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관리 방법… 높은 수준 과목은 능력에 맞춰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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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l 10학년 GPA 관리 요령

대입준비에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는 바로 고교 성적 즉 GPA 다. 모든 대학 웹사이트에서 입학심사 조건에서 가장 먼저 학교 성적을 말하고 있다. 물론 UC도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생 학부모가 과외활동 에세이 봉사활동 등에 할애하는 충분한 에너지 혹은 열정을 GPA 관리에 쏟아붓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가주 고교생들이라면 빠짐없이 지원하는 UC에서 요구하는 기본 GPA 그리고 각 UC 캠퍼스별 합격생들의 평균 GPA를 소개한다. 아울러 가장 GPA 관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10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학교 성적 관리요령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UC 지원 가능 최저 GPA

일단 누구라도 UC에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GPA 3.0(이는 UC가 요구하는 a~g 코스에서만의 GPA를 의미한다)은 돼야 지원할 수 있다. 단 9학년 성적은 이 계산에 포함되지 않으며 10학년과 11학년 성적만으로도 계산해야 한다. 만일 a~g 코스 성적에 D가 있다면 전체 GPA가 3.0 이상 이어도 지원자격이 박탈된다. 만일 캘리포니아 거주자가 아니라 타주 혹은 외국 출신의 유학생일 경우에는 최저 GPA가 3.4 이상이어야만 지원 가능하다.

◆UC 캠퍼스별 2020년 합격자

UC가 공개한 각 캠퍼스별 합격자 프로파일(표참조)에서는 전체 평균을 밝히는 대신 성적만으로 평가했을 때의 결과를 발표했다. 상위 25% 이하 하위 25 이상에서 50%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성적이다.

UCLA의 경우 지난해 합격자들 중 상위 25%와 하위 25%를 제외한 학생들의 GPA는 4.18~4.31이었다. 합격한 학생들 중 GPA가 4.31 이상인 학생이 전체 25%나 됐고 반대로 4.18 이하로 합격한 학생들도 25%나 된다는 의미다.

◆GPA 관리 방법

▶숙제와 성적

그렇다면 GPA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9학년까지 잘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10학년이 시작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다수 학과목에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많은 고교생은 바로 10학년부터 처음으로 AP를 택하고 있다.

특히 2과목 이상에서 AP가 시작됐을 경우에는 그 부담감이 9학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자칫 성적하락 혹은 자신감 상실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울러 UC 등 대학 지원서 심사에서 바로 10학년 점수부터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심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부 학생들은 수면부족 만성두통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게다가 학부모 중에서는 자녀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되도록이면 높은 수준의 반에 넣기 위해 특히 수학교사들에게 ‘더 높은 반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중간성적표(progress report)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기 쉽고 결국 다시 한 단계 낮은 클래스로 옮겨야 하면서 2학기 스케줄 조정으로 다른 과목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쉽다.

▶학부모 역할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의 차이점 중 하나는 학부모의 참여도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를 찾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실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6명의 교사와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특히 영어에 서툰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그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교사들은 이해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사와 학부모 간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도하기 위해 교사마다 하루에 한 시간은 부모와 만나는 시간으로 정해놓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학교사는 1~6 교시 중 3교시 세계사 교사는 2교시 영어교사는 6교시를 비워 ‘학부모 콘퍼런스 시간’으로 정해놓고 교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배려한다는 것이다.

▶학교 규율

한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것은 ‘치팅(cheating)’이다. 한국적인 사고로는 시험시간에 부정한 행위를 했을 때에 적용하는 단어로 이해되지만 미국 교육제도에서는 시험은 물론이고 숙제 프로젝트 혹은 그외 다양한 과제물을 완성하고 제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정한 행위를 모두 포함하는 단어다.

아직 미국교육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학생들은 남의 숙제를 베끼거나 다른 학생이 자신의 숙제를 베끼도록 보여주었을 때 가장 빈번히 적발된다.

간단히 말해 정당한 방법이 아닌 그외 어떠한 방법으로든 학교 성적에 관계되는 일을 하였을 때는 치팅으로 간주돼 처벌을 받는다. 시험이나 숙제에서 치팅 혐의가 있을 때는 거의 0점 처리되거나 심한 경우 클래스에서 추방되기도 한다. 때론 학기성적이 F학점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

▶가정에서의 부모 관심

아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자의 반 타의 반 자유시간이 많아진다.

부모들도 마지못해 많은 시간을 자녀가 알아서 보내도록 한다. 이런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 사고. 학교 과제물과 관련해 ‘리서치’를 해야 한다며 컴퓨터 앞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이를 방치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맘때면 친구들과의 채팅 유해한 웹사이트 방문 등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에 자녀의 컴퓨터 사용에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간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데다 숙제도 많아지고 학교성적에 대한 부모의 ‘압박’도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이 연령대의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단 주의할 것은 10학년은 가장 많은 학생이 심각한 사춘기를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는 자녀의 갑작스러운 감정변화 달라진 태도 등으로 부모 또한 자녀들에게 분노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연령대의 학생들이 자연스레 겪는 현상임을 이해하면서 자녀가 학교 공부에 편안히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