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TJ과학고 합격자 발표 임박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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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발행 2021/05/19 미주판 3면 입력 2021/05/18 16:00

20여 개 중학교 1.5% 쿼터 배정
AAP학교 반발..시한폭탄 초읽기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미국 최고의 영재공립고교 TJ과학고 입시 결과가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아직도 소송이 진행되는 등 여전한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TJ과학고는 기존의 교사 추천서, 수학 필기시험, 에세이, GPA 내신 성적 등 네 가지 입시전형 방법을 개혁해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교사 추천서와 수학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일정 수준의 내신성적을 지닌 학생들은 모두 응시 자격을 주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국과 인도, 중국 등 아시안 학생 비율은 20%를 넘지 않지만, TJ과학고 학생의 75%를 차지하면서 인종 불균형 논란 끝에 입시 전형이 대대적으로 개편돼 인도계 학부모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인종차별 소송이 이어졌다.

1심은 패배했으나 항소심이 남아있으며 합격자 발표 이후 또 다른 차별금지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모아놓은 AAP 중학교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수학 우수자를 별도의 학교에 수용한다.
12개의 AAP 중학교 학생들은 보통 수학 과목을 2-3년씩 선행 학습하기 때문에 TJ 입시 수학 필기시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왔다.

작년 입시에서 TJ입학생 550명 중에서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중학교 중 9곳이 AAP 중학교였다.

하지만 페어팩스 카운티는 26개 공립중학교에 1.5%씩 쿼터를 배정한다고 밝혔다.

만약 학생수 800명의 중학교라면 12명의 합격생을 배정받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쿼터 제도가 지역별 합격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입장이지만, AAP 재학생들에게는 엄청난 불이익이 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AAP 중학교가 불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작년 입시까지 TJ과학고 입학생의 절반 이상은 헌던부터 폴스처치에 이르는 이른바 ‘TJ과학고 황금벨트 중학교’ 5곳에서 나왔다.

이 지역 AAP 중학교 학부모 상당수는 높은 주거비용을 감수하고 자녀를 위해 이사간 경우가 많으며 AAP 초등학교와 AAP 중학교 진학, TJ 입시 등을 위해 수년 동안 고액의 과외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많아 반발 강도가 모두의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학생 중 다수의 합격자가 나오는 곳도 주재원 자녀가 많이 다니는 이곳 중학교 5곳이다.

당국에서는 저소득층 등 사회경제적 약자계층에서 다수의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존 중학교 1.5% 쿼터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어팩스 카운티 전체적으로 점심 급식 할인 및 무료 프로그램 대상 학생 비율은 32%이지만, TJ 과학고 학생은 1.2%에 불과하다.

김옥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