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서머 캠프의 천국이다. 여름을 앞두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돌아오는 가장 큰 고민 역시 서머 캠프를 고르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올해 서머 캠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확실한건 코로나19로 보건수칙이 강화된 만큼 실내나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캠프가 과거보다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을 모집하는 서머 캠프 기관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자녀가 호기심을 보이는 분야를 안다면 지금부터 연령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
COVER STORY | 저학년용 서머 캠프
테크·게임 캠프 인기… 방역수칙 점검 필수
서머캠프 선택 기준
학업보다 흥미 위주로
경험 늘리는 내용 추천
자녀의 여름방학 성공 여부는 어떤 서머 캠프를 선택했는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진행된 원격수업으로 발생한 자녀들의 학업 손실을 보충하려면 다가오는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서머캠프 프로그램은 주로 커뮤니티 센터나 YMCA, 교회, 대학, 각종 사회복지 기관이나 단체, 문화센터 등에서 운영한다. 캠프가 열리는 장소도 다양해서 유치원이나 초·중·고교· 대학, 교회, 사설 단체, 공원 등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캠프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캠프에 참가하는 자녀의 나이와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점은 아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머 캠프는 유료로 진행된다. 따라서 캠프를 고를 때에는 오갈 때 교통은 물론, 캠프 비용, 프로그램 내용을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캠프 비용의 경우 재정보조가 있는지, 분할 납부할 수 있는지, 크레딧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지 등도 알아봐야 할 사항이다. 이 밖에 학생들이 다시 캠프를 찾는 비율(return rate), 미국캠프협회(America Camp Association)의 인증 여부를 찾아보는 것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머캠프 주의 사항
서머 캠프에 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배포되는 안내문들을 참고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 웹사이트에도 수많은 캠프 정보가 비치돼 있고 구글 등 인터넷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진과 내용만 보고 캠프를 선택하면 위험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염두에 두자.
-교육적인 호기심과 흥미를 주는가: 직장에 다니거나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자녀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찾아주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서머캠프가 좋다.
사진 촬영법부터 렌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모델링 캠프의 헤더 콜 대표는 “춤이나 드라마, 사진에 이미 관심이 있던 학생들이 모델링 캠프에 참여한 후에 관련 분야에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자녀의 활동 반경에 맞는가: 새로운 친구를 쉽게 사귀는 자녀도 있지만, 가족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의 성격이나 흥미에 따라서 요리를 배우거나 반나절은 운동만 하는 서머 캠프를 찾는 것이 좋다. 깊이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1~2주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업 캠프도 고려해볼 만하다.
-재미있는가: 많은 서머캠프가 짧은 시간 동안 학업성적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연극, 영화, 뮤지컬, 박물관, 공작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즐거움과 꿈을 심어주는 서머 캠프들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안전한가: 극히 드물지만, 서머 캠프에서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의 경우 안전요원, 보험의 유무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캠프의 방역수칙(마스크 착용, 거리유지 등)도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무료 버추얼 서머 캠프
팬데믹이 시작된 후 아이들을 위해 무료 가상 캠프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꽤 생겼다. 홈페이지를 찾아가 자녀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올 여름 캠프에 등록하자.
-캠프 원더폴리스(https://camp.wonderopolis.org)
디지털 캠프의 장점 중 하나가 무료라는 점이다. 캠프 원더폴리스는 부모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여름 캠프 활동을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STEM 분야의 현장을 배울 수 있는 내용이다.
각 캠프마다 관련 비디오를 보여주고 이와 연계된 읽기, 게임이나 만들기 등 레슨 플랜이 구성돼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활동을 통해 이해력을 높이도록 설계돼 있어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무료 캠프 키트를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다. 캠프를 마친 후 소감을 비디오나 사진으로 원더월(Wonder Wall)에 남길 수 있으니 시도해볼 것도 권한다.
-캠프 구글(https://events.withgoogle.com/summercamp2020)
구글이 제공하는 4주 과정의 여름 캠프다. 최고 품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글은 항공우주국(NASA), 칸아카데미, 내셔널지오그래픽, 연방공원국(NPS) 등과 같은 기업과 협력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재미있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든다.
프로그램 내용은 주로 우주, 자연, 음악 분야로 교육 비디오와 리서치 후 기간 내에 숙제를 제출하면 된다. 캠프를 마치면 구글에서 수여하는 수료증을 받는다.
올해 프로그램은 7월 13일부터 시작하지만 작년에 진행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바서티튜터 가상 캠프(www.varsitytutors.com/virtual-summer-camps)
대학생 튜터가 학생들을 위해 일주일동안 함께 하는 여름캠프를 제공한다.
여기서 제공하는 가상 캠프 주제는 예술, 레고, 탐험, 동화 등 다양해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주제를 찾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문 강사들이 가르치는데 아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격려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상 캠프를 통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메이커스 서머 캠프(https://makercamp.com)
메이커 서머 캠프는 아이들을 위한 학습에 초점을 맞춘다. 자녀가 관심사에 따라 물건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내용도 과학, 기술, 예술까지 다양하다.
