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일어선 이민 1세 끈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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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최초 한인 인종학 개설
애너하임교육구 발표회 성황
수강생·부모 함께 경험 나눠

한인 인종학 수업의 일환으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한 학생, 학부모 패널. 수업을 주도한 제프 김(맨 오른쪽) 박사가 발언자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한인 인종학 동영상 교재 캡처]

애너하임 하이스쿨 교육구가 국내 고등학교 교육 과정 최초의 한인 인종학 과목 개설을 기념해 마련한 ‘한인 인종학 회복 탄력성 이야기(Korean American Study Stories of Resilience)’ 발표회가 수강생과 학부모 등 약 200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교육구가 주최하고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이 후원한 발표회는 지난 13일 애너하임의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Cambridge Virtual Academy)에서 진행됐다.

한인 인종학 수업을 진행하고 교재를 만든 제프 김 박사는 학생, 학부모가 함께 미국 이민 후 겪은 경험을 발표하도록 했다. 참석자들은 이민 1세 한인들이 많은 시련과 역경을 특유의 끈기로 극복하고 미국에 뿌리내린 경험, 학생들이 미국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받으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 등을 들으며 공감했다.

한 남성 학부모는 “문화와 종교가 다르고 한 집안에서도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이들이 미국에 모여 사는데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애너하임 하이스쿨 교육구는 지난 8월 9일 시작한 가을 학기부터 한인 인종학 과목을 개설했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1년 동안 진행된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한다.

현재 사배나, 케네디, 애너하임, 사이프리스, 옥스퍼드, 카텔라,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 등 7개 학교의 42명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생 가운데 다수는 한인이지만 타인종도 10명에 달한다. 김 박사에 따르면 8월 9일 첫 수업 당시 34명이던 등록 학생 수가 이후 8명 더 늘었다.

한인 인종학 커리큘럼은 한인들의 미주 이민 역사와 정착 과정,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활동을 모색해 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코리안 아메리칸 학생과 학부모의 스토리 ▶120년 전 시작돼 4·29 폭동 등을 극복하며 발전을 이룬 한인 이민 역사 ▶도산 안창호, 김영옥 대령, 새미 리 박사 ▶버추얼 뮤지엄 만들기 ▶한인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 계획 수립 등 5가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제작할 버추얼 뮤지엄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준 한인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