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게임으로 협동심·사회성 가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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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자녀의 게임생활 지도
연령별 등급 확인 필수
야외활동ㆍ가족시간 정해
생활 균형 잡아야 안전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하는 시간을 만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교육잡지 LA학부모회 최신호는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정신건강과 학업 수행 능력에서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디지털 미디어 치료 및 교육센터의 브렛 케네디 박사의 말을 인용해 비디오 게임의 위험성을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펜데믹 이전에도 자녀의 컴퓨터 게임 시간을 통제하기 어려웠던 학부모들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금 걱정이 쌓여간다. 자녀가 컴퓨터 게임을 접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및 육체적 건강 악화와 인지력 저하 등의 위험을 생각하면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한 게임 습관과 컴퓨터 사용 습관이 필요하다.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LA학부모에 실린 ‘팬데믹 상황 속 자녀의 슬기로운 게임생활 지도법’을 소개한다.

◆균형 잡힌 생활 지도하기

슬기로운 게임생활의 핵심은 자녀의 ‘삶의 균형’에서 비롯된다. 생활 패턴 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스펙터는 항목별로 활동 ‘to do’ 리스트를 정리해서 실천하면서 게임이 삶의 균형을 방해하는 것을 예방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컴퓨터 게임 자체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대개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야외활동 학생 및 가족과의 시간 보내기 창의력 기르기 활동 등을 게을리하게 되면서 생활패턴이 깨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및 컴퓨터 사용은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몇 가지 원칙은 정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웨이크포리스트대학의 마리나 크릭머 커뮤니케이션 부학과장은 “하루에 1시간 또는 2시간 게임 시간을 정해놓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위해 수면 30분 전에는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는 등 핵심 원칙을 갖고 자녀의 게임생활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으로 협동심 기르기

부모들은 아이들의 양적인 게임생활뿐만 아니라 질적인 게임생활의 개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비디오게임은 잔인하고 폭력성 등으로 유해하다고만 여겨지지만 사실 팀원이 하나가 되어 협동심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은 오히려 협동심과 사회성 감정인지 등을 길러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생들 교육지원 단체 ‘EDMO’의 에두아르도 카바에로 이사는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의 지도 아래 아이들이 게임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 중 누구랑 호흡이 잘 맞았니?’ ‘게임을 하면서 어느 부분에서 좌절감을 느꼈니?’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니?’ 등의 질문은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바에로 이사는 “팬데믹으로 아이들의 모임이 제한되는 이 시기에 게임은 오히려 함께하는 활동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 게임의 날 만들기

부모가 아이가 하는 게임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자녀의 게임생활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노팅햄 트렌트 대학 심리학과 다리아 J. 쿠스 교수는 “게임을 하는 방법을 모르더라도 자녀가 게임을 할 때 옆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쿠스 교수는 “게임만 한다고 질책하기 전에 ‘아이들이 이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 ‘게임 조작은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본다면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며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게임 연령제한 살피기

영화나 드라마처럼 비디오 게임도 종류나 그래픽 내용 등에 따라 연령별 이용 등급이 다양하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어떠한 게임을 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3세 이상 이용가 등급은 ‘T’ 17세 이상 이용가 등급은 ‘M’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은 ‘AO’ 으로 구분돼 있다.

연령별 이용등급을 준수한다 할지라도 간혹 해당 이용등급에 맞지 않는 잔혹성과 폭력성의 게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가 즐기는 게임을 소개하는 ‘트레일러’나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플레이 영상’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인식 바꾸기

대부분의 두려움은 그 실체를 파악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자녀와 게임을 완전하게 단절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면 오히려 부모가 적극적으로 게임생활을 관리하며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에 있는 스텟슨 대학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심리학 박사는 “게임이 생소한 대부분의 부모에게 자녀의 게임 생활은 그 자체로 두려움이 될 수 있지만 사실 게임은 근본적으로 좋다 또는 나쁘다를 평가할 대상이 아니다”며 “오히려 올바르게 활용된다면 자녀의 문제 해결 능력 자제력 협동심 등을 기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제안했다.

퍼거슨 박사는 “무엇보다 부모가 주도적으로 자녀의 균형 잡힌 생활을 관리하고 게임 생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며 자녀의 행동과 생활패턴을 유심히 살펴 안 좋은 행동과 버릇이 발견될 때는 ‘게임중독’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 상처를 주기보단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야외활동 등의 빈도를 늘리며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