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기 싫어하는 자녀…후천적 가정환경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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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안진훈 박사의 뇌인지 학습법

유형 검사를 해봤을 때 주 양육자인 엄마가 센 경우에 아이의 진취성이 현저히 낮아질 확률이 높았다.

지난 칼럼에서 8192가지 뇌인지 행동 유형 가운데 학습과 적성에 직결되는 뇌인지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크게 4가지 뇌인지 유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자녀의 다양한 행동 유형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흔히 나타나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행동 특성이 바로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경우입니다.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뇌유형 검사를 해보면 대개 진취성이 현저히 떨어져 나옵니다.

왜 아이들이 이런 행동 특성을 보일까요?

지금까지 수많은 임상을 통해서 관찰해 본 결과에 따르면, 타고난 뇌성향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녀가 자라나는 가정 환경과 이후 학습환경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녀의 행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자녀의 가정환경부터 진단해 봅시다.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경우 대개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아이를 누르는 사람, 즉 아이가 은근히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형제자매일 수도 있고, 심지어 엄마나 아빠일 수도 있습니다.

형제자매일 경우는 대개 아이가 자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면서 아이 스스로 열등감을 키우게 되고, 그것을 내면화하면서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이 됩니다. 이제 형제 자매는 자신이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벽이 되고 아이는 그 앞에 서기만 하면 스스로 초라해지고 낮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하루에도 수없이 확인합니다.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 아이는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그 동굴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와봐야 자존심에 상처만 받으니 아이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로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죠?’라는 질문이 저절로 따라 나옵니다.

‘우리 집엔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고 질문하는 사례도 꽤 많습니다. 그 경우에는 부모가 그 원인 제공자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빠보다는 주 양육자인 엄마가 센 경우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실제로도 뇌유형 검사를 해봤을 때 엄마가 센 경우에 아이의 진취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뇌유형 매칭 검사를 해보면 한 사람이 센 경우에 다른 한 사람이 낮아야 같은 공간에서 서로 공존할 수 있고, 서로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부부의 경우 남편이 진취성이 높으면 진취성이 낮은 아내를 선택하고, 반대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아내는 진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편을 선택을 합니다.

문제는 부모 자녀 매칭에서도 이 원리가 그대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엄마가 세면 아이는 저절로 진취성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녀의 진취성이 적당히 낮으면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데 현저히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 센 엄마는 아이를 키우지 말아야 하나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사례의 경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의 진취성을 높여줄 수 있을까?

그에 앞서 왜 아이의 진취성을 반드시 높여야 하는지를 최근의 뇌과학 연구 결과와 연결하여 다음 칼럼에서 설명하고 솔루션을 제시하겠습니다.

안진훈 박사 / MSC브레인그룹
문의: (714)406-6811
www.mscbra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