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8/20 미주판 1면 입력 2021/08/19 22:00
캘스테이트 올해만 1400건
대학마다 신청 전담팀 구성
팬데믹에 임시로 자격 완화
팬데믹 사태로 인해 ‘캘프레시(CalFresh)’를 받는 대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캘프레시는(구 푸드스탬프)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최근 수혜자격이 임시 확대되면서 각 대학은 전담반까지 만들어 학생들의 신청을 돕고 있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Cal Matters)’는 “학생들의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문제는 늘 존재했지만 팬데믹 사태는 이를 더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가주 지역 대학들이 학생들의 캘프레시 지원을 적극 돕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캘스테이트롱비치(CSULB) 캘프레시 지원팀 캐네스 캘리 디렉터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풀타임 코디네이터을 비롯한 학생들을 고용해 전담 지원팀을 구성해 신청서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며 “1만3000명의 학생에게 캘프레시 캘프레시 관련 편지를 발송했고 소셜미디어와 웨비나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각종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CSULB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1427개의 캘프레시 신청서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팬데믹 사태 전에는 캘프레시 신청이 1000건도 되지 않았다. 오는 9월까지 1491개의 신청서를 받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캘스테이트치코(CSUC) 에밀리 폭스워시 코디네이터도 “학생들이 개학과 함께 캠퍼스로 돌아오면 전화나 화상을 통해 캘프레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팬데믹 사태가 야기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식량 불안정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식료품 영양 관련 로비 기관 ‘너리쉬캘리포니아’ 제레드 콜 수석 변호사는 “팬데믹 기간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수많은 학생이 캠퍼스 내 저소득층 학생에게 식료품을 제공하는 ‘푸드팬트리’를 이용할 수 없었다”며 “대학생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생활비에 대한 압박으로 식료품 구입 비용 등을 줄이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현재 각 학교가 학생들의 캘프레시 신청을 적극 독려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지원자격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방농무부(USDA)에 따르면 그동안 캘프레시 신청은 주 또는 연방의 워크 스터디(work study·주당 최소 20시간 근무)에 등록한 학생들만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연말에 통과된 추가 경기부양법에 따라 대학생의 캘프레시 신청 조건 조항이 임시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가정분담금(EFC)이 ‘0달러’인 경우 ▶주 또는 연방 ‘워크 스터디(work-study)’ 참여 조건을 충족하는 대학생이라면 프로그램 참여 여부, 취업 상태와 관계없이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USDA측은 “지난 1월16일부터 신청자격을 일시적으로 확대했다”며 “이 규정은 연방 정부가 팬데믹 사태를 공식 종료할 경우 해당 시점부터 30일 후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식량 불안정 상태가 학업 성과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UC샌프란시스코 수잔나 마르티네스 부교수(생물통계학)는 “식량 불안정 상태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학점(GPA)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학생들에 비해 낮다”며 “이는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도 매우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학생지원위원회(CSAC)가 지난 2018-2019년도 학기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주 지역 대학생의 약 30%가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