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변경된 입시 방식 5개 쟁점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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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팩트 체크] 대학 입학심사의 쟁점 5가지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대입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 유(페어팩스 고교 12학년), 엘리엇 신(링컨 고교 12학년), 케이시 이(맥민빌 고교 12학년), 콜 페케터(링컨 고교 12학년).

‘SAT 점수 정말 없어도 될까? 대학도 어렵다는데 재정보조를 신청하면 불리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불안하니 지원대학 리스트를 늘릴까?’ 대학지원서 작성에 한창인 12학년들은 요즘 그 누구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지원서 작성이 주는 부담감,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야하는 부담감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만 팬데믹으로 지원서 심사기준이 모호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1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예년보다 갑절 이상 커졌다. 무엇보다 대학들이 앞다퉈 발표한 ‘팬데믹으로 달라진 지원방식’이 보여주기식 제스처가 아니라 실제로 적용되는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지원서에 무엇을 더하고 빼야 할지 암담하다. 포브스지는 최근 이러한 시니어들의 고민에 답하는 흥미있는 기사를 게재했다. 올’ 대학들의 심사방식 5개 쟁점에 대한 팩트체크’ 라는 주제로 12학년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주요 쟁점들에 대해 대입전문가들의 조언을 취합했다. 같은 주제로 한참 고민 중인 한인 12학년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을 위해 이 내용을 정리했다.

‘SAT 점수 고려 안해’ 375개 대학 발표

알파벳 성적 없어도 팬데믹 상황 이해해 지원대학 늘리기보다 에세이 내용 충실해야

팬데믹으로 인해 12학년들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일단 대면 수업이 사라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학교에 갈 수 없으니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일체의 클럽활동, 스포츠활동 등이 중단됐다.
온라인 수업으로는 제한이 있다 보니, 특히 인터넷 공급이 어려운 지역은 온라인 수업마저도 어려워 우편물로 한 학기 과제물을 주고받는 식으로 겨우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알파벳 성적 대신 크레딧만 제공하기도 했다. 문제는 캘리포니아에서 우수학교로 알려진 CAMS 고교 등 대도시 학교 중에서도 알파벳 성적을 기재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11학년 2학기 성적을 GPA 계산에 넣을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올해 SAT/ACT 시험은 3월을 끝으로 취소된 지역이 대다수여서 그 전에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은 아예 SAT/ACT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또한, 매년 봄학기에는 전국 유수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역별로 칼리지 페어를 열거나 우수 고교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의 지원을 권유하는 행사들을 줄이어 진행했으나 올해는 비슷한 행사조차 없다. 대학 캠퍼스 투어도 중단돼 고교생들은 버추얼 캠퍼스 투어로 만족해야 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쟁점이 12학년 학생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시험(SAT/ACT/Subject Tests)

CAMS 고교 12학년 저스틴 심군이 학교를 리서치하고 있다.

“11학년에 AP 수업을 5개나 들었음에도 1학기 성적이 좋았어요. 2학기도 자신 있었는데 P/NP로 대체됐어요. 기대했던 GPA를 받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저스틴 심(CAMS 고교 12학년)

다행인지 불행인지 AP 시험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존의 3시간 시험을 40~60분짜리 시험으로, 그것도 온라인으로 진행돼 시험결과에 대해 칼리지보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그래도 역시 시험점수는 주어졌고 대학에서도 AP 시험에 대해서는 예년과 다름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의무적인 것은 아니나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적을 수 있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대학이 지난해까지는 지원 요건에 포함했던 SAT/ACT/서브젝트시험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꿨다. 시험점수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시험점수가 없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 본인이 희망하면 이미 시험점수가 있을 경우 보내도 좋다’라는 것이 전반적인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지난 6월 하버드대학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전국 대학 입학국장들의 입장’에서 하버드 대학은 물론 전국 375개 대학 입학국장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재확인했다. 대학에서 SAT 점수가 없어도 불이익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다.

