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도서관 대면 서비스 재개…자녀와 안전하게 즐기기

0
414

COVER STORY l 지역도서관 재개방 이용수칙

긴 기다림 끝에 LA 시립도서관이 오늘 다시 개방해 이용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도서 예약 및 대여, 커브사이드 픽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대면으로 개방하는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도서관 재개방을 기다려온 시민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팬데믹 이전처럼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LA시가 운영하는 도서관 지점 중 어디가 재개방을 했는지, 도서반납 절차는 무엇인지, 도서관에 입장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지 등 이용에 앞서 LA시가 제시한 제한적 도서관 대면 이용수칙을 살필 필요가 있다. LA시가 제공한 도서관 대면 이용 이용수칙 및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최대 1시간 이용…수용 인원은 50%로 제한

“한인타운 도서관 등 총 38곳 재개방
도서관별 제공 서비스 달라 확인해야”

지역 도서관들이 운영 재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팬데믹 이전과 다르게 운영되는 만큼 사전에 이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도서관 이용수칙 알아보기

코로나19 확산세의 감소로 지역 도서관도 앞다투어 재개방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LA카운티가 운영하는 30여 개의 지역 도서관이 대면 서비스를 재개했고 금일부터 LA운영 시립도서관도 대면 서비스 재개에 나선다. 하지만 LA 중앙도서관까지 총 74개의 관할 지점 중 38개의 지점만 재개방하고 팬데믹에 맞춰 제한적인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사전에 도서관 이용 정보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LA시가 제공한 시립도서관 운영정보 및 이용수칙을 정리한 내용이다.

◆오픈지점 및 운영시간

LA 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에코파크 지역 도서관, 메모리얼 지역도서관 등 38개의 LA시립도서관이 오늘부터 대면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인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또한 재개방되는 도서관에 포함됐다. 재개방되는 도서관 지점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최대 수용인원의 50%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여 운영한다.

중앙도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한다. 37개의 지역도서관은 월요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 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지점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다. 중앙도서관은 현장 도서 찾기 및 대출(Browse & Borrow), 공공 컴퓨터 사용, 인쇄물 출력, 그리고 온라인 도서 대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인타운 피오-피코 지역도서관은 현장 도서 찾기 및 대출과 인쇄물 출력 서비스만 제공한다. 이처럼 중앙도서관과 지역도서관의 운영시간과 제공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방문에 앞서 해당 지점의 운영시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도서관 이용 Q&A

다음은 LA도서관 이용수칙에 관현 주의사항을 질의응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어떠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가.

“기타 실내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6피트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고열, 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도서관 출입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용객이라도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현장 도서 찾기 및 대출 이용 방법은?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용객은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도서를 찾고 현장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최대 60분으로 제한된다. 대출 전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 반드시 지정된 자리에서 책을 열람해야 하며 책장 사이 복도나 도서관 바닥 등 지정된 좌석 이외에 앉아 책을 읽는 행위는 금지된다.”

-현장 도서관 컴퓨터 이용 방법은?

“중앙도서관과 일부 지역도서관에서 컴퓨터 사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앙도서관은 선착순으로 컴퓨터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된다. 지역도서관의 경우 방문 전 컴퓨터 이용을 위한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이용시간은 최대 60분이며 공공 컴퓨터 사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개방 지역도서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또한 사용 가능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도서관 라운지 등에서 노트북 사용은 제한된다. 도서관 복도 및 바닥에서 노트북 사용 또한 제한된다.

-자녀 혼자 도서관 입장이 가능한가.

“11세 이하의 자녀는 도서관에 머무는 모든 시간 동안 반드시 부모의 감독하에 동행되어야 한다. 또한 도서관에 머물며 컴퓨터 사용, 테이블 착석 등의 상황에서도 반드시 부모와 함께 있어야 한다.” -도서관이 운영하는 수업이나 활동 등도 참여가 가능한가. “팬데믹으로 제한적인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기존에 도서관이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던 방과 후 교실 또는 활동 등은 재개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학생 또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위해 운영했던 스터디룸 및 미팅룸 대여 또한 불가능하다.

하지만 LA시립도서관은 지점별로 다양한 온라인 수업과 활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apl.org/events를 통해 자세한 활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제한적 대면 운영 중 대출도서 반납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비대면 온라인 도서 대출 및 픽업 시 LA시립도서관은 반납된 도서를 약 4주 격리하여 소독 후 다음 이용자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대면 서비스 동안에는 기존 방식과 마찬가지로 반납된 도서는 간단한 소독 후 바로 다음 이용자가 대출할 수 있도록 즉시 준비된다.

