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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대처 능력’ 주목
학교 환경까지 평가
지난해 12월 대학지원서를 접수한 12학년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었다. 조기지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의 수가 전년도보다 최고 50~70%까지 증가했다는 소식이었다. 팬데믹 영향으로 심사 기준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만 주목하고 있었던 교육계로서는 예기치 못했던 결과였다.
문제는 실제로 팬데믹 타격을 정통으로 맞은 12학년 학생들의 지원서 접수가 마무리된 2월 초에 뚜껑을 열어보니 지원서 접수가 늘어난 것은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한 최상위권 대학들뿐이었고 실제로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사용하는 전체 대학의 60%가 전년도보다 8% 이상 지원서 접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내에서 대학에 처음 대학지원서를 접수한 가정 대학 지원서 접수비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 가정에서의 지원서 감소폭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에 드러난 이 같은 상황으로 과연 대학은 내년 혹은 그 이후에 어떻게 대처할까. 최근 한 교육 웹사이트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대입심사의 키워드는 학생들의 ‘위기대처 능력’ 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위기 대처 능력’이라고 해석했지만 이 기사에서 사용한 단어는 ‘resilience’였다. 직역하면 ‘탄력’ ‘회복력’이지만 실제로 이 단어가 품고 있는 (이 기사에서의)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자기의 가진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등으로 풀이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수업이 중단되고 어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조차도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이나 필요한 기기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환경에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스포츠나 음악활동 및 제반의 클럽 활동 등이 중단되는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 대처했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떻게 지원학생들의 이러한 능력을 알아볼 수 있을까.
▶ 에세이
대입지원서에 쓰는 에세이는 학생들이 말하는 ‘나의 이야기’이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학생 본인이 살아온 ‘학생으로서’ 혹은 ‘가족의 일원’이나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의 자기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다. 공통지원서의 에세이 주제 중에서도 그렇고 자체지원서를 요구하는 대학에서도 그렇고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걸 어떻게 극복했고 그로 인해 어떻게 변화되었나’라고 묻고 있다. 물론 학생이 이 주제를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주제를 선택하더라도 어떻게 도전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하는 내용에 대해 대학은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간시험에서 F를 받고도 최종 학기말 성적으로 B플러스로 끝냈다거나 시험 공포증 혹은 지적장애가 있음에도 SAT 시험을 무사히 끝냈다는 부분 등은 분명 심사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추천서
교사나 카운슬러 혹은 코치나 멘토 등의 추천서는 학생들이 직접 쓰는 에세이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학생들의 위기대처능력을 증명해낼 수 있다. 때로는 학생들이 본인들에게 닥친 어려움을 스스로 말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어른들의 추천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본인들의 불우한 환경 뜻하지 않게 닥친 어려움 등을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 에세이에 그 이야기를 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서를 통해서만 이러한 내용들이 대학에 알려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주목할 부분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 학생 본인이 이에 어떻게 대처했으며 그 경험으로 인해 얼마나 성장해냈는가 하는 내용일 것이다.
▶학생의 환경
에세이나 추천서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운슬러가 제출하는 ‘스쿨 리포트(School Report)’는 학생이 어떤 환경이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학교에서 제공하는 AP과목수는 몇 개인지 재학생들 중 AP과목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학교 수준에 비해 학생은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을 많이 이수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제출된 에세이와 추천서 스쿨 리포트 등을 통해 학생이 팬데믹 이전부터 갖고 있는 장기적 단기적 목표를 향해 어떻게 꾸준히 노력했는 지 대학은 알아낼 수 있으며 팬데믹 이전에 열정을 갖고 임했던 각 분야에서의 활동을 어떻게 유지하려고 애썼는 지 등을 파악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기사는 보도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