의료ㆍ컴퓨터 개발 전공 뜬다…비대면 생활 위한 물류 전문가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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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팬데믹 이후 몰리는 전공 및 직업
온라인 수업 시대에도 우수한 교사 여전히 필요
정신건강ㆍ사회문제 다룰 심리ㆍ사회전공 수요 늘것

앰버 전(19)양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오리건 건강과학대학의 녹내장 전문가인 베스 에드먼드 박사의 연구실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모습. [JSR 제공]

포스트 코로나19 주요 직종

몇 개월 정도면 끝나려니 했던 코로나 19사태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인류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당장 올해 말 대입지원서를 써야 하는 12학년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저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드는 생각은 과연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무슨 전공으로 무슨 직업을 찾아야 이 암담한 세상에서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고민은 한인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여러 교육기관들이 ‘팬더믹 시대에 유리한 전공, 직업’ 이란 주제의 기사 및 연구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전공 및 직업들을 추려봤다.

1. 교사

지난 3월부터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해 캘리포니아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나아질지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하든 온라인 수업을 하든, 이들에게 교육은 계속 제공될 것이고 이에 따라 교사자격증이 있는 교사들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온라인 수업이 수 개월째 지속되면서 학부모들은 오히려 더 교육의 필요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다양한 교육적 기회를 찾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코로나19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지 미지수이고 또 앞으로 변형 바이러스 출현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면수업이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현재 많은 학교가 30명 내외의 그룹 온라인 수업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소그룹으로 축소하는 대신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결국 교사들의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 심리학자

심리상담은 사실 매우 제한적인 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팬데믹이 불러온 여러 변화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심리학자, 혹은 카운슬러들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가족들과의 접촉 혹은 만남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심리상담도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어서 심리학 전공자들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 생물실험 현장보조원 (Biological Technician)

연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이 분야 일자리가 지난 몇 년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다양한 의학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될 것이어서 이 분야 종사자들은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공분야에서 학사학위만 있으면 손쉽게 필드에 들어갈 수 있으며 모든 의학실험의 준비와 현장지원, 실험진행 및 결과 정리까지를 진행한다.

4. 물류전문가(Supply Chain Manager)

생소한 직종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욱 필요한 분야다.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 혹은 업체들의 업무가 제한되면서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상품 혹은 물품을 구하는 일이 매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물류 전문가의 역할은 그때 그때 필요한 물품들을 신속히 구해 필요한 업체에 제공해야 한다. 물류 전문가들은 해당 물품의 시장형편, 소비자 수요, 모든 거래 내용들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알아야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 소비할 수 있다.

5. 회계사

일반 회계사가 아니라 팬데믹으로 연방정부로부터 각 주정부, 로컬정부들의 재정상태가 어려워진만큼 빠르게 정상적으로 복귀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치 전문가들을 가리킨다. 이들의 역할은 경제 전문가와는 다르다. 경제 전망을 분석하기보다는 당면한 현장에서 재정상태를 정상화하는 일에 투입돼야 하는 전문가들인 만큼 필요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 의사 보조(Physician Assistant)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많은 수요가 필요한 직종은 역시 의학 관련 분야의 직종이다. 의사보조라는 직업이 그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들은 어느 때든 의사들이 하는 많은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한편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둥부에서 꼽은 앞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할 직종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분야에 관심이 높던 앰버 전양은 고등학교 재학중 2년동안 동네 병원에서 환자 가족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사진은 전양이 봉사활동하던 병원에서 환자 가족들과 함께 한 모습이다. [앰버 전 제공]

7. 소프트웨어 개발자 (Software Developer)

소프트웨어 개발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4차 산업혁명에 주목받을 직종으로 꼽혔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화되면서 모든 필요업무를 대면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빨리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요는 수 배로 증가할 것이다. 특히 원격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정보산업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8. 변호사

사실 법조인과 팬데믹이 쉽게 연결지어지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류가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세상과 마주하면서 그동안에는 상식으로 통했던 많은 일들이 앞으로는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많은 경우의 수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라 변호사 혹은 법조인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게 교통사고, 의료사고 혹은 사소한 주거지보호 등의 생활반경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법적 케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명쾌한 해석을 낼 수 있는 변호사들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9. 소셜 워커 (Social Worker)

세상이 혼란해질수록 가정폭력, 자녀폭행, 마약중독 등 건강한 사회를 헤치는 많은 문제가 등장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이러한 문제에 최전방에서 일하는 소셜 워커들의 업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이 들여다 본 케이스 승인 여부에 따라 정부 지원이 결정될 수 있어 소셜 워커의 사회적 힘도 높아질 수 있다.

10 간호사 (Nurse)

팬데믹으로 취업이 힘들어진다는 주장도 간호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간호사 부족 이슈가 심각하다. 미국은 부족한 간호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상급 학년의 간호학 전공자들을 서둘러 현장에 투입하는 상황이다. 팬데믹이 진행중인 현재나 포스트 팬데믹 사회에는 간호사들의 공급이 절실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도 전국 병원들은 간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봉을 올리거나 더 좋은 베니핏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영입하는 중이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