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의대 지원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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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입력 2021/02/28 15:14

워싱턴지역 학생들
코로나 펜데믹 영향
의료진 존경심 커져

VCU(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 의대 (사진=VCU)
VCU(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 의대 (사진=VCU)

워싱턴지역 의과대학(medical school) 지원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펜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최일선에서 방어전을 펼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존경심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9/11테러 직후 군입대와 소방관, 경찰관 지원이 늘어났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DC에 소재한 조지타운대학 의대는 지원자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유색인종 지원자 증가율은 40%가 넘었다. 메릴랜드 대학 의대는 21%, 하워드 대학 의대는 37% 증가했다.

메릴랜드 대학 의대를 포함해 16개 의대를 지원한 한인 권모씨는 “펜데믹으로 인해 의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주변에서 뒤늦게 의대 입시에 뛰어든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의대 등 7개 의대를 지원한 한인 이모씨는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펜데믹으로 인해 부실한 예방의학적 시스템으로 인해 의료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에서 전체 국민의 10%가 감염되고 50만명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태를 빚었다”면서 “감염병 대책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휴 마이티 하워드대학 의대 학장은 “코로나 사태 탓에 대면 인터뷰가 취소되고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유색인종 학생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점도 지원자 증가 원인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의 200개 의대에는 매년 5만여 명이 지원한다. 9월부터 다음해 3,4월까지 인터뷰가 이어지고,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합격자 통지 및 재정보조 협상이 진행된다.

김옥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