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엔 화려한 색, 집중력엔 모노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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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원격수업 시대에 알맞은 집안 꾸미기
가구 배치할 때 동선 최소화 해야
창문 근처 공간에 체험학습 시설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집은 가족들에게 쉼을 제공하는 ‘안식처’의 기능을 수행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가져다 준 ‘뉴노멀’로 인해 집은 직장 체육관 예배당 캠핑장 그리고 자녀들의 학교가 되어 버렸다. 2020 가을학기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2021년 봄학기를 준비하며 원격수업에 임하는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집 인테리어와 공부방을 꾸며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다. 집안의 인테리어와 원격수업을 위한 최선의 환경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궁금한 학부모들을 위해 교육잡지 ‘LA학부모’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한 ‘원격수업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정리정돈 노하우’를 정리했다.

◆ 원격수업 인테리어

인터뷰에 참여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공통으로 입을 모아 ‘원격수업을 위해 실내 인테리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한다. 케이트 레스터 인테리어 사무소 대표 케이트 레스터는 먼저 집안을 살피며 재디자인 또는 재배치할 공간의 디자인과 수납을 구상할 것을 조언했다. 레스터 대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게스트룸 계단 밑 작은 공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집안 내부 인테리어를 크게 헤치지 않고 자녀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집이 협소하여 부득이하게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야 한다면 기존의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공간을 꾸밀 것을 조언했다.

엘시 홈 인테리어 사무소의 로렌 메이치트리 디자이너는 자녀들의 원격수업 공간 또는 놀이 공간을 만들때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와 비슷한 톤의 가구 또는 아이템을 구매할 것 ▶심미적 요소를 헤칠 수 있기 때문에 내부가 보이는 투명한 또는 구멍난 수납장 또는 서랍은 피할 것 ▶2층 침대나 수납공간이 있는 침대 프레임 등을 활용하여 자녀가 쉴 공간을 안락한 디자인으로 연출할 것을 조언했다. 메이치트리 디자이너는 “큰돈을 들여 편안한 소파를 새로 사는 것보다 제대로 된 수납을 통해 기존의 공간을 정리정돈 하는 것이 더 큰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와 실내 디자인 꾸미기

대개 부모들은 집을 어지럽히고 청소하지 않는 자녀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들 내면에는 나름 선호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취향이 존재한다. 또한 공간을 재디자인하는 애초의 목적이 ‘원격수업 최적화’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녀들을 공간 재창출에 참여시켜야 한다.

브리간 제인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르면 자녀의 원격수업을 위한 공간 디자인을 위해서는 자녀들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가구 배치가 필요하다. 자녀들의 키와 손을 뻗었을 시 거리 등을 고려하여 책상 연필 통 책장 등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의 신체조건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끝났다면 장난감 정리 서랍 책장 수납공간 등 공간을 채울 아이템들은 아이들이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일수록 창의력을 높여주는 화려한 색깔의 아이템을 함께 고르는 것이 좋고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은 오랜 시간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하얀색 또는 차분한 톤의 벽지와 가구로 공간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 야외공간 활용하기

만약 뒷마당이나 정원 등 집에 야외공간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자녀들의 원격수업을 돕는 방법이다. 자녀들이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녀의 집중력이 약하다면 원격수업 시 핵심과목들은 실내에서 진행하고 창의력이 필요한 수업들은 야외에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에 수업할 공간을 만들기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아이들이 최소한의 야외활동을 할 수 있게 시설을 꾸며야 한다. 메이치트리 디자이너는 “원격수업으로 지친 자녀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 수 있게 야외공간을 꾸며야 한다”며 “공간이 협소하다면 화분에 식물 키우기 등으로 자녀들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놀이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추워지는 날씨와 비 예보가 걱정된다면 야외가 보이는 창문 근처에 자녀들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레스터 대표는 “충분한 채광을 위해 가급적 커튼을 없애고 만약 창턱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책이나 자녀들의 장난감을 배치하여 인테리어와 자녀들의 휴식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