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뚝심과 끈기의 결과 관망하는 태도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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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새해를 맞아 “올해 소원이 무엇이냐”고 학생에게 질문하면 거의 다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원한다고 답한다.

그런데 그런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본적 성품과 기능을 소유하지 못했거나 개발하지 않으면 그 목표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마치 1989년 변진섭의 팝송 ‘희망사항’ 끝부분에 나오는 ‘거창한 꿈’에 불과하다. 물론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각자 타고난 재능과 달란트가 다르다. 하지만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은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성품과 성취의 이슈다.

우리 주변엔 영리하고 똑똑한 저성취자(低成就·underachievement)가 생각보다 많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저성취자는 성공의 필수요소인 ‘노력하기 (exert effort)’를 싫어한다. 또 영리함을 교묘히 사용해 그럴싸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똑똑하지만 성적이 저조한 학생의 전형적인 태도와 반응이다. 참고로, 어려서부터 ‘영리하다’, ‘머리가 좋다’란 말을 들어온 학생은 무엇을 하든지 좋은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묶여있기에 좀 어렵고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접하면 “흥미가 없다, 관심이 없다”며 피한다. 성적과 성과만 높이 평가하는 부모와 교육 시스템에 익숙한 아이의 태도요 칭찬의 역효과다. (이 부분에 관심이 있다면 한글로 제작된 캐럴드웩(Carol Dweck) 박사의 이론과 임상실험 영상을 유튜브(EBS의 칭찬의 역효과)에서 보기 바란다.)

노력을 대치할 수 있는 다른 단어는 ‘끈기’다. 영어로 끈기를 ‘resilience’ 내지‘grit’이라고 하는데 목표성취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용기, 뚝심을 말한다. 끈기가 부족하면 아무리 재능이 많고 똑똑해도 중간에 그만두거나 하차할 확률이 높다.

장애물이나 난관을 만날 때 쉽게 포기한다. 끈기와 뚝심은 문제를 접하거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 굳세게 버티거나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야 할 때 필요한 자세다. 그렇기에 끈기의 부재는 성공에 치명적인 요소다

한 명문 대학 입학사정관에 의하면 대학은 지원생의 원서와 에세이를 통해 끈기를 측정하려 한다.

대학에 입학한 뒤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을 텐데, 끈기없는 학생은 그 과정을 견뎌낼 수 없고 결국 대학의 수입 문제로 연결되기에 그렇다. 중퇴하는 학생은 학비를 더는 지불하지 않기에 손실이다. 그리고 대학은 그 학생의 자리를 다른 학생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려면 편입생 내지 전학생의 원서를 평가하고 선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시간과 에너지와 돈이 들어가기에 이것도 추가 손실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지능도 높고 끈기도 갖춘 학생을 찾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서도 끈기와 노력의 역할이 막중하다.

저성취자는 또 자신이 어떤 일이나 과제를 맡아 할 때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학생의 경우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공부, 숙제, 프로젝트 등)을 부모나 교사가 강요해 마지못해 하는 것이기에 자신은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우긴다. 그런데, 공부해 남 주는가? 이득을 얻는 사람이 부모인가? 교사인가? 아니다. 학생 자신이다. 이 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학생은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취급할 수밖에 없고, 훈련과 반복을 통해서만 그릇된 마음가짐을 고칠 수 있다.

2021년이 밝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많은 사람이, 특히 학생이 저성취자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현상이 일시적이길 바란다. 올해는 끈기있게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변명하지 않는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어보자.

제이슨 송 교육학 박사/ 교장 새언약 초중고등학교
▶문의:(213)48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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