대출도서 반납 연체에 따른 벌금은 없다. 만약 연체가 예상된다면 온라인을 통해 2-3회 대출 연장 신청을 해 연체를 피할 수 있다.”

◆LA카운티, OC 등 다수 지역 도서관 재개방

LA시립도서관 재개방에 앞서 LA카운티 도서관과 오렌지카운티(OC) 도서관 또한 대면 서비스를 재개하여 이용객을 맞이하고 있다. LA카운티 도서관은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다이아몬드바, 로렌하이츠 도서관을 포함해 21개의 지역 도서관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며 레이크우드, 벨플라워 등 9개 지역도서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실시해 온 OC도서관 또한 지난달 20일 성명을 발표하며 OC도서관들의 대면 서비스 재개를 알렸다. LA카운티와 OC 대면 서비스 재개 지역도서관 운영시간, 이용수칙 등 자세한 정보는 lacountylibrary.org/reopening/ocpl.org/page/covid-19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221년 역사 세계 최대 규모…1억 7천만 점 자료 소장

COVER STORY l 미국 대표 도서관

르네상스 양식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의회도서관 토마스 제퍼슨관의 모습.

연방 의회 도서관

“1812년 영국과 전쟁으로 도서 손실
디지털화로 온라인으로도 자료 제공”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도서관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을 뽑을 수 있다. 지난달 24일은 의회 도서관의 221번째 생일이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중앙도서관으로써 470개의 언어로 된 3900만여 점의 도서와 인쇄자료, 7300만여점의 필사본, 영화, 지도, 악보, 녹음물 등 총 1억7000만 점 이상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규모의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정규직 사서와 직원의 수만 약 3100명 이상이며 2019년 기준 연간 약 190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억 2000만 번의 웹사이트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뿌리 깊은 문화유산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의 주요 연구 기관이자 미국 저작권 사무소(U.S. Copyright Office)의 본부이기도 하다. 규모의 걸맞게 최고 수준으로 의회의 의원 활동 및 연구를 지원하며 입법보조기관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의회 도서관의 탄생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도 그 시작은 미약했다. 미국이 수도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 D.C.로 옮긴 직후인 1800년 4월, 의회 도서관은 당시 대통령인 존 애덤스가 지원한 5000 달러로 영국에서 3장의 지도와 도서 740권을 구입하면서 탄생했다.

도서관 설립은 확정됐지만 당시에는 독립건물 없이 의회 건물 한쪽에 자료를 보관만 하는 형태를 유지하다가 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토머스 제퍼슨이 1802년 의회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제정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공식적으로 의회 내에 도서관을 세우고 도서관장도 임명하게 되며 정식 도서관의 자리를 잡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위기도 있었다. 1812년 전쟁에서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에 불을 질러 약 3000 권의 도서가 소실됐다. 전쟁으로 의사당 건물은 폐허가 됐다. 하지만 의회 도서관은 이듬해 토머스 제퍼슨의 사유 도서 6500여 권을 구입하며 서가의 빈자리를 채웠고 의회가 새 건물을 짓기로 결정하며 도서관 또한 새단장을 하게 된다. 이때 건립된 건물이 1897년 비로소 대중에게 공개된 르네상스 양식의 국보급 건축물 ‘토머스 제퍼슨관’이다. 약 40년 후 제2관인 존 애덤스관이 완공됐고, 1980년에는 토머스 제퍼슨관 왼쪽에 제임스 메디슨 기념관을 세우며 의회도서관은 총 세 개의 건물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발 빠른 디지털화

의회도서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디지털도서관으로 손꼽힌다. 의회도서관이 최고의 디지털도서관으로 거듭나는 데는 미국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1994년에 시작된 월드와이드웹(www)의 대유행에 맞춰 정부는 1994년 10월13일 1300만 달러를 투입해 국가 디지털 사업을 천명했고 의회는 이후 5년 동안 150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원하며 의회도서관의 디지털화를 도왔다. 도서관의 디지털화를 위해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기업과 개인이 450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의회도서관이 보유한 1억6700만 권 이상의 장서 중 약 1700만 점의 자료가 온라인을 통해 조회 가능하며 이 외에도 인쇄자료, 필사본, 신문, 지도,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의회도서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들은 www.loc.gov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