캠프는 독특한 초상화를 만드는 것부터 움직이는 종이박스를 구상하는 것까지 다양한 내용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아이는 매일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COVER STORY | 고등학생 여름방학 보내기
10학년은 AP, 11학년은 SAT 시험 준비
서머 프로그램 선택
COSMOS도 온라인
유명 대학 수업도 좋아
2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각 AP 클래스에서는 AP시험 준비가 시작됐고 5월 첫 두 주에 걸쳐 AP시험이 시행되고 나면 곧바로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2개월여 긴 여름방학이 부모들에게는 더 시간상이나 재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도 있겠지만 자녀들에게는 지난 한 학년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 학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기간이며 특히 고교생들에게는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를 두는 스펙을 쌓거나 혹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대학에서는 수많은 지원서들 가운데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때 ‘효율적’이라 함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때론 모자란 학점을 보충하거나 봉사활동 혹은 인턴십 등을 실행할 수도 있다. 여름방학을 각자 ‘영양가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서머스쿨에 등록했으니까…” “SAT학원에 다녀야 하니까…” 등으로는 여름방학 준비가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9학년(현재)
10학년에 진학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입준비 이루어지는 시기다. 많은 학생이 AP과목에 처음 도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독서량 이상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방학은 되도록 많은 책을 읽어두는 시기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시사잡지 등도 두루 섭렵해 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두툼한 두께의 독후감 목록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는 고교생활에서 에세이를 작성하거나 대입지원서를 쓸 때도 크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SAT 준비로 방학을 계획을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거기에 모든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내년에 선택할 AP 과목(주로, AP세계사, AP유럽사, AP생물, AP화학 등)을 미리 예습해 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AP 과목에서는 읽고, 이해해야 할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공부하는 습관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자칫 처음 택한 AP과목으로 인해 전체 성적(GPA)을 떨어뜨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간혹 이때부터 고교생들 대상 유명 캠프나 인턴십 과정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력이 높은,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16세 이상, 혹은 10학년 과정을 마친 학생들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10학년
올 가을 11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바로 11학년 한 해의 성적이 대입심사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내년 성적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학교 서머스쿨이나 커뮤니티 칼리지 등을 이용해 혹 지난 학기에 부진했던 과목을 보충하거나 11학년에 더 도전적인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다 준 혜택도 있다.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도전해볼 수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 코스들이 매우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SAT 응시준비도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SAT와 ACT가 담고 있는 콘텐츠 내용뿐 아니라 문제 유형도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적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방학 동안 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해서 개학과 동시에 8월, 9월, 10월 두 시험 모두 응시하는 것도 유리하다.
유수 대학들이나 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름방학 캠프, 리서치 프로그램 등을 찾는다면 너무 경쟁률이 높은 프로그램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내년에 좀 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에 도전하려면 지원서에 적을 수 있는 스펙용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11학년
아직 SAT나 ACT를 끝내지 않은 학생들은 당연히 시험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12학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SAT나 ACT에 응시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시험 신청을 해 두어야 한다. 남은 시험날짜를 잘 활용해서 테스트를 끝내야 한다.
아울러 대입지원서에 적어넣을 수 있는 무게 있는 클럽활동,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혹은 인턴십을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역시 대입지원서에 적을 수 있는 상이나 자격 프로그램 등을 끝내는 것도 매우 좋다.
다행히 지난해에 갑자기 취소된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이번에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 지금부터 서둘러 지원할 것을 권한다. 대표적으로 UC캠퍼스에서 운영되던 COSMOS(California State Summer School for Mathematics and Science) 프로그램도 올 여름 온라인으로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또 현재 11학년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지나면 바로 대입 지원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12학년 1학기가 시작되면서 곧 조기지원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 본인이 지원할 대학리스트를 마련해야 한다. 서둘러 에세이작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에세이에 적어넣을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국내 모든 대학들이 다양한 버추얼투어, 즉 온라인 캠퍼스 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서 대학 리스트를 완성하기 전에 되도록 많은 대학을 온라인으로라도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1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지원할 대학 목록을 10~12개로 압축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 해도 정작 지원시기가 시작되면 안전성을 위해 3~4개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는 꼭 지원할 대학에 관한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여름방학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대학지원서 에세이에 무엇에 대하여 쓸까 하는 것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UC 캠퍼스들을 제외하고는 각 대학들이 자신들만의 에세이 토픽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내용도 미리 찾아보고 아이디어를 수집 정리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자녀와 부모가 함께 앉아 대입 지원서 작성 목록, 지원대학 목록, 마감일, 대학 학자금 신청서 마감일 등을 달력에 표시하면서 각자 할 일을 논의해볼 것을 권한다.
▶11학년생에게 권하는 서머 프로그램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