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경험 이겨내는 용기는 작은 습관 고치면서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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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온 나라가 비상상태에 빠진 2020년이 지나고 새해에 들어섰다. 모두 처음 당하는 재난이지만, 특히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여러 면에서 손실이 많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학교에 가서 옛친구, 새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기쁨과 설렘을 빼앗긴 안타까운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교실 대신 집에서 컴퓨터로 화상 수업을 하면 지식을 습득할 수는 있어도, 교사와 여러 친구와 어울리면서 자연히 얻게 되는 성숙한 인간관계도 못 배우고,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과 같은 교과서 밖의 경험은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른의 입장에서도 매일의 일과를 제대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큰 도전이다. 집에서 아이들의 일과를 제대로 감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평소에 친구들과 운동하는 것을 즐기던 아이들을 방에 가두어 컴퓨터 앞에 고정하는 것도 힘들고, 아이들이 여럿인 경우에는 각자의 시간표에 따라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쉽지 않다.

교실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 즉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불손하다거나 한눈파는 아이들, 옆자리 아이와 다투는 아이들, 공부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따로 불러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 모든 지도 방법이 화상 교육으로는 불가능하게 된 것이 학생들에게는 물론이고 교사들에게도 큰 어려움이 된 것이다.

교사 또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저자인 현역 장성이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자신의 모교인 텍사스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의 주제로 삼았다. 저자(William H. McRaven)는 그의 저서, ‘침대부터 정리하라(Make Your Bed)’에서 자기 인생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소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성취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힘든 일에도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요즈음처럼 모두 사기가 저하될 수 있는 어려운 시기에 교사들에게나 학생들에게 정신적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컴퓨터를 통한 학습이지만 학생들에게 읽히고 독후감을 나누면서 토론의 시간을 갖게 하면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소개한다. 내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교 학생회장직에 도전했었다. 경쟁자와 아슬아슬하게 동점을 유지하다가 끝에 가서 결국 경쟁자에게 밀려서 회장직을 놓치고 말았다. 실망한 아들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른 학교로 옮겨 달라고 했을 때, 엄마로서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아들을 달래면서, 인생의 한번 실패는 장래의 성공 연단이기 때문에 현재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좋은 교훈으로 삼으라고 했다. 지금의 쓴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더 큰 목표를 향하여 노력을 계속하라고 몇 시간 걸려서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던 생각이 났다.

그때의 좌절을 딛고 이제 어른이 된 아들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연구팀에 참가해서 열심히 사회를 위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이나 자녀가 큰 도전을 맞았을 때, 또는 실패라는 쓴 경험에 닥칠 때 부모나 교사의 이해와 격려는 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 자신도 성장 과정에서 어른들의 이해와 자애로움이 얼마나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는지 안다. 운 좋게도 훌륭한 교사들에게 교육받았고 부모님의 관심과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으로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다. 일생을 통한 아이들과의 좋은 관계는 꾸준한 관심을 통해서 잘못이나 실수를 이해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