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자녀 지도…입시와 장래 불안감 떨치도록 도와야

0
555

FOCUS | 12학년 자녀 지도

12학년 자녀는 지금 대학지원서 작성에 대한 스트레스에 더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도 싸우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대학선택 및 재정보조 등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나눔으로써 자녀의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아이에게 ‘대학 에세이 성적’ 등 대학에 관한 단어 하나도 내뱉기가 쉽지 않다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느라 책상 앞에서 끙끙대는 아이에게 별 달리 도움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른척할 수 없고… 뭐하나 물어봐도 “내가 알아서 할거야”라며 쌀쌀맞게 답하는 모습에 그저 안쓰럽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는 것이 12학년 학부모들의 아마 공통된 모습일 것이다.

이렇게 12학년 학생들이 스트레스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불확실한 대입지원 결과에 따른 불안감 예년보다 갈수록 일찍 시작되고 있는 지원서 작성기간 게다가 작년부터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시스템상의 변화 등이다. 칼리지 페이런트 센트럴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밖에도 12학년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더 많다고 한다. 그 내용과 학부모들이 이들의 마음 고생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1. 불합격에 대한 공포(Fear of rejection) 12학년 학생들은 뜻밖에도 ‘1지망 학교에 합격하지 못하면? 혹은 아무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하면?’이란 생각에 가장 큰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때 부모들은 “그러게 더 열심히 하지 그랬니” 라거나 “이제 와서 욕심내봐야 뭐하나”는 등 자녀의 화를 돋우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학이 학생을 뽑는 다양한 이유와 조건 등에 대해 설명해 주고 1지망 대학만이 아닌 다양한 선택의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주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뜻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에 생각해낼 수 있는 여러 경로도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선택에 대한 공포(Fear of decision)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여러 대학에 합격했을 때 어느 대학에 최종적으로 입학할 것인지는 자녀가 그동안 살면서 선택해야 했던 그 어떤 결정보다도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현재 지원 가능한 대학 그리고 나중에 합격장을 보내온 대학들을 하나하나 장점과 단점을 짚어가며 자녀와 부모가 만족하게 뜻을 같이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느 대학이 되었던 그 대학이 학생 본인에게 좋은 대학인지 안 좋은 대학인지는 학생이 그 대학의 여러 혜택을 얼마만큼 찾아내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점도 자녀들에게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3. 독립에 대한 공포 (Fear of leaving home) 물론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떠나 살아야 한다는 공포는 12학년 모두에게 크든 작든 공포일 수밖에 없다. 집을 떠나 산다는 사실에 흥분되는 학생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 마음 한쪽에도 역시 그동안 집에서 부모와 혹은 가족들에게서 받았던 도움이 대학에 들어감과 동시에 끊긴다는 것은 분명 이들에게 공포일 것이다. 자녀에게 ‘대학도 지원제공해 줄 수 있는 대상’임을 상기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친구 룸메이트 기숙사내 멘토 교수 등에게 도움을 구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 필요할 때 전화 한 통 문자 보낼 대상으로 부모가 항상 존재하고 있음도 다시 한번 알려주도록 하자.
  4. 재정에 대한 두려움 (Fear of finance) 대학 학비는 지금까지 자녀가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금액임이 틀림없다. 수만 달러에 달하는 대학 학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융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대다수의 학생에게는 생각하는 것조차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지원서를 쓰는 학생들과 함께 대학학자금 시스템에 대해 함께 알아보거나 재정 컨설턴트의 설명을 듣거나 혹은 자녀가 지망하는 대학 학자금 센터 (Financial Aid Office)에 직접 문의해서 대학 학비가 전체 얼마이며 이중 주 정부 연방정부 및 대학 지원금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 자기 능력의 한계에 따른 두려움 (Fear of abilities) 대학공부는 고등학교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지금의 12학년 학생들에게는 가장 크게 느끼는 공포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신입생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비롯해 재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튜터링 프로그램이 그 중 대표적이다. 자녀들에게 아카데믹한 부분에 어려움을 마주할 때는 담당 교수나 학과 사무실 및 카운슬링 오피스를 찾아가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6. 막연함에 대한 두려움 (Fear of the unknown) 집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점 대학생활에 대한 막연함 생소한 환경 등 이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분명 있을 것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들이 이전과 다른 캠퍼스 생활을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내년 가을학기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모든 신입생들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신입생들로 하여금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자신감이 자녀들을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할 것이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