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는 열정 따라 전공 정해야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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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들여다보기]

유난히 계획을 잘 세우는 아이들이 있다. 아주 이른 나이부터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파악한다. 이런 학생들은 대학 전공을 정하는 것이 쉽다. 그러나 보통의 평범한 학생들은 전공을 정하는 것이 꽤 부담스럽다. 에너지가 넘치고 이곳저곳에 관심이 많지만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특정 전공을 확정하는 것이 어깨에 얹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편견이나 압력에 의해 대학 전공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들은 마치 식당에서 식사 전 메뉴를 고를 때처럼 한정된 전공만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의 아카데믹 프로그램은 흡사 ‘치즈케이크 팩토리’ 레스토랑의 메뉴처럼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전공과 직업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때로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압력에 한정된 직업군만이 있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의사나 법조인 과학자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인베스트먼트 뱅커 소수의 다른 고소득 직업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 정도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좁은 시각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전국적으로 학사학위 소지자의 20%가 넘는 수치가 비즈니스 전공자이며 뒤를 이어 주로 간호학을 포함한 헬스케어 심리학 생물학 사회학 역사 그리고 교육 전공에 몰려 있다. 이 6개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학생들이 전체 대학 졸업자의 절반이 넘는다.

이에 비해 연방교육부에 따르면 미 전국의 대학들이 제공하는 아카데믹 프로그램은 1500여 개가 넘는다. 이 중에는 골프코스 매니지먼트 청소년 교정 온실 운영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 군대 테크놀러지 등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분야들도 있다.

리서치에 따르면 전공을 정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초기에 자주 흔들리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80%의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최소 한 번 전공을 바꾸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인 학생들은 졸업 전에 세 번 전공을 변경한다는 놀라운 수치도 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목표가 확실하고 진취적인 학생들이 모이는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조차도 내부 연구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70%가 대학 생활의 어느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전공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대입 전에 전공을 정했든 대입 후에 전공을 정했든 결국은 어느 시기에 전공을 변경할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 분야는 학생들의 이탈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전공들이다. 이들 학부의 신입생 중 상당수는 1 2학기 성적을 받아본 뒤 성적이 자신들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 그 전공을 포기한다. 이런 학생들은 주로 고등학교 시기에 가장 혹독한 수업을 들으면서 대학 수준의 STEM 수업을 해낼 수 있을지 가늠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STEM을 전공하고 싶다면 일반 교과과정보다 어려운 수학 과학 컴퓨터학 수업을 택해 자신의 능력을 측정해 봐야 한다. 대학 1학년 수업이 고교 12학년 때 경험한 수준과 비슷해야 대학 수업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너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범하는 실수가 있다. 무려 3분의 2에 달하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가기 전에 자신의 관심과 동떨어진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엉뚱한 선택을 하는 큰 이유는 부모가 주는 엄청난 압력 때문이다. 부모들은 돈을 많이 버는 분야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야를 선택하라고 자녀를 다그친다. 관심과 열정보다 미래의 연봉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특정한 직업과 대학원으로 100% 진로를 정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분야를 준비할 수 있는 전공은 보통 한 가지 이상이다. 예를 들면 의대 진학을 원하는 수많은 학생은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믿지만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실제로 의대 등록생 중 50%만 생물학을 전공했다. 다른 50%는 다른 전공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인문학 전공자들은 의대 입학시험인 MCAT에서 생물학 전공자들의 점수를 상회했다. 미국변호사협회(ABA)는 법대 진학용 추천 전공은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클래식 철학 수학 전공자의 LSAT(법대입학시험) 평균 점수가 학부에서 법학을 공부한 학생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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