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목표 달성은 1%부터 시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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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등, 하교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걸으면서, 또는 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던 게 내겐 즐거운 일과였다.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 과목별로 무엇을 배웠는지, 또 친구와 어떻게 놀았는지 등에 대해 묻고, 대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적어도 초등학생 때는 그랬다.

정상적인 학교 일정에서는 학부모가 일 년에 4번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 ‘백투스쿨나이트’ ‘오픈하우스’ 같은 전교 행사가 있고, 학급별로 2회에 걸친 학부모 상담이 있다.

학부모 상담시간에는 교사들이 학생에 대한 수업진도, 수업태도, 교우 관계 등에 대해서 학부모와 대화를 나눈다. 또 학부모가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귀중한 기회다.

지금은 오픈하우스도 화상으로만 진행해 학부모들의 참여가 대폭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익숙하지 않은 테크놀로지 문제도 있고 근무시간과 맞지 않을 수도 있는 등 예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학부모들이 아예 행사참여를 포기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모임은 꼭 참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부득이 참석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교사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교사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언어문제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교사들은 언어에 상관없이 학생들의 실력과 기타 특징을 가장 잘 안다. 때로는 부모보다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수도 있어서, 부모가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은 특성이나 재주, 결점을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교사와 만나 대화를 나눠야 한다.

특히 원격 수업이 진행되는 지금 같은 상태에서는 학부모가 좀더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자녀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초년 교사시절, ‘시작(1%)이 반’이라는 표어를 교실에 붙여놓고 “목표를 100% 달성하려면 1%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학부모의 방문을 기다리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학부모가 나타나지 않아 실망한 기억도 있다.

사실 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를 기다리던 학생도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무엇보다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다.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떨어진 신뢰를 복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녀의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녀의 사기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성적도 향상된다는 것이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의 경험이다.

내 개인적인 경험도 있다. 딸아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학교에 가서 봉사를 하면서 수학 교사에게 어떤 방법으로 성적이 향상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담을 자주 했었다. 한 학기가 지나자 딸애는 일반 수학반에서 AP반으로 옮기게 됐다. 상담 결과를 적용한 공부법이 도움이 됐겠지만 학교에서 봉사하는 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자녀임을 증명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한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어 안전한 교육 환경이 보장될 때까지 원격수업은 교육은 계속될 것이다.

다시 등교해서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어울려서 공부하는 익숙한 수업방식으로 돌아갈 때까지 불편하지만 현재의 교육환경에 적응하면서 최대의 교육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의 책임이다.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