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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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뉴욕시 교육위원회 1700만불 계약
지난해 7개교 2만6000명 시험 봐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이 내년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다. 

 교육전문매체 ‘초크비트’ 등에 따르면, 뉴욕시 교육위원회는 18일 SHSAT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약 1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교육위원 14명이 찬성표를, 2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4명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시험 제작 회사인 ‘피어슨(Pearson)’은 SHSAT로 알려진 특목고 입학시험의 디지털 시험을 제작하게 되며, 내년 가을부터 학생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SHSAT를 치르게 된다. 

 SHSAT는 스타이브슨트고교·브롱스과학고·브루클린테크고교 등 뉴욕시의 8개 특목고 입학을 결정짓는 시험으로, 지난해에는 약 2만6000명의 8학년 학생이 SHSAT를 치렀고 4072명이 합격해 특목고에 배정됐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HSAT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면, 오히려 입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과 기술 접근성에는 큰 격차가 있고, 시각 장애인 등 일부 장애 학생들에게는 더 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앞서 시 교육위원회는 10월 말 SHSAT 디지털 전환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SHSAT 폐지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이를 두 차례 연기했다. 지난해 봄 인종별 특목고 합격률은 흑인이 4.5%, 히스패닉이 7.6%로 저조했으며, 아시안 53%, 백인 26% 등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HSAT가 학교의 인종 다양성을 저해한다”며 해당 시험 폐지를 주장했으나, 아시안 학부모들은 “이 시험이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방법”이라며 폐지를 강력히 반대했다.  

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