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유튜브·게임 중독 대책] 설득하고 협상하고 전문가 상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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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유튜브는 소통의 도구
게임도 뗄수 없는 문화로 정착
현명한 방법 전문가와 강구해야

21세기 학부모들은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자녀 교육 문제를 안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가정마다 자녀들의 게임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홍역을 치르곤 했다. 요즘은 어떤가. 나아지기는커녕 한 가지가 더 생겼다. 바로 유튜브다. 더 이상 검색을 위해서 구글을 찾지 않고 바로 유튜브를 찾아나서는 세대다. 학부모 세대들은 게임 정도였는데 지금 Z세대(1997~2012)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떻게 해야 게임에 빠져 있는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가 아니고 유튜브나 게임을 조금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 공부하면 좋겠다가 정답이다.

게임은 그나마 화면이라도 보면 화를 냈다. 이제 유튜브를 보는 자녀가 있더라도 화도 못낸다. 칸아카데미 채널에서 공부하는지 게임 전문가나 게이머들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는지 분간이 안될 지경이다. 게임도 문제인데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이나 게임과 관련된 코멘트를 보는데 이것을 어떻게 말리나. 이제 자녀가 게임을 못하도록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치우고 자녀를 감시한다고 해결될 일이 절대 아니다. 유튜브나 게임에 빠진 자녀를 구하기 위해서 학부모는 자녀의 나이에 맞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시간 관리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제대로만 가르치면 오히려 자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 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평생 유튜브나 게임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 또한 잔소리 위협 안달해봐야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 시대의 학부모들은 전략을 짜야 한다. 혹시 성공(?)하면 그것만 해도 대단한 성공의 왕도에 들어선 것이다.

빠지는 이유

자녀가 유튜브나 게임에 빠지는 이유를 학부모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양방향 소통의 도구다. 공급자와 수요자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면서 훨씬 더 친밀감을 느끼므로 그 이전의 어떤 중독보다 더 막강한 중독이다.

스티브 조씨는 최근 딸아이가 별로 예쁘지도 않고 유명하지도 않은 인형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것은 딸아이가 몇달 전 유튜브의 콘텐츠 제작자에게 주문한 것으로 보통 시세보다 2~3배쯤 하는 인형이었다. 딸아이는 비싼 인형을 오래 기다릴 만큼 팬덤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요즘도 매일 끌어안고 잔다.

마이클 송씨도 역시 딸아이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고 울어서 놀랐다. 알고 보니 열심히 보던 유튜버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20대임에도 희귀병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이미 유명 셀러브러티를 능가한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굿즈를 위해서 지갑을 열 수도 있고 한참을 기다려서 중국에서 날라오는 별로 좋지도 않은 물품을 보물같이 여기기도 한다. 또한 죽거나 아프기라도 한다면 자기 가족만큼 힘들어 한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과 여과없이 접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공유한다. 이들을 어떻게 말릴 수 있나.

게임도 마찬가지다. 스토리텔링이 완벽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아서 학부모가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헤어나올 수 없이 최종회까지 봐야 하듯이 게임도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제 부모세대가 즐겼던 아케이드 스타일의 1차원적인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줄거리를 사용자가 직접 엮어낼 수 있다. 더구나 다른 사용자와 혹은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게임을 즐긴다. 캐릭터산업과 영화산업과 맞물린 거대 산업이기에 사용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또한 화면이 화려하고 음향효과도 자극적이며 중독을 유도한다. 이들 세대에겐 이미 강력한 문화로 정착한 상황이다. 이들 모두 공부하라고 사준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에서 무한정 사용한다.

다른 집 애들도

어려서부터 게임을 즐기며 자란 김 모씨는 딸아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자주 본다. 사이버 상대편과 경쟁하는 게임이 유행이다. 어렸을 때는 펭귄 게임을 하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였는데 고교 진학을 앞둔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안 사주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이전에는 학교에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스마트폰이나 셀폰을 갖고 다니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나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났는데 학생들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자 미국의 모든 학교가 셀폰 휴대를 허용했다. 덕분에 게임도 유튜브 시청도 자유로워졌다. 총기 난사 피해자가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중독 때문에 공부를 덜하게 되는 게 낫다.

