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마이애미에 ‘3대 교육구’ 자리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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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입력 2022.09.30 16:43

학생수 11년 연속 감소… 최근 2년새 10% 줄어

한때 ‘미국 공교육 개혁의 시범무대’로 불리던 시카고 교육청(CPS)이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로 ‘미국 3대 교육구’ 타이틀을 내놓게 됐다.

30일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CPS 학생수는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했고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2년 사이 무려 10%가 줄었다.

이로 인해 2022-2023 학사연도의 CPS 600개 학교 등록 학생수는 총 32만2106명으로 지난해 보다 8300여 명(2.5%) 감소했다. 10년 전 40만3천여 명 보다 8만여 명이나 적은 수다.

CPS 금년 예산은 총 94억 달러로,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1억 달러 더 증가했다. 인종 비율은 라틴계가 47%로 가장 많고 이어 흑인 36%, 백인 11%, 아시아계 4%로 나타났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CPS 교육감은 “예상보다 더 많은 학생이 자퇴하거나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운영 관행을 검토하고 학생들에게 최상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미 교육구 학생 순위 4위였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 학군은 이번 학사연도 등록 학생 수가 4800여 명 더 늘어나며 총 32만4961명이 돼 시카고를 제치고 전국 3위로 올라섰다.

시카고 인구 감소세와 출산율 저하도 영향을 미쳤으나 공교육 개혁 실패가 또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장은 2011년 취임 이래 시카고 공립학교들을 오바마 공교육 개혁 정책의 실험장으로 삼았다.  

부실 운영 학교의 문을 닫고, 교육 성과가 입증된 학교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하고,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를 증설하고, 성적을 올린 교사에게 성과급을 확대 지급하는 내용의 교육개혁을 추진했으나 재정난을 부추기고 부실 운영 사례만 늘렸을 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2020 센서스 결과 시카고 인구는 약 270만 명으로 뉴욕(약 838만 명), 로스앤젤레스(397만 명)에 이은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휴스턴(약 230만 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교육구는 뉴욕시 교육청(NYCDOE)으로 1876개 학교에 109만4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2대 교육구는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청(LAUSD)으로 785개 학교에 48만3234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Kevin Rh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