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인터뷰 노하우 총정리 ‘나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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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ㅣ 대입 인터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원자의 인재상을 살피는 ‘종합적 입학사정제’가 주요 입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대입 인터뷰의 중요성이 늘고 있다. 과거 조기 전형 또는 학교 우수학생 장학금 등을 신청하는 학생에게만 주어지던 인터뷰 기회가 이제는 일반 전형으로 입시를 치르는 지원자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험성적과 에세이 등 지원서에 미처 풀어내지 못한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알림과 동시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입학사정관 및 지원학교 동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입 인터뷰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예상 질문 정리 및 현역 대입 면접관이 전하는 인터뷰 노하우 등을 정리했다.

‘종합적 입학 사정제’로 인터뷰 비중 커져

“지원서와 에세이 만으론 부족
학생의 특성과 자질 파악 기회”

학교별로 캠퍼스 생활에 알맞는 인재를 더욱 세분화하여 평가하는 종합적 입학사정제의 대세로 대입 인터뷰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과거 조기 전형 또는 장학금 신청자에 한하여 실시된 인터뷰가 이제는 일반 전형 지원자를 대상으로도 확대되어가고 있다.

대입 인터뷰 준비하기

일부 명문대가 대부분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대입 인터뷰는 장학금 또는 조기 전형 지원자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다. 하지만 점수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식에서 지원자의 다양한 배경과 특성을 고려해 ‘캠퍼스에 적합한 인재상’을 찾는 종합적 입학사정제가 대세가 되면서 일반 입시 전형 지원자 또한 학교가 지정한 동문 또는 입학사정관과 대입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대입 인터뷰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는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됐다. SAT/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거나 알파벳 성적이 없는 지원자들이 많아지면서 지원서 및 에세이만으로 지원자를 온전히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자연스레 대입 인터뷰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타운대의 멜리사 코스탄지 시니어 입학 사정관은 “지원서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다. 팬데믹의 여파로 포괄적인 입학심사가 대세가 된 현시점에는 인터뷰 비중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더욱 치열해진 입시경쟁 또한 대입 인터뷰 비중 증가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아이비리그 대학 입시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지원자는 폭증하며 역대 최다 지원자를 받았다. 반면 합격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는 올해 총 5만7435명이 지원해 1968명(합격률 3.4%)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4만248명이 중 1980명(합격률 4.9%)이 합격한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는 42%포인트가 늘었으나 합격률은 1.5%포인트나 떨어졌다. 예일대는 역대 최다인 4만6905명이 지원했으나 오직 2169명만 합격했다. 합격률은 전년도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이어서 프린스턴대(1.6%포인트 감소), 유펜(2.4%포인트 감소), 컬럼비아(2.4%포인트 감소), 다트머스(2.6%포인트 감소), 브라운(1.5%포인트 감소) 등 통계를 제공하지 않은 코넬 제외 모든 아이비리그가 합격률 감소를 보이며 치열한 입시 경쟁을 증명했다. 비단 아이비리그뿐만 아니라 UC 등 다수의 대학도 지원자가 크게 몰려 역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대학 측도 가장 치열한 대입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 여러 각도의 노력을 펼쳤는데 그 중 하나가 대입 인터뷰를 대폭 늘려 지원자들을 더욱 세분화하여 평가한 것이다.

올해 스탠퍼드에 입학 예정인 김솔미(17)양 또한 원서를 넣은 학교마다 인터뷰를 봤다. 김양은 “최종 진학을 결정한 스탠퍼드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일반 전형으로 원서를 접수한 뒤 학교 측으로부터 인터뷰 날짜를 정하자는 이메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받았다”며 “학교마다 스케줄이 겹치지 않게 인터뷰 날짜를 정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묻는 질문은 비슷해

