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작성 연습하면 문장 실력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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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의 에듀코칭] 스피치 & 디베이트
정치·철학 등 다양한 분야 탐구해
명문대 소속팀에 스카우트도 가능해

디베이트는 글을 읽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같은 글을 읽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질문을 들은 아이는 자신이 읽은 지문과 질문 간에 연결고리를 생각하고 대답을 한다. 질문한 사람도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서로 같은 의견과 다른 의견을 관찰한다. 이후 서로의 의견을 이해시키는 논리를 치밀하게 만들어내고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지문에서 찾고 외부자료를 찾는다. 어떤 주제나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이견이 조율되는 순간이다.

만족스런 자신의 입장은 글로써 적혀지고, 생각의 순서와 증거의 순차를 다듬어 설득력을 갖춘 연설문으로 발전시킨다. 목소리 톤을 다양한 포인트에 강조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적절한 시선과 제스처를 준비하고 연설문을 외워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연기(Acting)를 한다. 그럼 연설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번 더 발전해보자. 준비된 연설을 분리하고 상대 주장의 논리를 파악하고 반박자료들을 준비해 자유자재로 상대 논객과 토론하게 되면 디베이트가 되는 것이다.

▶어떤 아이에게 좋은가?

어떤 커리어의 삶을 살더라도 뛰어난 협상력과 지도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기업의 간부가 되어 간부 회의를 진두지휘 할 수도 있고, 한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로서 테드 토크(TEDtalk) 같은 곳에 초빙될 수도 있으며, 콘퍼런스 스피커로 무대에 설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기능들은 어느 순간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수업을 들어서 될 문제도 아니다. 스스로 연습하고 개발해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 스피치와 디베이트 활동을 도전해 보면 좋겠다.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되나?

분명 도움이 된다.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지적, 학문적 탐구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후한 편이다. 전국연설토론 협회(National Speech and Debate Association.NSDA)

가 공표하는 주제는 광범위해 청소년들에게 사회, 정치, 철학,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서적, 사설 칼럼, 신문들을 통해 골고루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NSDA는 전국에 등록된 고교생 논객들의 포인트를 공식 관리하고, 수십만 논객들 중 전국 최상위 논객 순위와 명단을 매거진에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명문 대학들의 디베이트팀은 눈여겨 둔 고교생 논객들을 실제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대학들이 인정하는 스피치와 디베이트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교 석차가 상위권이라는 점이다.

또 독해능력이 우수해 대입시험 점수가 잘 나온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회 이슈와 정치, 철학, 문학, 상식에 대한 기본 지식이 많아 고등학교 고급 수업과정을 들을 때 학업 성취도와 정보 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밖에 정보 검색/필터 능력, 증거 수집 능력, 작문 능력이 높고, 발표 능력이 뛰어나다.

▶어떤 종목을 시작하나?

공개 토론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파트너와 2인조로 수주 간 NSDA에서 공표한 주제를 토대로 자신들의 주장과 논리, 증거를 쓰고 연습한다. 즉흥적으로 하는 토론이나 연설 종목들은 전반적인 연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학문 증진과 생각을 늘리기엔 마땅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공개 토론의 단점은 경험이 없는 누구라도 심사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때때로 아무리 내가 선전했어도 지게 되는, 좀 억울한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었다면 공개 토론과 비슷하지만 개인전인 링컨-더글러스 토론 종목으로 옮겨보는 것도 좋다. 링컨-더글러스 심사관들은 경험이 많아 보다 합당한 승패를 가름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중단돼 있으니 줌이나 스카이프 등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서 진행하면 효율적이다.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중학교에 진학하는 6학년 정도면 도전해볼 만 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포렌식(Forensic)팀이나 스피치&디베이트 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종종 학교 팀을 이끄는 코치가 열정적이지 못한 경우 선수들이 정식 경연 대회에 활발히 나가지 않고 학교에서 연습 경기만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축구도 외부 클럽 축구팀이 학교 팀보다 더 활발한 것처럼 스피치&디베이트 팀도 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외부 클럽 팀에 합류하는 선택권이 있다.

▶어떤 경연대회가 있나?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3대 디베이트 경연 대회는 스탠퍼드, UC버클리, USC 주최로 매년 이른 봄에 경연을 주최한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대회가 있는데, 주 대항 챔피언십, 전국대항 챔피언십 등 예선을 통과해야 초청받는 대회들도 있다. NSDA에 등록된 경연들은 웹사이트(tabroom.com)에서 전국 지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대회로 전환된 것도 있으니 확인해볼 것을 조언한다.

제이 박 원장 / 라스베이거스 엘리트 프랩
jay.park@elitepre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