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의대] 리서치 경험이 없어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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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지금까지 리서치에 관한 질문들은 성공적인 의대 입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리서치를 얼마나 경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다. 오늘은 이 질문은 좀 다른 각도에서 리서치 경험과 의대 진학과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이다. 핵심은 리서치가 아니라 다른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그 내용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일단 리서치 경험과 의대 당락에 관한 통계를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아보자. 명문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리서치 경험을 갖고 있다.

하버드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지난 4년간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신입생들 중 97%가 리서치 경험을 갖고 있었고, 2018년 신입생의 99%, 2019년 신입생의 99%, 2020년 신입생의 98%가 의대에 입학하기 이전에 리서치를 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존스홉킨스 의대 신입생들도 2017년 96%, 2018년 97%, 2019년 98%, 2020년 99%의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하기 이전에 리서치를 해봤다고 조사되었고 우리가 흔히 명문 의대로 알고 있는 학교들은 이 두 의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입학이 쉬운 의대들은 어떨까? Central Michigan 의대는 2017년 88%, 2018년 94%, 2019년 89%, 2020년 89%의 신입생이, 그리고 South Dakota 의대는 2017년 82%, 2018년 80%, 2019년 77%, 2020년 87%의 신입생이 의대에 입학하기 이전에 리서치 경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명문 의대보다는 리서치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조금 적어 보인다. 다시 말해 리서치 경험을 하지 않고도 의대에 성공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는 통계자료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될 것이 모든 인종을 대상으로 한 통계자료가 한인 학생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 지에 대한 점이다. 주변에 의대에 진학한 한인 학생들 중에 리서치 경험을 하지 않고 의대에 입학했다는 학생을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존재하지만 찾아보기는 정말 어려운 성공사례일 것이다. 비록 오늘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아니지만 리서치를 전혀 해보지 않고서 의대에 진학하는 한인 학생이 드물지만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이번 주 칼럼을 적기 전 학부모 한 명과 통화를 나누었는데 그의 안타까운 사연에서 오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비롯되었다. 명문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이 학부모의 고민은 자녀가 리서치 기회를 못 찾고 있기 때문에 비롯되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리서치를 안 하고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지가 궁금한 사항으로 착각해 그에 대한 답만 제공하고 통화를 마무리 할뻔 했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며 리서치 기회를 찾지 못한 것이 학생의 소극적인 성격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렇다면 리서치 경험 여부보다 더 중요한 요소인 사회생활을 그 학생이 제대로 할 수 있냐는 점을 언급하게 되었다.

프리메드 대학생이 공부만 잘 하면 되지 무슨 사회생활을 그렇게 많이 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의대 입시에서도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추천서를 확보하는 과정도 대표적인 대학생의 사회생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일반적으로 두 명의 과학 교수와 한 명의 인문학 교수에게 받는 추천서가 의무적으로 요구된다. 그 외에도 추가적으로 리서치 멘토나 봉사활동 관계자, 혹은 셰도잉 닥터에게서 추천서를 받아 의대에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어떤 내용의 추천서를 확보할 수 있냐는 의대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대한 요소이다.

학생이 Team Player 인지 여부를 의대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은 운 좋게 넘어간다고 해도 추천서에 관해서는 피해갈 길이 없다. 앞에서 리서치 경험이 없이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존재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고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존재할까? 절대 없다. 한인 학생이건 백인 학생이건 흑인 학생이건 문제가 되지 않고 다른 점도 없다.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고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추천서는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얼마나 강력한 추천서를 제출하느냐 여부가 의대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학점이 4.0인지 3.0 인지 보다 더 큰 차이를 주는 요소가 된다. 4.0 학점은 전 과목 A 학점을 받은 경우이고 3.0 학점은 전 과목 B 학점을 받은 경우이며 3.0 학점의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사료되는데 이 두 학점의 차이보다 더 큰 차이가 추천서 내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면 그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자녀가 학생 수가 많은 주립대학에 재학 중이라서 리서치 기회를 못 잡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가 명문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데 리서치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지금부터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의 사회성 함양에 있다고 본다. 인맥이든 재력을 활용한 부모 찬스를 활용해 리서치 기회를 잡게 해줘도 결국 그 자녀는 제대로 된 추천서를 한 장도 아니고 3장 이상 확보할 확률이 크지 않으므로 의대에 진학할 기회도 크지 않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진로를 생각하더라도 추천서를 요구하는 분야라면 그 결과는 마찬가지일 확률이 높지만 적어도 의대 입시에서는 낭패를 볼 확률이 다른 분야보다 크다.

자신감을 키워주든 간절함을 키워주든 사회성을 함양시키는 것이 의대 진학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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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Nam@GradPrep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