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이름은 뭐지? 오늘 날씨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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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실 l 겨울방학 홈 프로젝트
빵·사진·얼음 등 평소 익숙한 사물 응용
이해력 높이려면 놀이하며 계속 질문해야

매일 날씨를 확인해 기록하거나 유리컵과 물을 이용해 실로폰을 만드는 놀이도 방학동안 자녀와 쉽게 해볼 수 있는 놀이다. [중앙포토]

호기심 키우는 놀이

겨울방학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점진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당장에라도 자녀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고 싶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할 시기다. 정서 발달을 위해 레저, 스포츠, 문화 생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알차게 겨울방학을 보내야 하는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래서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지루해하는 자녀들과 함께 실생활을 응용한 놀이를 찾아봤다. 조금만 준비하면 자녀와 하루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날씨 기록하기

준비물: 연필, 크레용, 흰 종이, 바 차트 종이

먼저, 흰 종이에 맑음, 흐림, 안개, 강풍, 비, 눈 등 총 6가지로 날씨의 종류를 나눈 표를 만든다. 요일을 기준으로 시작해도 좋고, 달력 날짜를 기준으로 시작해도 좋다.

첫째 줄에는 첫 날(월요일 또는 시작한 날짜)의 날씨를, 둘째 줄에는 둘째 날의 날씨를 표시한다. 일주일의 날씨를 기록하면 마지막 날 이를 토대로 그래프를 만든다.

그래프는 바 차트 종이를 사용한다. 아래 X좌표에는 날씨의 종류, 위로 올라가는 Y좌표에는 숫자를 1(월)부터 7까지 쓴다. 만약 첫날에 맑은 날씨, 둘째 날에 비가 왔다면 각각 X축과 Y축이 만나는 곳을 표시한다.

방학기간 동안 매일 자녀들과 기록한 날씨를 기록했다가 방학이 끝나는 날 또는 매 주마다 맑은 날씨는 며칠이었는지, 비 오는 날은 며칠이었는지 바 차트를 함께 읽는다.

가장 많이 있었던 날씨 종류, 또는 어느 요일별 날씨를 세어보자. 자녀들이 그래프를 이해하고 읽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잔돈 세기

준비물: 1센트 100개, 5센트(니켈) 20개, 10센트(다임) 10개

아이가 어려워하는 잔돈 계산법을 놀이로 익힐 수 있는 놀이다. 먼저 자녀와 함께 1, 5, 10이란 숫자를 사용해 100까지 세는 법을 연습한다. 그다음 1센트 12개, 5센트 6개, 3센트 3개 등 적은 숫자를 활용하여 금액을 계산하는 법을 익힌다. 자녀에게 1센트는 1의 배수, 5센트는 5의 배수, 10센트는 10의 배수로 계산됨을 알려준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동전들을 한 군데 섞은 다음 부모가 정한 숫자를 각각의 동전을 활용해 계산하는 놀이를 해보자. 산수의 원리를 깨우친다.

▶물에 뜰까? 가라앉을까?

준비물: 물이 담긴 큰 용기 (욕조에서도 가능), 얼음, 과일, 동전, 깃털 등 물체 5개 이상, 연필, 종이

물체에 따른 부력의 차이를 배울 수 있는 놀이다. 먼저 종이에 3개의 열을 표로 그려 왼쪽부터 물체, 예상, 결과라고 적는다. 그리고 ‘물체’ 열 아래 이어지는 행에 준비한 물체들을 적는다. 아이에게 각각의 물체가 물에 뜰 것인지, 가라앉을 것인지 상상하라고 한 후 예측한 결과를 예측 칸에 적는다. 그리고 물체를 실제로 물이 담긴 용기 (또는 욕조)에 넣어 물체가 물 위로 뜨는지 가라앉는지 실험하여 그 결과를 종이에 적는다. 예측과 결과를 가장 많이 맞히는 사람이 이기는 식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곰팡이 정원 꾸미기

준비물: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식빵, 티스푼, 지퍼락, 샤피펜

곰팡이 형성 과정을 실험하며 과학적 소양을 기르는 놀이이다.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식빵 여러 조각에 다섯 티스푼 정도 물을 붓는다. 후에 집에서 가장 깨끗한 곳(ex. 안방, 식탁 등)과 가장 더러운 곳(신발 밑창, 화장실 바닥 등)에 물이 젖은 식빵을 문지른 뒤 지퍼락에 담아 실온에 보관한다. 곰팡이 채집 장소 또는 물체를 적은 뒤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매일 관찰한다. 곰팡이 종류에 따라 다른 색깔로 피어나는 곰팡이를 관찰하며 이를 기록한다. 주의할 것은 위생을 지키기 위해 지퍼락을 밀봉하고 절대 개봉해서는 안 된다.

▶유리잔 실로폰

준비물: 같은 사이즈의 유리잔 5개, 물, 은수저, 물감

자녀들의 음감과 음악성을 길러줄 수 있는 놀이이다. 유리잔 5개에 각각 다른 양의 물을 넣는다. 그리고 수저로 유리잔 윗부분을 치며 각기 다른 음의 소리를 내는 것을 자녀들과 함께 관찰한다. 그리고 유리잔이 실제 음계와 같은 소리를 낼 때까지 물을 채우거나 덜기를 반복한다. 물을 더 많이 채울수록 높은 음이, 적게 채울수록 낮은 음을 낸다. 유리잔 음계가 형성되면 각기 다른 음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 다른 색의 물감으로 컵을 채우고 ‘반짝반짝 작은 별’과 같은 동요를 아이들과 함께 연주한다.

▶자화상 그리기

준비물: 도화지 또는 흰 종이, 크레용이나 색연필, 거울

풍경을 그리는 기회는 많지만 본인의 얼굴을 그리는 기회는 거의 없다. 이건 성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 그냥 그림만 그리게 한다면 교육효과는 빵점이다. 먼저 거울을 쳐다보고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도록 한다. 그리고 얼굴형은 어떤지, 머리색깔은 어떤지, 눈은 어떤 모양인지 등을 물어보자. 또 특징도 찾아내도록 한다. 또 부모가 가까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닮았는지 물어보자. 자화상이 완성된 후에는 본인의 사진과 비교하면서 다른 점을 설명해보는 시간을 갖자.

▶사진설명 쓰기

준비물: 연필이나 볼펜, 사전, 사진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짧게 설명하는 문장을 쓰게 한다. 사진 설명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5W 1H)’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작문 연습 시간이 될 것이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