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입만 독촉 말고 학부모도 정책 들여다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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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UC 지원서 마감일이 끝났다. 그런데, 유학생 및 타주 학생 입학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에 캘리포니아 거주자의 입학률이 줄어들고 있다.

UC 신입생 5명 중 1명, 즉 20%가 유학생 및 타주 학생이다. UC 9개 캠퍼스 총 학부 학생 수가 약 21만명인데 그렇다면 UC 합격 자격을 갖춘 가주 학생 4만2000명의 자리를 유학생과 타주 학생에게 내준 것이다. 대학 측은 타주 및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지식 교류를 도모한다는 이유를 들지만, 만족스러운 답이 아니다.

이 문제를 UC가 밝힌 자료를 분석하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자.

UC측은 정상운영을 위해 매년 학비를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2000년부터 2015년간 UC 학비는 두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37% 인상했다. 그런데도 운영비가 모자란다고 UC측은 주장한다.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거의 2.5배 증가한 UC 학비에 대해 가주 주민은 불만을 표한다. 결국 학비 인상안은 범 사회 및 인권, 인종 문제로까지 퍼진다. 이 뜨거운 감자를 피하고 싶은 UC이사회 및 전문 경영진은 학비 인상 폭은 줄이되 전액을 지불하는 유학생과 타주 학생 유치에 안달이다. UC는 타주 학생 및 유학생으로부터 두 당 최소 4만 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기에 총 20억 달러의 소득이 발생한다. UC의 1년 총예산 7%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그런데 LA타임스에 근거하면 UCLA, 버클리, 그리고 샌디에이고, 즉 UC 톱 3대학이 쉬쉬하며 유학생 및 타주 학생 입학률을 23~24%로 올렸다. 즉, 다른 6개 캠퍼스보다 더 많은 유학생 및 타주 학생을 합격시킨다는 뜻이다. 당연히 그만큼 가주 학생의 UCLA, 버클리, 그리고 샌디에이고 진학률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 대해 가주에 거하는 부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먼저 UC 시스템의 지출을 지적해야 한다. 주 정부 급여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5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은 UC 대학 직원이 600명이나 되며, 이들 중 43명은 1백만 달러 이상 받아갔다. 연금까지 계산하면 엄청난 금액이 추정된다. 이것은 타 주립대 시스템과 비교해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벌어간 것이다. 이런 연봉과 연금을 낮춰 가주 주민 자녀에게 더 많은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

이 외에도 지적할 사항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UC가 매년 학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 및 예산 마련 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렇기에 가주에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모든 주민은 UC 대학 학비 인상을 맹목적으로 반대하기보다 학비 인상이 부결되면 어떤 여파가 발생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한인사회에도 이런 정책 문제를 연구해 학부모에게 잘 전달하는 그런 연구기관이 있으면 좋겠다. 대학진학에만 올인 하는것은 소박하고 무책임한 자세다.

미국엔 4년제 대학이 거의 3000개나 된다. UC는 그 중 고작 9개밖에 안되기에 UC 대학 진학에 올인 할 필요 없다. 특히 올해 UC에 합격하지 못해도 너무 낙심하지 말기 바란다. 앞서 언급한 불리한 방침과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변수 때문에 자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 어렵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도 고맙고 또 다수의 대안(학비를 공립보다 더 많이 지원해주는 우수한 사립대학)이 있음을 잊지 말자.

대학,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목표도 아니다. 그저 한 과정일 뿐이다. 그리고 문이 하나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것을 기억하자. 지금 이 상황에서,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 또 그렇게 자녀를 가르치고 지원하는 부모가 되자.

제이슨 송 교육학 박사/교장·새언약 초중고등학교
▶문의:(213)487-5437 www.e-nc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