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한 새 교육 패러다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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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캘리포니아주 주립대 신임 수장들
예산 축소ㆍ원격 수업 등
대학 수업 문화도 바뀔 것
악재 극복 기금모금 등
교육 전문가들 기대 반영

CSU 조셉 카스트로 총장

첫 유색인종으로 취임
“저소득층 학생 확대할 것”

총 23개 캠퍼스, 48만 명의 재학생 수로 국내 최대 규모의 주립대학인 CSU의 새로운 총장으로 영입된 조셉 카스트로(53.사진)는 멕시코계 이민 3세이자 가족 중 최초로 4년제 대학졸업장을 가진 매우 상징적인 이민자 가정 출신자다.

샌호킨 밸리 농장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카스트로는 고교 재학중 UC버클리에서 발족한 ‘농민가정의 성장가능성 있는 라틴계 학생 (a program for prosmising Latino students from farming communities)’으로 합격했다. 카스트로는 대학지원서 작성이 한창일 즈음 고교 카운슬러로부터 ‘지원서를 충실히 잘 써서 사무실로 가져오라’는 말을 듣고 카운슬러 방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합격’ 도장을 받았다고. 그때의 감격을 평생 간직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UC버클리에서 정치학 학사과정을 마친 후 같은 대학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학위,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UC계열 대학 행정직으로 23년을 근무하다 2013년 CSU 프레즈노 대학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7년만인 지난 9월 초 2 CSU계열 23개 캠퍼스를 지휘하는 총장에 발탁됐다.

CSU는 캘리포니아내 간호사, 교사, 엔지니어, 건축설계사의 대다수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재학생 가운데 62%가 유색인종이며 이중 54%는 카스트로와 같이 가족 중에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첫번 째 가족이라는 특이점을 갖고 있다.

카스트로는 CSU 계열 총 총장으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는 앞으로도 CSU가 지켜나가야할 사항”이라며 가능성은 있으나 가족환경, 재정형편 등으로 4년제 대학 진학의 꿈을 꿀 수 없는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 팬데믹 발생 전까지만 해도 가능했던 가주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지원 약속이 최근의 산불 여파로 당장 축소될 전망이라 당장 학생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주 정부는 이미 전체 지원 예산에서 3억 달러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CSU는 프레즈노 캠퍼스 총장시절 캠퍼스 역대 최고 후원금 모금기록을 만들고 폭넓은 정.재계 인물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깊이 있는 소통능력’으로 지금의 악재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UC 마이클 드레이크 총장

첫 흑인 의사교수 출신
SAT 영구 폐지안 주목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UC계열 10개 캠퍼스를 이끌게 될 마이클 드레이크(70.사진) 신임 총장은 앞서 언급한 대로 UC 역사상 최초의 흑인 총장이다.

UC어바인 총장, UC계열 전체 보건국 부국장, 그리고 가장 최근까지는 오하이오 주립대학 총장으로 재직한 드레이크 신임 총장은 UC샌프란시스코 의대에서 다년간 강단에 서기도 했던 의대 교수이기도 하다.

70세가 되면서 오하이오 주립대 총장직에서 은퇴한 드레이크는 조용하고 안전한 삶을 희망했지만 지난 8월 은퇴한 재닛 나폴리타노 전 UC 총장의 간곡한 설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 주립대 총장 시절대학 역사상 최고액수의 기부금을 끌어냈으며 재학생 유지비율(retention rate) 및 졸업률까지 대학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캠퍼스 내 성추행 사건 등 자치 대학의 존폐 위기까지로 몰고 갔을 수 있는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한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인정받아 작금의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UC를 이끌어 갈 가장 적합한 인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드레이크 신임총장의 연봉이다. 그가 UC로부터 약속받은 연봉은 89만 달러. 전임인 나폴리타노 전 총장이 받았던 57만 달러에 비해 크게 높은 액수다. 이는 드레이크 신임총장이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이미 연봉 86만 달러에 주택비 등 총 120만 달러 상당의 대우를 받은 데 따라 이에 상응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드레이크 신임총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상당하다. UC 역시 가주 정부 지원금 중에서 3억 달러가 축소됐으며 이는 주민발의안이 등장하지 않는 한 영구적인 결정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가주내 다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들을 포함해 내년에 입학할 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진학 계획을 주립대로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UC의 미래도 다소 어둡다. 줄어든 주 정부 예산을 메우기 위해 적지 않은 규모의 학비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재학생 및 신입생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드레이크가 안게 될 또 하나의 숙제는 과연 SAT를 필수항목에서 제외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UC 이사회는 지난 5월 나폴리타노 주재 회의에서 SAT를 지원 필수 항목에서 제외하고 앞으로 자체 시험을 개발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드레이크는 이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과연 이전의 결정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SAT 혹은 그 외 입학시험을 개발할 것인지를 머지않은 시일 내에 공개해야 할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전망이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