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정서적 학습 부족…학교와 가정의 감성 교육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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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

작년 3월에 시작됐던 코로나19 여파 중의 하나가 학생들의 교육과정이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학과 내용을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진행됐다. 그렇지만 교육은 학과 내용을 배우는 것 외에 성장 과정에서 익혀야 하는 사회성 정서 발전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런 중요한 부분이 빠진 불충분한 교육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가정은 사회 안에서 가장 중심인 곳이다. 학교 외 혹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회적 및 정서적 학습 (SEL)’이라는 것이 있다. 교실 밖에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에 참여하여 문제를 정서적으로 해결하는 효과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교사, 친구, 가족을 포함한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를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집안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상태에서 가족 사이에서 얽혀질 수 있는 부정적 감정을 해결하는 문제는 아이들 자신을 포함해서 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중요한 도전이다. 특히 부모 영향으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이 많다는 점에 선생님 자신도 놀랍다고 한다.

요즘 특별히 초등학교에서 줌 수업하는 동안 매일 아침 15분씩 정서적 학습을 통해 수업 외 다른 형성을 발전할 수 있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하루 중 어떤 생각을 했으며 그로 인하여 입은 정서적 피해를 어떻게 해결하는 방법을 현명하게 다루는 학습이다.

교사 시절에 우리 반 교실 벽에는 36가지의 감정 표정을 담은 얼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포스터에는 웃고 행복하고 신난 표정의 얼굴과 반대로 울고 속상하고 화가 난 표정을 비롯한 여러 감정을 담은 얼굴들이 나열돼 있었다. 수업 시작 전 학생에게 “오늘 기분은 어때요?”라고 물을 때가 있다. 대답은 물론 자신에게만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품은 학생의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교사가 특별히 그날의 학습 내용을 약간 바꿀 때도 있었다.

어떤 교사는 매일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에게 현재 겪고 있는 감정을 간단하고 솔직하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적어서 제출하게 한다. 의외로 부모님들 간에 갈등과 언쟁이 아이에게 괴로움과 두려움을 주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음속 고민을 서면으로 함께 나눠 아이가 받은 상처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줌으로써 큰 보람을 느낀다는 한 교사의 말을 듣고 나 역시 간접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

지금은 모든 사람 특히 학부모들에게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다. 그렇지만 어른들의 갈등과 고민을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서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불안감 속에서 지내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교사나 부모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위로하고 감정적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자녀가 제일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이 자기들 앞에서 부모가 싸움을 자주 하는 것이라는 조사가 있다.

감성 지능 교육에서 다루어야 하는 과제의 첫 단계는 우선 학생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학생의 행동이 옳다 그르다는 판결을 내리고 훈계하는 대신 그들의 고민을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함께 찾아보는 문제해결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효과적인 감정관리는 효과적인 학과목 성취에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회적 정서적 학습은 학생들이 좌절감에서 벗어나 당면한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방법을 배워 어려운 문제를 효율성 있도록 해결해 가는 것이다. 매일 15분 동안 학생을 위한 필수 학습으로 권장하고 싶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학교 문이 열리고 학생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등교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정상적인 수업을 받게 될 것이다. 학생들 부모들과 교사들이 합심해서 새 마음으로 새 출발에 열성껏 참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