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비 면제 대상 확대…연소득 20만 달러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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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소득 연 8만5000→20만불 이하로 
10만불 이하는 주거비·식비 등도 지원
 

[뉴욕 중앙일보]

하버드대가 올해 가을학기부터 등록금 면제 대상 범위를 가구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로 확대한다.

 17일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더 많은 학생들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하버드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조치를 발표했다. 기존 학비 면제 대상은 가구소득 연 8만5000달러 이하였다. 

 뿐만 아니라 가구소득 10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들은 등록금 면제와 더불어 신입생 첫해에 초기 정착금 2000달러, 3학년 때는 졸업 준비금 2000달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가계소득 연 10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을 제공하고 필요시 건강보험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버드대 학생이 연간 내야 하는 비용은 2024~2025학년도 기준 등록금·주거비·각종 서비스 요금 등을 포함해 약 8만3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하버드대 측은 외국인 유학생들도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도 동일한 기준으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외국인 학생이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는 없지만, 하버드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자체 장학금과 교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가 등록금 면제 대상 범위를 확대한 것은 소수계 우대 대학 입학제도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위헌 판결 이후 다른 방식으로 대학 내 인종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판결 이후 첫 입학 시즌이었던 지난해 9월, 각종 명문대에서는 흑인 학생 입학 비중이 줄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