그렇다면 대학은 지원자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까. 다음학기 예일대에 진학하는 이고은(17)양은 예일대를 비롯하여 컬럼비아를 제외한 모든 아이비리그와 MIT, USC, UC버클리 등 17개의 대학에 원서를 접수했고 이 중 11개의 대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두 해당 대학 출신 동문과 비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양은 인터뷰 담당자와 어투에 따라 질문의 형태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대학들마다 공통으로 묻는 질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사이트 ‘레딧(Reddit.com)’에서 ‘OO College Interview’ ‘College Interview Questions’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여 검색된 다수의 게시물들에서도 이양의 말처럼 대학마다 질문의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의 질문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들이 공통으로 물어보는 질문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1.지원동기: ‘왜 이 학교에 지원했나 (Why did you apply for this college?)’ 등의 지원 동기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이양은 “인터뷰를 진행한 11개의 대학에서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이었다. 대학 동문마다 대화가 더 깊게 진행되기 전 이 학교를 지원한 동기를 물으며 나를 탐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2.지원자의 개인성향: ‘Tell me about yourself’, ‘What do you like to do for fun?’ 등 지원자 개인을 파악하는 사적인 질문 또한 대입 인터뷰의 단골 질문이다. 이양은 “대학 동문조차도 ‘이 질문은 너의 사생활을 캐기보다 대학 캠퍼스 생활에 적합한 인재를 보기 위한 질문’이라고 설명하며 정말 편하게 지원자 본인만의 이야기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3.희망 전공 및 계획: 세 번째로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희망하는지 (What do you want to study in college?)’ 또는 ‘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어떻게 학교와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지 (How do you plan to contribute to this school or community?)’와 같은 희망 전공과 연계된 지원자의 계획 등이다. 이양은 “동문들 또한 ‘재학생 시절 이러한 공부를 통해 과거 또는 현재에 학교와 공동체에 이러한 기여를 이어나가고 있다’ 등 자신의 사례를 먼저 나눠주며 긴장감을 풀어주었다”며 “지원자가 어떠한 전공을 통해 크고 작게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지에 대한 ‘열정’을 체크하는 질문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4.역경 극복: 마지막으로 지원자가 마주했던 어려움을 극복했던 과정을 묻는 질문도 단골 질문이었다. 이 역경은 고난(obstable) 또는 도전(challenge) 등의 난관일 수 있지만 일부 지원자는 윤리적인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기까지 했던 갈등(dilemma)등을 묻는 형태로도 질문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의 질문 의도 파악 중요

그렇다면 지원자들은 어떠한 노하우를 가지고 대입 인터뷰를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학교 입학사정관 또는 대학 동문이 던지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답을 준비할 것을 조언한다.

에모리대 대입 인터뷰 면접관이자 과거 에모리대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한 조원희 컨설턴트는 “대학마다 평가의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종합적 입학사정제에 따라 지원자의 성격, 학문에 대한 열정, 윤리의식 등을 평가하는 것은 대부분의 학교의 공통적인 평가기준일 것”이라며 “학교가 지원자에게 특정 질문을 했을 때 과연 이 질문이 지원자의 어떠한 부분을 엿보기 위함인지 그 의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학별로 차이는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지원자에게 비슷한 유형의 질문을 묻는다. 전문가들은 지원자가 대학이 해당 질문을 묻는 의도를 파악하여 인터뷰를 준비할 것을 조언한다.

실제로 본지가 익명의 미국 사립명문대로부터 입수한 ‘2020년 대입 인터뷰 평가 기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원자의 성격 및 성숙함 (Personal Character & Maturity), 개인의 동기 및 헌신 (Personal Motivation & Commitment), 지적 호기심 (Intellectual Curiosity), 그리고 도덕적 인식 (Ethical Awareness) 등 총 4가지 평가항목을 제시하며 동문들이 지원자와 인터뷰할 때 이 항목을 토대로 채점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이양과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들을 종합하여 정리한 4가지 형태의 질문들도 위의 항목에 모두 포함된다. ‘왜 이 대학인가’ 등의 형태의 질문과 ‘어떻게 학교와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가’ 등의 질문들은 개인의 동기 및 헌신 채점 항목에 해당된다.

지원자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개인의 경험 등을 묻는 질문은 지원자의 성격 및 성숙함 항목에 해당되며 어떠한 전공을 희망하는지, 학생으로서 관심사 또는 현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의 질문은 지원자가 얼만큼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이 대학을 지원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역경극복, 또는 딜레마에 쳐했던 상황을 물어보는 등의 질문 형태는 지원자의 도덕적 인식을 채점하는데 해당된다.

조 컨설턴트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에모리도 큰 틀에서는 위와 비슷한 항목으로 지원자를 채점하고 있다”며 “모든 대학들의 대입 인터뷰를 관통하는 공통적 질문의 핵심 내용을 준비하되 대학 지원 동기, 희망 전공 등에 대해서는 어떤 교수가 학과에서 근무하는지, 희망 전공 학과 재학 교수 중 누가 노벨상을 수상했는지 등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사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동문 인터뷰 면접관 등 대입 면접관 대부분은 지원서나 에세이 등 학생의 원서에 접근 권한이 부여되지 않은 채 이름, 학교, 조기 전형 또는 일반 전형 여부 등의 기본적인 정보만 가지고 인터뷰에 임한다”며 “인터뷰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면 대학에 접수한 에세이를 토대로 면접 때 다시 한번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하는 것도 좋다. 다만 면접관들도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가 이야기를 지어내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길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