‘고교 쿼터제’는 루머…개별 심사로 선발

▶고교 쿼터제(High School Quotas)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어요. 꼭
그 학생들과 경쟁해야 할 것 같아서요.”엘리엇 신 (링컨 고교 12학년)

A대학이 드림 스쿨인데 이 학교에 지원하는 다른 학생들이 여럿 있다면 계획대로 지원해야 할까? 이러한 주제로 고민하는 12학년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들이 고교별로 합격시키는 학생 쿼터제를 두고 있어서 만일 해당 고교에서 여럿이 지원하면 그들끼리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학은 출신 고교에서 다른 누가 또 몇명이 지원했는가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 중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선별해내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의 역할이다.
워싱턴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던 론 터너 현 워싱턴대학 입학국 부국장은 “지금까지 그 어느 대학에서도 고교별 쿼터제를 적용한 대학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터너 부국장은 또한 “학생들은 물론이고 오히려 학부모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잘못 알려진 정보들로 인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음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디킨슨 칼리지의 캐서린 맥도널드 입학국 부국장은 “간혹 지원자들이 ‘현재 재학 중인 학교가 아니라 조금 낮은 수준의 학교에 다녔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미를 지원서에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지원자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갭이어 효과(The Gap Year Effect)

“가능한 집에서 한두 시간 내에 있는 대학들에 지원할 계획이에요. 팬데믹으로 인해 어떤 상황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해요.” 애덤 조(존 마샬 고교 12학년)

대학들도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면서 올 가을학기 대학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의 갭이어 신청은 16%에 달했다. 놀랍게도 하버드 대학은 신입생 합격생의 20%가 갭이어를 신청했다. 연평균 3% 내외에 불과했던 수치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들이 내년 가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더 많은 합격생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갭이어 효과’ 이야기가 돌아다닌다.
포브스는 전국 대입 카운슬러연합회(NACAC)의 에인절 페레즈 회장의 말을 인용해 “많은 대학이 갭이어 신청자들로 인해 발생한 빈자리를 메우고, 또한 올가을에도 갭이어 신청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 아래 예년보다 더 많은 합격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국 상위권 대학들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합격자들의 높은 비율이 최종 대학으로 선택하는 톱티어(Top Tier) 대학들은 갭이어 효과와 관계없이 예년과 비슷한 합격생 규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원대학 많을수록 좋은가(More is Better?)

“지원대학 수를 10개 미만으로 제한했어요. 에세이 작성이 쉽지 않아서요. 대신 지원대학 모두 온라인으로 캠퍼스 투어는 꼭 하려고 해요” 진 유(페어팩스 고교 12학년)

예년과 달라진 상황들로 인해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더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넣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많을수록 안심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지원 시에는 이러한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포브스지는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저먼타운 고교의 대니얼 에반스 칼리지 카운슬러는 “지원서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써야할 에세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 많은 에세이를 학생이 최고 퀄리티로 완성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는 것. 오히려 지망대학 지원 리스트 수를 줄일수록 한 대학당 지원서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지고, 그만큼 퀄리티 있는 지원서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이력서(resume)를 제출할 수 있는 곳이 있기도 하고, 카운슬러나 교사 외에 추가 추천서를 받는 곳도 있을 정도로 대학별 지원 내용과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추가 추천서를 받는 학교에는 그에 맞춰서 추가 추천서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고, 이력서를 낼 수 있는 학교에는 그에 맞춰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럼에도 너무나 많은 대학에 지원하다 보면 학교당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결과적으로 그 어떤 대학에도 100%의 노력을 쏟아붓지 못하고 마감일이 임박해서 지원서를 서둘러 접수하는 일이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의 스펙과 희망전공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꼭 지원할 대학만을 추려내는 작업이 지금부터라도 필요하다.

▶묘책(Silver Bullet)은 없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무조건 스포츠 활동 경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경력 없이 합격한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어요.” 줄리 채(라이스고향 고교 12학년)

대학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 중에는 ‘이 대학은 스포츠 활동 이력이 꼭 필요하다’라거나 ‘이 대학은 과학 분야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등이 있다. 대학별로 합격에 유리한 과외활동 성향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포브스지는 툴레인대학의 제프 시프만입학국장의 말을 인용해 “어느 대학이든 선호하는 과외활동, 특기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올해는 투바 연주자가 필요하다거나 육상 특기자가 필요하니 그에 주목하라는 등의 비현실적인 지시를 내리는 대학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각 대학은 다양한 특기자,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들이 고루 존재해야만 건강한 커뮤니티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원서에 꼭 리더십 경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학생들의 고정관념도 깨뜨린다. 건강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데 모든 이들이 리더일 수는 없다. 오히려 리더를 도와 해당 클럽 활동에 좋은 결과를 냈거나 학교 클럽이 발전하는데 한몫을 했다면 그러한 부분이 오히려 별 결과물 없이 리더를 했던 지원자들에 비해 훨씬 높을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