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영어실력 줄까 걱정”…장기간 전면 온라인수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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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12/3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12/30 20:29

한인 이민가정 학부모 우려
풀러턴에 사는 김영희씨는 집에서 한국어만 쓰다보니 초등학생 딸의 영어 실력이 은근 걱정이다.

김씨는 “가족이 집에서 한국어로만 대화하다보니 딸도 영어를 하지 않는다”며 “개학하고 학업이 뒤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고민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장기간 온라인수업을 받게 되면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인 이민자 가정 학생들의 영어능력 저하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 3월 이후 LA통함교육구(LAUSD)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의 모든 학교들은 전면 온라인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일부 대면 수업을 재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고 있어 봄학기부터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다.

29일 뉴욕타임스(NYT)도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끼리는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 이민자 가정 출신 영어학습자(ELL) 학생들이 올해 등교하지 않으면서 영어실력 향상에 다양한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성장기 학생들의 언어능력 향상에 있어 ‘등교’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입장이다.

팔로알토대 시타 파텔 교수는 “영어학습자들이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일상적인 기회들을 잃은 것은 큰 불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교실뿐만 아니라 복도·놀이터 등에서 학우들과 어울리며 구문·속어·어휘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는 없다는 것이 부모들의 걱정이다.

맞벌이 워킹맘 임모씨는 “아이의 교육도 걱정되지만 가족 모두의 건강도 걱정된다”며 2학년생 딸이 “가을학기 동안 전면 온라인수업을 받았고, 봄학기에도 대면수업 전환 신청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LAUSD는 내년 1월 11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