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한인사회 장학금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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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1/05/12 미주판 1면 입력 2021/05/11 22:00

현재 접수중인 것만 7곳
20명에서 200명 이상도
1000~2000불 사이 많아

여러 한인장학재단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비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인장학재단마다 설립취지를 기준으로 선발 장학생 1명당 1000~1만5000달러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대학원 재학생, 올해 대학 입학예정자가 장학생에 중복 선발될 경우 최대 2만5000달러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10일 기준 한인 대학/대학원생, 2021년 대학 입학예정자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하는 한인 장학재단은 7개다. 이들 재단마다 장학생을 20명부터 217명까지 선발한다. 주요 선발 대상은 한인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유학생(F-1)·서류미비자 학생이다. 일부 장학재단은 타인종 장학생도 뽑는다.

한인장학재단 장학생 선발 취지는 ‘저소득 또는 학업우수 한인 학생 학업지원, 한인사회 위상강화, 커뮤니티 봉사’ 등이다. 장학재단 설립자의 유지대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인 이민역사 118년 동안 장학재단 규모도 커졌다. 장학재단마다 기금이 수십~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한인 대학생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한인사회 대표 장학재단인 ‘킴보장학재단’은 올해 34회 장학생을 선발한다. 1인당 2000달러씩 총 217명을 전국에서 선발한다. 킴보장학재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고 김건용 장로(1922~2009)가 1987년 설립했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고인은 학비 때문에 공부를 중단했던 미국 유학생활 아픔을 계기로 한인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킴보장학재단은 매년 중앙일보 해피빌리지와 공동으로 장학생 공고를 내고 있다. 올해는 LA 112명, 뉴욕 20명, 샌프란시스코 20명, 워싱턴 D.C 15명, 애틀랜타 25명, 시카고 10명, 덴버에서 5명을 선발한다. 한인 대학(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포함)/대학원생, 대학 입학예정자는 6월 18일까지 중앙일보 LA 등 각 지사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표 참조>

한인사회 최대 규모인 비영리장학재단 ‘오테페재단(OTEFE Foundation)’도 6월 4일까지 제8회 한인 장학생을 모집한다. 이 재단은 익명의 기부자가 1000만 달러 상당 사재를 출연해 설립됐다. 체류신분에 제약 없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한인에게 대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장학생을 선발, 자격 요건에 따라 1인당 2000~1만5000달러 장학금을 수여한다.

한인 의류업체 엣지마인 강창근 대표가 설립한 ‘강 드림재단’은 12일까지 한인 장학생 100명을 모집한다. 장학금은 1인당 1200달러다. 강창근 대표는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도록 장학금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남가주 경기여고 동문 모임인 경운회 산하 ‘경기재단’(이사장 정희님)은 7월 31일까지 장학생 25명을 모집한다. 1인당 1500달러 장학금을 수여한다. 자격조건은 4년제 대학 재학 동문 및 동문 자녀/손자녀, 한인 학생(서류미비자 포함)이다.

애틀랜타 한인 독지가가 설립한 초슨재단(이사장 조상진)은 6월 15일까지 장학생을 모집한다. 대학 재학생과 2021년 대학 입학예정자 장학생 20명을 선발해 1인당 2500달러를 지원한다.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뱅크카드서비스’(대표 패트릭 홍)도 제18기 장학생을 21일까지 모집한다. 선발대상은 2021년 가을학기 대학입학 예정자로 총 20명에게 1인당 장학금 1000달러를 수여한다. 다만 뱅크카드서비스 이용 고객 자녀만 신청할 수 있다. 패트릭 홍 대표는 “회사 성장 과실을 한인사회와 나누고자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도움이 절실한 학생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도 ‘재미한인장학기금’ 장학생을 6월 18일까지 선발한다. 전국에서 한인 대학/대학원생 15명을 선발해 1인당 1000달러를 지원한다. 부모 중 1명이 한인이면 지원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