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배우는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

진박사의 교육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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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셋째주 월요일은 Martin Luther King Jr. Day입니다.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킹 목사는 “I have a dream” 의 연설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고, 미국의 인종 차별을 없애고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참다운 민주주의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1865년 노예 제도가 법으로 (13th Amendment) 폐지되었으나 100년이 지난 후에도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미국 전국에 남아 있었고 수많은 흑인들 뿐 아니라 다른 인종들 역시 차별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지 155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종 차별은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MLK Day를 많은 학생들이 그저 휴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흑인 역사에 대해 많이 배우거나 흑인 문화를 자주 접하지 않는 아시안 학생들에게 MLK Day는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155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희생되었고 그 희생을 막기 위해 킹 목사와 같은 운동가들이 끊임없이 투쟁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조금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 인종 차별에 대해 아이들에게 교육 시키고 토론을 통해 더욱 이해를 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인종 차별에 관한 영화를 가족이 함께 보는 것입니다. 훗날 이 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영화를 통하여 킹 목사를 기념하는 이 역사적인 날을 왜 기억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종 차별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Just Mercy (2019)

Michael B. Jordan and Jamie Foxx in Just Mercy.

1980년대 중후반, Harvard 법대를 졸업한 젊은 흑인 변호사 Bryan Stevenson이 사형 선고를 선고받은 사람들을 변호하고자 Alabama로 떠납니다. 많은 사형수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되지 않아 정당한 판결을 받지 못한 상태고, 또 이 중 몇몇 사형수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판사부터 배심원까지 모두 백인으로만 이루어진 법정에서 흑인이 정당한 대우를 받기는 불가능합니다. 이 중 18세 백인 소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Walter McMillian의 누명을 벗기고자 Stevenson 변호사가 나섭니다. 실제 인물과 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로 미국의 인종 차별을 용납했던 법정을 비난하고 Stevenson 변호사의 업적을 담아냅니다.

Green Book (2019)

Green Book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1960년대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 Don Shirley는 이태리계의 백인 운전기사 Frank Vallelong와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납니다. 백악관에도 초청될만큼 유명한 피아니스트지만 Don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남부에서 수차례 인종차별을 겪고 멸시를 당합니다. 백인 운전기사를 고용한 흑인에 대한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투어를 다니는 동안 Don은 Frank와 한 호텔에 묵을 수가 없습니다. 흑인이기 때문에 백인과 한 공간에서 지낼 수 없는 것이 그 때 당시 법이고 문화였습니다. 이 때 이용한 것이 바로 green book입니다. Green book이란 남부 지역에서 흑인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숙소와 지역에 대해 제공하는 책입니다. 인종차별로 상처받는 Don에게 Frank는 든든한 벗이 되어주며 이 둘 사이에 우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Hidden Figures (2016)

Hidden Figure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961년 수학 천재인 Katherine Johnsons은 NASA에서 근무하는 흑인 여성입니다. 여성이 NASA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드물었던 시대에 흑인 여성이 NASA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더욱 더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뜻합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을 하던 시대에 Katherine은 수학 능력을 인정 받아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됩니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건물의 화장실을 쓸 수 없어 하루에도 몇번씩 20분씩 떨어진 흑인 전용 화장실 건물로 뛰어다녀야 했으며 여러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결국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수학 공식을 찾아냅니다. Katherine은 실존 인물이며 현재 101세로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과 Congressional Gold Medal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Selma (2014)

관련 이미지

Oprah Winfrey가 제작한 영화로 Alabama 주의 작은 도시 셀마에서 일어난 흑인 인권 운동의 현장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킹 목사뿐 아니라 그 주위의 가족들과 동료들 그리고 인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남부에서 흑인들이 겪은 인종 차별과 멸시를 끊임없이 묘사하며 모두에게 공평하고 정당한 민주주의를 일궈내기 위해 흑인 인권 운동가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배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킹 목사의 업적과 그때 당시인권 운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글 / 진유미 (교육 전문가)
USC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취득 후, 미국 주류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고 UCLA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UCLA에서 카운슬러와 강사로 일한 바 있으며, 교육 스타트업을 설립하였다. 현재는 대학 입시 카운슬링 및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Booravo Education Services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