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잎 원료 친환경 생리대 고안…한인 女학생 NASA 후원 공모전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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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발행 2021/06/03 미주판 1면 입력 2021/06/02 18:00

MD 센티니얼고교 이유리 양

이유리(왼쪽 위) 양과 에밀리 싱 양이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영상. [Vimeo 캡처]

담뱃잎을 주원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여성용 생리대를 고안한 한인 여학생이 미 항공우주국(NASA)이 후원하는 창업 공모전에서 영예의 1위에 올랐다.

2일 ‘2021 콘래드 챌린지(Conrad Challenge)’ 주최측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의 센티니얼 고등학교 11학년 이유리 양이 전미 콘래드 챌린지 ‘농작물 및 담배작물 재활용’ 부문으로 출전해 1등을 차지했다.

이유리 양과 중국계 에밀리 싱(Xing) 양이 한 개조를 이뤄 출전한 팀은 여성용 생리대 ‘토패드코(ToPADcco)’를 개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양은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담배재배 농가에도 부수적인 수입을 가져다주기 위한 개발”이라고 발명 취지를 밝혔다.

주최측과 이유리 양 팀은 실제 시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양과 싱 양은 출품작 소개 영상에서 “2025년까지 40억6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시장 규모를 겨냥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콘래드 챌린지는 아폴로12호 우주 비행사였던 찰스 피트 콘래드를 기리기 위해 미망인 낸시 콘라드 여사가 지난 2008년 만들어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NASA와 케네디우주센터, 델 테크놀로지 등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올해 미국 33개 주, 해외 49개 국가에서 700개 안팎의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13-18세 학생들이 2-5인 이내로 팀을 구성해 농작물 재활용을 비롯해 항공우주, 사이버-시큐리티, 에너지-환경 등 8개 부문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로 물러설 수 없는 진검 승부를 펼치는 과학기술 기반의 창업 공모전으로 두터운 학생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허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