PC게임도 마찬가지다. 하교와 함께 곧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서 저녁밥을 먹는  잠깐을 빼고는 계속 앉아서 게임을 즐기던 이 모군은 부모가 컴퓨터를 감춰보기도 했고 싸워 봤지만 게임에 있어서만은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  반면 박 모양은 어린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킨더가튼부터 다른 아이들과 놀기보다는 구석에서 책을 읽거나 혼자 놀았는데 게임을 접한 후부터는 중학교까지 집에 돌아오면 숙제부터 했다. 숙제가 끝나면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렀던 것이다. 박 모양은 고교부터 부모의 뜻에 따라 일요일에만 게임을 했고 대학 진학에 큰 문제가 없었다.  

유튜브나 게임은 중독인가

게임을 끊지 못하거나 유튜브 시청이 통제가 안되면 당연히 중독증이다.  

한 교육심리 전문가는 “이러한 중독증은 병이기 때문에 종류와 정도에 합당한 포괄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게임 중독 현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남학생은 공부에 취미가 없고 숙제를 거의 하지 않으며 학교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사회성이 결여돼 있다고 설명한다.  

원인을 분석하면 심지어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자녀와 좋은 관계를 갖지 않고 부모의 자녀교육과 양육법에 큰 문제가 있으며 자녀가 우울증을 앓아 의욕상실이 심할 때 발생한다”고도 분석한다. 아울러 게임 중독이 집중력 상실이라는 문제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하게 되면 두뇌의 전두엽 활동이 줄어든다. 두뇌의 전두엽은 창의력과 집중력 감정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데 게임할 때는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수 없고 손놀림을 빨리하게 해주는 부분을 사용하게 된다.  

유튜브도 자극적인 장르가 사용자를 끌어 광고수입이 생기므로 콘텐츠 개발자들은 보다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유행 콘텐츠에 노출되기가 쉽다. 또한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나 이론 음모론 등에 세뇌될 수도 있다. 중독시키는 이유다.  

자녀 도울 길은

중독에 빠진 것을 가만히 방치할 학부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공부하는 학생’으로 혹은 ‘정상적인 학생’으로 되돌릴 대책도 뾰족하게 없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몇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목적의식 갖게 설득=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시간을 줄이게 하는 첫 단계는  얼마나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피곤하게 해서 공부와 멀어지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설득하는 것이다. 시간을 줄이자고 하면 공부할 것을 다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데 왜 안되느냐는 반응일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 않지만 중독성이 강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부모의 권위로 그냥 하면 안된다고 윽박지르고 강제하면 자녀를 방치하는 것만도 못하다.  나중에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부하는 것도 귀찮아진다는 점을 자녀에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좋은 학교에 진학해서 원하는 기회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목표를 함께 세우는 것도 좋다. 자녀에게 목적 의식과 도전할 목표 설정 실행하기 위한 의욕을 북돋우는 것이 중요하다.

(2)스케줄 통제=적당한 시간을 즐기고 마는 것이 아닌 아예 빠져 버리게 되는 경우 당연히 시간이 부족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게임과 유튜브 시청에 몰두했기 때문에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지 못한다. 이런 경우 부모가 나서서 설득과 통제에 나서야 한다. 자녀의 공부 과외활동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 이때 게임 시간도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스케줄이 나오지 않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자녀가 게임 중독이 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3)협상으로 통제=한 발달 심리 전문가는 무조건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우선 자녀와 협상하라고 조언했다. 과제를 다하면 게임을 해도 된다는 식으로 자녀와 협상해야 한다. 조금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훈육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4)그래도 안되면=컴퓨터를 부수거나 스마트폰을 압수할 정도까지 간다면 이미 학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를 만나서 원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중독에 이른 상태라면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