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은 정기 전형을 주요 입학사정 절차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전형에는 조기전형, 정기전형, 수시전형이 있지만 대세는 정기전형이다. 물론 학교마다, 지원을 따로 받고, 에세이를 각각의 주제로 원한다. 하지만 공통지원서(common app)를 사용하는 학교가 1000군데가 넘는다. 대개 명문 대학과 UC등 몇 군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립 대학이 공통지원서 온라인 지원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정기 전형에서 공통지원서 덕분에 지원자는 한번의 등록(registration)으로 20개의 다른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공통지원서는 대학마다 추가 서류(supplememt)를 채택, 공통 지원서에 이미 써올린 에세이 이외에도 추가 질문, 추가 에세이를 요구한다. 물론 추가서류는 명문대학일수록 종류도 많고 까다롭기도 하다.
◇대학 선정, 리스트를 작성하라
정기전형 지원에 앞서 자신이 지원할 만한 대학에 대한 1차 리서치가 끝나 있어야 한다. 만약 아직도 그렇지 않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외부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먼저 자신만의 대학 리스트를 작성하라. 이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랭킹에 맞춰 상중하로 나눈다. 상은 입학이 어려운 학교, 중은 입학 가능성이 높은 학교, 하는 입학이 충분하게 가능한 학교가 된다. 이렇게 나누지 않으면 전략도 없고 지원할 학교가 너무 많아진다. 물론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간다. 일단 리스트가 완성되면 확률도 높아지고 입학이 안전한 대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정보조 패키지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안전한 학교가 있으므로 어려운 대학에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리스트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입시에서 이런 상중하 리스트가 별로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별 특징을 파악해라
지원할 학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서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명문대일수록 경쟁률도 높고 합격률도 낮아지지만 학생을 찾는데 신중하다. 그래서 학교별 특징을 추구하는 추가 서류(supplement)가 있다. 이렇게 학교별로 특징이 있는 이유는 찾는 방식과 방법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는 고득점 학생보다는 아직 미완성인 리더십을 갈고 닦아 커뮤니티에 되돌려 줄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원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예일은 사회학, 자연과학, 인문학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학은 기술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예일대가 추구하는 리더십은 학생이 가진 장점을 발전시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업적을 얘기하기보다는 리더십이 남다르다는 것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좋다.
추가 서류에는 지원자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질문을 한다. 예일대를 감동시킬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유의할 것도 있다. 학문적이나 도덕적이나 인생의 롤모델에 관해 말하고 그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리더십을 어떻게 쌓고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인터넷을 잘 검색해 특징을 찾아 보도록 한다. 시카고대는 성적은 기본, 얼마나 많은 특별활동으로 주목을 끌었는지 궁금해 한다. 학교별 특징은 오히려 희망 대학 선정에도 필요하다.
◇공통 지원서 작성
공통지원서는 웹사이트(www.commonapp.org)에서 온라인으로 지원하지만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 볼 수 있다. 지원서 작성 전에 지원 대학의 웹사이트나 자료를 살펴보고 학교 이념.모토.원하는 학생 상을 파악해 보자.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과 경력(Work Experience)이 많아도 10개까지만 제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을 추려야 한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단어 숫자를 맞춰야 한다. 아울러 공통지원서 에세이는 대학별로 내용을 바꿔 보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추가서류(supplement)
지원자 입장에서 공통지원서에 대학별로 추가서류가 더 있다는 것은 지원서 작성이 쉬워졌다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최소한 그 학교에 맞는 에세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최소 하루 이상의 리서치가 있어야 하는데 정성들이지 않은 지원서는 티가 나게 마련이고 대학 입장에서는 진정성을 가늠할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면면을 더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지원 문호가 많이 열려 있는 대학일수록 추가서류를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추가 서류가 없는 대학은 무려 100여 개다. 이외 에세이만 필요한 학교는 예일,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포모나 등 300여 개 대학, 에세이와 작문이 필요한 학교는 아메리칸대, 애머스트, 유펜, 노터데임, 프린스턴, 하버드 등 100여 개 대학, 작문만 필요한 대학은 20여 개다.
◇공통지원서를 눈에 띄게 만드는 방법
자신의 개성과 성과, 열정을 어떻게 공통지원서에 담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공통지원서의 지시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드려라=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원서를 완성해야 한다. 여러 번 확인해봐야 한다. 에세이와 단답형 주관식 질문에 최고 글자 한도도 지켜야 한다. 만약 온라인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것을 넣어서 보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스토리를 에세이에 정확하게 집어 넣어야 한다=대학 입학 사정관 대다수는 오프닝과 아주 짧은 삶의 일부에 주목하게 된다고 한다. 삶에 큰 영향을 준 순간을 상세하게 적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옆집의 나이든 이웃이 친구가 되면서 어떻게 이겨내야 했는지를 가르쳐 줬다는 얘기다.
▶대학 리서치를 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지원서를 쓰면서 특히 지원하는 대학의 이름을 틀리거나 틀린 내용을 적는 것만큼 감점이 없다. 하지만 가급적 원하는 대학의 이름과 왜 선택했는지를 기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하는 학교의 프로그램과 교수, 전공을 적는 것이 유리하다. 아주 똑같은 내용을 쓰면 어디서나 인상을 좋게 남길 수 없다.
▶관심사항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려줘야=입학 사정관은 지원자가 확실히 그 대학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대학 탐방을 가서 캠퍼스가 어떠했고 누구와 무슨 대화를 만났는지. 교수를 만났는지 학생 대표를 만났는지를 언급해야 한다.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서 그 대학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원서에 해야 되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
▶지원서 지시사항을 잘 지켜라.
▶너무 서둘러서 작성하지 말라.에세이와 단답형 질문 대답은 천천히 작성하여 올려야 한다.
▶마감일을 지켜라. 만약 우편으로 보낸다면 발송일을 증거로 남겨라.
▶너무 질질 끌지마라.
▶문법과 스펠링에는 정말 신경써라.
▶지원서를 부모에게 맡기지 마라. 입학사정관은 그 흔적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대학마다 마감일이 다르다. 잘 정리해서 제때 지원해야 한다.
▶자신의 관심과 성과,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줘야할 특별활동을 빠뜨리지 않고 적어야 한다.
▶어른스러운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페이지를 정리하라. 물론 대학들은 그것을 안본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위험부담을 갖지 말자.
▶제출에 앞서 다른 부분, 선새님 추천서나 추가서류, 재정보조 관련 페이지는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원 대학별로 제출한 날짜와 시간을 제대로 적어 놓는다. 또한 편지나 온 이메일을 인쇄하여 놓고 전화 통화 메모도 남겨놓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해야 한다.
◇마감일을 맞추자
대부분 정기 전형 마감일은 1월1일이다. 다만 UC계는 오는 11월30일이고 텍사스 오스틴은 12월1일이다.
▶1월1일 마감인 학교 : 컬럼비아, 애머스트를 비롯해서 총 50개 대학
▶1월2일 코넬, 예일
▶3일 캘텍, 다트머스, 보스톤칼리지, 노스웨스턴, 존스홉킨스, 카네기 멜론, 브랜다이스
▶4일 터프츠, 시카고대, 듀크, 보스턴대, 존스홉킨스, 라이스, 조지텍
▶5일 스탠퍼드, 버지니아주립, 브라운, NYU, 유펜, 보던, UIUC
▶8일 웰즐리,
▶10일 조지타운
▶15일 USC 등이다.
이외에도 공통지원서를 이용해서 수시 지원이 가능한 곳도 200개가 넘는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