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인 입시] 실리콘밸리를 통해 보는 미국 대학 입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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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월초 대부분의 학교에서 레귤러 디시젼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 지으면서 미국 대학 입시의 한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물론 아직 추가 합격, 어필 등의 절차가 남아 있고, 최종 등록 결정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남아 있지만, 이제 5 월을 지나 여름부터는 11 월에 진행되는 얼리나 UC 접수를 비롯해서 현재 11 학년 학생들의 원서 준비가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 동안 준비한 시험 성적, GPA, 대외 활동 등을 바탕으로 대학 원서 그리고 에세이를 준비하게 될 예비 12 학년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바빠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것들 중 하나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어떠한 것들을 어필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출처: Canva

11 학년을 마무리 짓는 여름 방학, 그리고 12 학년이 되어서 무언가 새로운 무기를 추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결국 그 원서를 작성하고 에세이를 써내려 가는 입장에서는 내가 가진 것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학에 어필할 수 있을것인지가 가장 중요해진다.

16H LAB 의 핵심 구성원들은 일반적인 입시 컨설팅 업체들과는 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에 더해, 실제 실리콘밸리의 테크 스타트업 필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경험을 쌓은 이들이 학생의 브랜딩 전략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질문, 즉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어필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지고 답변을 하는 편이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 입시에서 합불을 결정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람, 즉 입학사정관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은 벤처 캐피탈 (VC)들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과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VC 문화를 이해하면 입시에서 학생을 어떤 식으로 브랜딩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과 밴처 캐피탈이 만나 투자 유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그 중 하나는 네트워킹 파티에 참여하는 것이다. 업종별, 투자 라운드별로도 다양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각 스타트업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곳에 참석하게 된다.

스타트업 관계자가 네트워킹 파티에 가면 샴페인이나 맥주를 하나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사람들과 인사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투자자를 찾아다닌다. 그러다 VC 에서 나온 투자심사역을 만나게 되면 아주 간단하게 통성명을 하게 되는데,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가려면 그 직후 나오는 VC 로부터의 질문에 대한 답을 잘하는 것이 핵심이다.

VC 는 이런 질문을 한다. “What’s your moat?” Moat 이란 성곽주변에 있는 해자 (수로)를 의미하는데, 스타트업 쪽에서는 다른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 즉 우리만의 무기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이 때 그에 대한 답이 즉시 나오지 못하고, 본인의 회사에 대한 장황한 소개를 이어가게 된다면 VC 는 흥미를 잃고 “Oh, interesting. Good luck.” 정도의 답을 하고는 자리를 떠난다.

그 때 중요한 것은 세 문장 정도로 본인의 회사,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이런걸 하고, 기존 업계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우리가 가진 이러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로 압축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Keyword, Moat, 그리고 Impact 이다. 그 짧은 설명안에 이 요소가 담겨 있다면 VC 는 흥미를 가지고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고, 제대로 된 피치를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스타트업이 인상 깊었다면 해당 VC 는 본인의 회사로 돌아가, 이제는 본인이 그 스타트업을 대신하는 소위 말해 세일즈맨이 되어 다른 VC 들을 설득하고 의사 결정자의 승인을 얻게 되면 결국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을 설득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대학 입시도 이와 동일하다. 보통 입학사정관 두 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학생들의 원서를 1 차적으로 검토한다. 그리고 당연히 입학처에는 그러한 작업을 담당하는 팀이 여럿 존재한다. 각자 1 차 심사를 마쳤다면 이제 각자가 선발한 지원자들의 원서를 가지고 미팅룸에 모인다. 비록 1 차 관문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검토해야할 지원서는 수천명에 이를 것이다.

입학사정관 한 팀이 A 라는 학생을 꺼내고, 다른 팀들도 각자 B, C, D 라는 학생의 지원서를 올린다. 이렇게 같이 심사를 지원하면서 각자 본인이 1 차 합격시킨 학생들에 대해서 다른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 학생 한명 당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평균적으로 고작 30 초 남짓이다.

다시 말하자면, 스타트업이 VC 를 만나 첫 몇 마디에서 VC 를 사로잡을 수 있는 Keyword, Moat, Impact 를 남겨야하듯, 학생의 원서도 그걸 담고 있어야 한다. 그 세가지를 갖춘 지원자는 입학사정관이 설명하기 수월해진다 “이 학생은 이런, 이런, 이런 단어로 설명이 됩니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특별한 캐릭터가 있고, 앞으로 우리 학교에 이러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키워드를 갖추고 그걸 본인의 Moat 로 만들어 나중에 학교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학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입학사정관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 스타트업은 VC 에게 그걸 직접 설명할 수 있지만, 학생은 EC, 원서, 그리고 에세이를 통해 풀어내야 한다. 그것이 갈수록 EC 와 에세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이고,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컨설턴트를 만나야 대학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인 김 대표 / 16H LAB
www.16hlab.com
문의: info@16h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