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인 입시] EC가 부족한 아이…여름방학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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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 이하 EC)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 굳이 우리와 같은 입시 컨설턴트가 아니라 해도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설명회나 상담을 진행하면서도 학부모들의 반응은 “EC 가 왜 중요한지가 아니라,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얻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시 컨설팅 관련 상담을 받다 보면, 모두 다 이상적인 상황과 조건에 놓여있지는 않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례들은 “시간은 촉박한데 이 아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쪽에 가깝다. 당연히 그 속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출처: Canva

당장 학교 성적, AP, SAT 와 같은 시험 점수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흘러가고, 어느덧 11 학년 혹은 원서 준비에 매진해야 할 12 학년을 앞둔 여름 방학이 되어버리는 아이들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이제 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은 되었고,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도 어느정도는 만들어 놨는데, EC 에 대한 부분이 전무하다시피 한 아이들이 막판에 우리에게 찾아와서 SOS 를 외치는 경우를 매년 접하고 있다.

그렇다면, 11 학년이 넘어가는 아이들은 그냥 지금까지의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한 EC 만을 가지고 승부를 봐야할까? 다행스럽게도, 주어진 상황에서 임팩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곧 여름 방학을 맞이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EC 를 통해 이번 여름에 어떤식으로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 수업을 통한 부스트를 노려보기
한국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가장 놓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온라인 수업의 가치이다. 미국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지적 호기심”이 뛰어난 아이들을 선호한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자면, 남들이 다하는, 주어진 범위의 공부에 더하여 본인이 노력이 더해진, 추가적인 학업에 대한 열망을 보이는 아이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AP 를 준비하는 이유도 이러한 요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지적 호기심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는 단지 AP 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수업들을 들으면서 본인이 평소에 관심 있었던 과목, 혹은 희망 전공과 연계된 수업들을 여름 학기 온라인 수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이는 대학교 학점을 미리 딸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본인의 지적 호기심을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 본인의 키워드와 Moat 설정하기
우리가 늘 강조하지만, 본인만의 키워드와 장점/캐릭터 (Moat)가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의 EC 는 이른바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급하니까 남들이 하는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마인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앞선 칼럼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구글링을 통하든, 본인을 정의 내릴 수 있는 키워드를 최소 3 개 최대 5 개 정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직 10 학년 이하의 학생에게는 이 방법을 무조건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설령 11 학년 학생이라고 해도, 이 단계를 생략해서는 안된다. 본인을 스스로 정의 내릴 수 있는 핵심 가치를 본인이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제3자인 입학사정관들은 더더욱 그 부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고, 지원자를 핵심 키워드로 정의 내릴 수 없다면, 제 아무리 성적이 뛰어난들 그 학생은 대학 입장에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적극적인 구글링을 통해 나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보기
아이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꽤나 흔한 경우는 이런 상황이다 “제가 대충은 뭐에 관심 있고, 어떤걸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한데, 이걸 어떻게 EC 나 전공과 연계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상황은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벗고 무언가를 볼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대략적으로는 뭔지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선명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상황. 뭔가 될듯한데 실제적으로 그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막혀버리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야, 사고의 확장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인턴십, 대회, 리서치만이 정답이 아닌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아이의 관심사와 실제적인 활동을 이어줄 수 있는 사고의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구글링이다. 그리고 이 때는 검색어의 확장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고 향후 전공도 이런 분야로 이어가고 싶은데 마땅한 EC 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구글에 다양한 검색어를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high school animal internship”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animal” 대신에 “dog” “pet” “veterinary”등으로 치환해볼 수 있어야 하고 “Internship”도 “related activities” “volunteer” “shelter” 등으로 확장하면서 미처 내가 생각치 못한 기회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슷한 단어 같이 보여도 마치 ChatGPT 의 명령어가 그러하듯 미묘한 차이로 검색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본인이 줄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활동, 컨셉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는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진심을 다해 노력하고, 즐기고, 도전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부모나 컨설턴트들이 억지로 시켜서 일회성으로 진행하는 활동들은 단언컨대 입시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인 김 대표 / 16H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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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info@16h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