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남학생 유치 발 벗고 나선 대학들…새 대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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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마다 여성이 과반 이상
취업 우선시하는 경향 분석

“소수계 남학생들을 모셔라.”

대입 시즌이 시작되는 여름을 앞두고 대학 입학처마다 소수계 남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대학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평등 교육 정신과 다양성 확보 때문이다. 캠퍼스에 여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성별 균형이 깨지자 대학들이 남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학생연구센터에 따르면 대학교 재학생의 과반수(58%)가 여학생이다. 이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가을학기 기준 4년제 공립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는 251만 명이지만 여학생은 320만 명이 넘는다.

사립대학에도 남학생은 108만명, 여학생은 150만 명이 등록해 다니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남학생이 178만 명, 여학생은 248만 명으로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종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백인은 남학생 247만명, 여학생 316만 명으로 파악됐고, 라틴계는 남학생 86만명, 여학생 129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흑인은 남녀 학생 숫자가 각각 47만명과 79만명이었으며, 아시안은 각각 35만명과 40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남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도 중간에 자퇴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들은 장학금과 각종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탈자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산하 116개 캠퍼스가 흑인 남학생을 유치하고 또 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흑인 남성 교육 네트워크 및 개발 프로그램(A2MEND)을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흑인 남학생들에게 1대 1 멘토링과 만남의 공간을 제공해 캠퍼스 생활을 돕고, 70만 달러 규모의 장학금 제도를 통해 재정적으로 돕는다. 

벤투라 카운티에 있는 무어파크 칼리지의 아마누엘 게브루 부총장은 “2015년만 해도 남학생이 48%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43%로 떨어졌다”며 “남학생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입학을 돕기 위해 남성 교육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흑인과 라틴계 남성들을 위한 상담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있는 말콤X 칼리지도 재학생의 4분의 3이 여학생으로 채워지자 신입생 모집 행사마다 남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남학생이 대학에서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대학 반대 정서가 강하고 재정적인 문제에 더 예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인 이외 인종 남학생의 2학년 진급 비율이 낮았다. 전국학생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가을학기 1학년을 마친 백인 남학생의 80%가 캠퍼스로 돌아와 2학년으로 등록했지만, 라틴계 남학생은 71%, 흑인은 50%에 그쳤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