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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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따라 그리면 정서발달에 효과적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진행하는 아트클래스에 참여한 학생의 모습. [LACMA, Pattie Esquivel]

온라인 예술교육

그림·음악·무용 등 배우면
학업 성취에 도움

지역 미술관 운영 워크숍
가족과 함께 가능해

예술은 인류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신체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한 인류는 곧바로 자신의 예술적 창의성을 표현하는 예술활동을 시작할 만큼 예술은 발달과정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예술성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대학입시와 표준화된 시험이 강조되면서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핵심 과목에 편향화되고 예술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과 교우관계, 학교생활 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가 제공한 실증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술교육이 얼마큼 아이들의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현재 자녀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예술수업 등을 정리했다.

◆학생 2명중 1명만 예술교육

국립예술기금위원회가 1930년부터 2010년까지 80년에 걸쳐 실시한 예술 교육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창시절 예술교육을 받은 성인의 수는 1982년을 기점으로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8세까지 적어도 1개 이상의 예술교육을 받은 미국 성인의 비율은 1930년대 25%를 웃돌았으나 약 50년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1982년 64.6%로 최고점을 찍는다. 산업화 이후 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1930년부터 점점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다양한 수업들이 도입되어 예술교육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 비율은 1992년 63%, 2002년에는 57%까지 감소하더니 2008년에 들어서면서 49.5%까지 떨어졌다. 2008년 이후 적어도 미국 학생 2명 중 1명은 예술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브루킹스 연구소는 “대학입시가 점점 수치화되어 지원자를 평가하고 표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학, 영어(작문), 과학, 사회과학 등 핵심 과목의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예술교육은 과외활동 정도로만 여겨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계속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술교육이 학업 향상 도움

음악, 미술 등 일반 대학입시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 과목이란 이미지로 등한시 되고 있는 예술교육은 과연 학생들의 학업과 관련이 없는 것일까.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를 반박할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휴스턴 시 정부는 학생들이 받는 예술교육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휴스턴 교육연구 컨소시엄’을 발족한다.

이 컨소시엄은 휴스턴 내 42개 초등, 중학교 3~8학년 재학생 1만 명 학생을 대상으로 ‘휴스턴 아츠 오픈 이니셔티브’이란 이름으로 예술교육 관련 예산을 배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놀랍게도 이 교육지원 사업은 예술교육 확대가 학생들의 학업, 사회성, 그리고 정서 발달에 기여했다는 결과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학교 규율 위반 확률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3.6% 더 낮은 반면 작문 점수는 13% 더 높았다.

교우에 대한 이해심과 관계 또한 크게 개선됐다. 이 결과는 초등학생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예술교육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학교생활, 대학진학에 대한 동기부여, 원만한 교우관계,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그리고 학습 의지 등이 예술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높았다

◆LA지역 내 예술교육 프로그램

그렇다면, 자녀들이 학교에서 받는 수업 외에 어떻게 예술교육을 할 수 있을까. 현재 남가주 소재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팬데믹 여건 아래에 다양한 온라인 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LA운티미술관(LACMA): 오는 12월 5일과 12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5세 이상) 도형을 통해 미술을 배우는 수업을 한다.

참가비는 35달러이며 LACMA 회원의 경우 25달러다. 또 21일과 28일 양일간 6~8세, 9~12세, 그리고 13세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아트캠프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www.lacma.org/programs/art-classes-camps

-브로드 뮤지엄: 로이 리키슈테인, 타카시 무라카미 등 화가들의 표현 방식을 연습하는 영상들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만들기 워크숍을 보여주는 짤막한 유튜브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www.thebroad.org/fromhome/workshop

-크래프트 컨템포러리(Craft Contemporary) 박물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워크숍을 인스타그램(@craftcontemporary)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www.craftcontemporary.org/craft-at-home

-현대미술관(MOCA): 예비 미술가를 위해 집에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www.moca.org/virtual/family-guides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