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생활비와 학비가 급등하면서 부모가 자녀의 대학 비용을 대주는 것이 자녀 부양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기업 ‘샐리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2021~2022년 학기 자녀의 대학 비용 중 43%를 감당했다. 자녀가 직접 부담한 금액의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부모의 금전 지원 비율은 2017~2018년 학기 34%에서 그다음 해 30%로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시기인 2019~2020년 44%까지 증가 후 소폭 감소해 지난해 43%를 기록했다.
교육 서비스업체 프린스턴리뷰의 컬먼 채니 재정지원 컨설턴트는 “이제 부모가 자녀의 대학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자녀가 부담하는 비율은 감소 중이다. 2017~2018년과 2018~2019년 학기 자녀들은 전체 비용의 13%를 부담했다. 하지만 이후 2년 연속 8%로 하락했으며 최근 11%로 다시 늘어났다.
이는 독립한 자녀들이 팬데믹 기간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모의 재정 능력에 의존하는 이들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부모가 소비하는 소득 및 저축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대학 비용의 출처를 분석했을 때 부모의 소득·저축 사용 비율은 2021~2022년 학기 기준 54%로 2018~2019년 학기부터 4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2~2013년 38%였던 것과 비교해 1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9명꼴인 89%는 금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 등 비용 절감 방안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54%는 조기 졸업 또는 학비가 저렴한 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70%는 전반적인 소비와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다만 늘어나는 성인 자녀의 교육비 부담에도 부모들은 자녀를 대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자녀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응답자 중 88%는 이것이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으며 다른 88%는 학사 학위가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8%는 이를 위해 대출도 마다치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물가 상승이 지속하고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경기 침체의 우려가 확산하면서 부모들의 금융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장학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학생 또는 가정의 조건에 맞는 장학금을 알아볼 것을 조언했다. 또한 자녀도 비용의 일정 비율을 부담하게 하면 책임감을 기르고 재정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파트타임 학생 74%, 풀타임 학생의 경우 40%가 학기 중 일자리에 고용된 상태였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