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할 일…11학년 2학기 학점 높일 예습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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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방학생활]
사립대 지원서 남았다면 에세이 작성에 몰입하고
책 읽는 습관 키우려면 중학생부터 시작해야

대다수의 교육구가 바로 오늘부터 3주간의 겨울방학에 돌입했다. 불과 3주라는 짧은 기간이고 그동안도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온종일 집에 있었던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 기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한 걸음 앞설 수 있지 않을까. 팬데믹으로 인해 늘 집에 있는 자녀들을 보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올 겨울방학에 꼭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

중학생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바로 독서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책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학교 수업이라는 큰 부담이 있기 때문에 책 읽기가습관화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 체계적인 독서법을 익히도록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방학은 다르다. 일단 더 많은 자유 시간이 주어졌고, 학교 수업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기간을 학생들의 책 읽기 입문 기간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처음부터 읽어야 할 책을 주기보다는 학생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먼저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첫날부터몇 시간씩 읽도록 하는 것보다는 첫날에는 30분으로 시작해 점차 읽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자녀와 의논해 3주간 몇 권을 책을 읽을지를 결정한 후 마지막 주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독후감을 쓰고 다듬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막연히 책 읽기라는 과제를 던져주는 것보다 학생들이 좀 더 자율적으로 책을 읽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독후감을 다 쓴 후에는 전문가 등에게 글에 대해 평가받도록 해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9학년

이미 고등학생이 된 9학년 학생들에게는 독서습관을 키우기보다는 교과서를 쉽게 읽어내러 갈 수 있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평상시 학교 교과서를 하루 30분에서 1시간 이상은 읽는 습관을 9학년부터는 갖추어 두는 것이 좋다. 짧은 겨울방학에 이러한 습관이 뭐 얼마나 늘 수 있을 것이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다. 1학기를 복습하고 또 겨울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하게 될 2학기를 준비하는 자세로 현재 학교에서 선택하고 있는 과목별 교과서를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있도록 하는 스케줄을 만들어 보자.

교과서를 읽는 습관이 자리 잡는다면 이는 SAT시험 및 서브젝트 시험 준비에도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길게 보면 대학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만일 남들보다 미리 시험준비에 돌입하고 싶다면 SAT 출제 문제들을 살펴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적을 알고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 어떤 기출문제가 있을 것인지 미리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전문 교사들과 미리 필요한 부분을 간추려 기초 준비 작업을 갖는 것도 좋다.

10학년

고등학교에서의 GPA 관리는 대입준비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9학년 성적도 중요하지만, AP 과목 선택이 시작되는 10학년 성적은 9학년보다 몇 배 더 중요할 수 있다. 혹시라도 1학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2학기 예습에 올인할 것을 권한다. 1학기 성적을 잘 받았고 2학기도 부담 없을 것 같은 학생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SAT나 ACT 공부를 이번 겨울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11학년에 비해 아직 학과목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SAT 든 ACT든, 이번 겨울방학에 시험준비에 올인 할 수 있는 시기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직 어떤 시험준비도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번 겨울방학에는 ACT 준비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다행히 개정 SAT와 ACT의 포맷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ACT 공부로 시작한다면 ACT에도 응시할 수 있고, SAT에서도 내년 가을학기쯤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1학년

이미 SAT나 ACT 공부를 한두 번 해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겨울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11학년 2학기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SAT나 ACT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두 시험 모두에 응시할 계획을 세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11학년 학생들은 2학기 성적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11학년 학생들은 적어도 AP 클래스를 2개에서 5개까지 선택하고 있을 텐데 SAT와 ACT 모두를 겨냥하는 것은 효율적인 시간 활용법이 아니다.

반면 그동안 SAT를 공부해 왔던 학생이라면 이번 겨울방학을 SAT 준비에 올인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최소한 5~6개의 모의시험을 치르고, 전문가와의 리뷰를 통해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이는 내년 3월 시험을 대비하는 것인데, 팬데믹으로 인해 언제 시험을 정상적으로 진행할지 몰라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 나쁘지 않다. 아울러 11학년 학생들의 2학기 성적은 대학 지원서에 적어넣을 수 있는 마지막 성적이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기울여 최고의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5월에 있을 AP 시험준비가 오히려 SAT 준비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따라서 아직 SAT나 ACT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12학년

특히 12학년 학생들에게는 12월 말까지 해야 할 커다란 숙제가 있다. 전국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1월 1일로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도 반납한 채 에세이 작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UC 지원서 접수를 끝낸 학생들은 그 4개의 에세이 중 하나를 공통 에세이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길이는 많이 늘여야 하겠지만 일단 주제가 정해지고 큰 틀 안에서 조금 더 살을 붙이면 얼마든지 훌륭한 공통지원서 에세이로 마무리할 수 있다. 문제는 대학별로 요구하는 1개 이상의 ‘추가 에세이(supplemental essay)’다.

추가 에세이는 공통으로 ‘왜 우리 대학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는가’를 묻는다. 대학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심으로 해당 대학에 오고 싶은지를 알고 싶어서다. US뉴스&월드리포트가 대학순위를 결정할 때 반영되는 기록의 하나는 각 대학의 합격생 중 최종적으로 입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계열 대학들은 합격생이 입학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80%를 넘지만, 전국 상위 50위권 내외의 대학들은 입학정원의 3배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합격 통지서를 발송해야만 정원을 채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학은 여러 가지 조건을 채운 학생들 가운데 실제로 자기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큰 지원생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을 표현할 수 유일한 곳이 바로 각 대학의 추가 에세이인 것이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