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중앙일보] 발행 2021/08/24 미주판 4면 입력 2021/08/23 18:00
200여 명 수업 못 듣게돼
델타 확산저지 대책 고심
버지니아 대학이 전국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재학생 238명의 2021년 가을학기 수강 신청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버지니아 대학 비라이언 코이 대변인은 “그동안 이메일, 전화 등 각종 수단을 통해 본교의 백신접종 의무화 방침을 알렸으나, 이를 거부하고 이행하지 않은 학생들을 이번 학기에는 받아드릴 수 없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96% 이상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최소 한 차례 실시했다. 또한 종교 및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접종이 불가하다고 알린 335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매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방학 중 돌아간 자택에서 행정상의 이유로 백신접종을 하지 못했다는 184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 보건시설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조건 하에 수강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알렸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버지니아 주에서의 코로나 감염자의 숫자는 전년도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 20일 버지니아 주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1265명으로 지난해 8월20일의 1266명으로 거의 같다. 버지니아 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는 지난 7월5일 195명으로 지난봄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소치를 보였으나,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연일 증가세다. 당국은 9월 중에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일일 6000여 명 수준에 육박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 및 방역준칙 준수를 홍보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특히 공립학교와 대학들의 개학을 맞아, 교육 시설에서의 코로나 확산이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한 대비책에 고심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