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공부 습관이 고등학교 성적 명암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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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스터디

A양은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우수학군 공립고교의 9학년 학생이다. 8학년까지 한인타운 내 중학교에서 거의 올 A를 받았기에 부모는 아이의 장래 곧 대학 진학을 위해 우수학군으로 무리해서 이사했다.

이 학교는 모든 9학년 10학년생에게 거의 동일한 과목을 제공한다. 8학년까지의 성적이 우수했던 터라 A양도 9학년 거의 모든 과목을 아너(honor) 수업으로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첫 학기를 시작하고 오래지 않아 드러났다. 첫 5주 성적표 결과 거의 세 과목에서 패스하지 못하고 있다고 나타난 것이었다. 부모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혹시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지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을 수밖에.

그러나 정확한 요인은 A양의 공부하는 방식 즉 공부법에 있었다. A양이 다녔던 중학교는 소수계 학생이 80%가 넘는 중하위권의 학교였고 특히 초등학교부터 학업에 관심이 많은 부모덕에 책도 많이 읽고 수학도 선행학습을 했던 터라 중학교 수업이 전혀 부담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이 학교 수업시간에 받은 숙제를 몇십분 안에 끝내고 나면 집에 와서 따로 공부할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만 해도 A는 너무나 쉽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수학군으로 옮기면서 학습량이 늘어난 건 물론이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수위도 중학생 때와는 달랐지만 그렇다고 공부 습관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리는 만무했다. 그러다 보니 숙제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했고 시험성적도 낮아서 이 학생은 9학년 1, 2학기 성적(GPA)을 2.7점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학생에 대한 시급한 조치로 서둘러서 조금 경쟁력이 낮은 고등학교로 전학시키고 천천히 그러나 매우 적극적으로 숙제와 복습 예습을 철저히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했다. 이때 적용한 공부법은 다음과 같다.

  • 자녀가 숙제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과제물에 필요한 자료나 준비물 등을 지원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 될 수 있으면 정해진 시간에 숙제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방과 후 과외활동의 시간을 잘 조절해 자녀가 자칫 지나친 과외활동으로 숙제를 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거나 너무 피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자녀가 열심히 숙제할 때는 옆에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숙제에 부모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 자녀가 숙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즉각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을 갖는 것이 좋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튜터를 구하는 것이 좋다.
  • 숙제하는 장소는 부모 특히 엄마가 수시로 볼 수 있는 곳이 적당하다. 주방 안에 작은 테이블 정도가 적당하다.
  • 숙제하는 동안 부모가 TV나 스테레오를 틀어놓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 자녀가 숙제하는 시간 혹은 부모와 함께 숙제를 점검하는 시간 동안은 전 가족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미취학 동생들에게도 이 시간에는 떠들거나 뛰어다니지 못하게 하는 등 온 가족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 공부하는 시간은 되도록 매일 저녁 같은 시간, 동일한 양의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으며 이 시간에는 자녀가 숙제가 없더라도 복습이나 예습시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익하다.

    사실 이 공부법은 중학교 때 습관화가 되어 있어야 했다.

    김소영 / LA게이트웨이 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