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기침 난다면 의심하라” 2.7배 강한 델타 변이의 정체[뉴스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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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7/10 13:01 수정 2021/07/10 14:26

이에스더 복지팀장의 픽: 델타 변이의 정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4차 대유행에 진입하고 있다. 이번 유행의 중심에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자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델타 변이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8월 중에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의 설명과 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델타 변이의 정체를 정리해봤다.

①델타 변이 증상은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2.7배, 영국발 알파 변이의 1.6배 높고 백신 방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에 비해 후각이나 미각 손실 증상이 적은 편이고 일반적인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증상에 대해 “학문적으로 완전히 확립되진 않았지만 비변이 감염자의 경우 후각, 미각 손실이 흔한 증상이었는데 델타 변이는 그런 증상은 많이 낮아지고 일반적인 기침, 콧물, 두통 증상이 더 강화됐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그 외에 변이 감염을 진단할 만한 특별한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델타 변이 관련 해외 연구를 언급하며 “입원율, 위중증도 높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인도 연구를 보면 델타 변이의 증상들이 비변이하고 유사하지만 두통이나 인후통, 콧물 등의 증상들이 좀 더 있었다는 보고들이 있다”라면서 “하지만 증상만 가지고 구분하기는 어렵고 발열, 기침, 미각ㆍ후각 소실 그리고 두통, 인후통, 콧물 등 이런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19를 의심해 보고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②얀센 백신, 델타에 강하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를 넘어섰던 이전과 달리 6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된 6월 6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실제 이 기간 신규 확진자 55%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나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였다. 한달 전 화이자 예방효과는 94.3%였는데 30%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지난 5월 영국 공중 보건국(PHE)도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률은 88%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보건부는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의 중증 예방력은 98.2%에서 93%로 효과 하락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감염 자체를 막는데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중증 악화를 막는 효과는 컸다. 다른 백신의 델타 변이 방어 효과는 어떨까. AZ는 지난 5월 PHE 연구에서 델타에 대한 효과가 60%로 나타났다. 얀센 백신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최근 존슨앤드존슨 측은 임상 3상 결과 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에보다 델타 변이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29일이 지난 시점에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를 만났을때 중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잇었고, 얀센 백신이 형성하는 중화항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접종이 이뤄진 뒤에 추가로 연구해야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백신이든 접종해야 감염 후 중증으로 악화하는걸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③델타 변이 분석하는데 최소 4~5일, 왜

코로나19 PCR검사를 하면 짧게는 3시간이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변이는 간단치 않다. 유전자 전장 분석을 해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하나씩 대조해 변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델타 변이의 경우 분석하는데 최소 4~5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린다. 영국에서 48시간 내 확인 가능한 간단 유전자 대조법이 나왔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국내와 비교하면 그리 빠른것이 아니라고 한다.

유천권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장은 “변이 확인을 하려면 검체 체취-분석-양성 확인-검체 이송-분석-변이 여부 확인 이란 단계를 거치는데 영국의 경우 분석 단계가 48시간 걸린다는 얘기”라며 “현재 국내에선 질병청과 지역센터 5곳에서 변이 확인이 가능한데 검체 이송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뿐 분석은 짧게는 하루만에 끝낸다”라고 설명했다. 알파, 베타, 감마 변이의 경우 PCR 검사만으로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도입돼 있어 훨씬 빠르게 확인 가능해졌다. 델타 변이는 아직이다. 유 국장은 “국내 업체가 델타변이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도가 90%를 넘지 않아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정확도가 개선되면 전국 지자체에 뿌려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