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티드 리더(AR) 프로그램 전국 신기록 세운 초등생 이지안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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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21/06/03  0면 입력 2021/06/02 18:00 수정 2021/06/02 14:08

몽고메리 거주 이지안 군
AR 프로그램 전국 신기록
9개월간 650만 단어 읽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한인 초등학생이 액셀러레이티드 리더(AR) 프로그램에서 2718.6점을 획득하며 전국 신기록을 세웠다. 몽고메리 가톨릭 사립 학교(Montgomery Catholic Preparatory School)에 재학 중인 이지안(9·미국 이름 저스틴 리)군은 지난달 27일 오후 학교에서 열린 AR 어워드에서 학교로부터 톱 햇(Top hat)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몽고메리 가톨릭 사립 학교에서 열린 AR 어워드에서 이지안(왼쪽)군이 저스틴 캐스탄자 회장에게 톱 햇을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버지 이동현 씨]
지난달 27일 몽고메리 가톨릭 사립 학교에서 열린 AR 어워드에서 이지안(왼쪽)군이 저스틴 캐스탄자 회장에게 톱 햇을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버지 이동현 씨]
독서 관리 프로그램인 액셀러레이티드 리더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한인 초등학생 이지안(오른쪽) 군이 지난 2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자택 도서관에서 동생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할아버지의 세례명에서 딴 '돈 보스코 라이브러리'다. 도서 1만 권이 있다. [사진= 아버지 이동현 씨]
독서 관리 프로그램인 액셀러레이티드 리더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한인 초등학생 이지안(오른쪽) 군이 지난 2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자택 도서관에서 동생과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할아버지의 세례명에서 딴 ‘돈 보스코 라이브러리’다. 도서 1만 권이 있다. [사진= 아버지 이동현 씨]

AR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6만여 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 관리 프로그램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의 신뢰가 모두 높다. 웹사이트에 책의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도서의 등급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읽기 능력에 따라 책을 정해 읽고 그에 대한 시험을 통과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AR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르네상스는 학생들의 경쟁심이 독서 프로그램의 취지를 해치지 못하도록 공식적인 점수와 순위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일찌감치 학교 내에서 신기록을 세운 이군은 올 초 구글링을 통해 전국 최고 기록이 2018점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곧 2000점 돌파에 도전, 성공했다.

이군은 지난 9개월간 641만5570개 단어를 읽었다. 대략 350~400권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군의 학교에도 현재 높은 점수를 보유한 학생들이 많지만 그의 기록을 깰 정도는 아니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그만큼 이 군의 독서 능력이 월등하다는 뜻이다.

학교 관계자는 “2020~2021학년도 상위 5명의 점수는 이군의 2718.6점을 비롯해 308.9점, 286.5점, 275.7점, 239.5점”이라며 “우리 학교는 그의 놀라운 업적을 축하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군은 7살 생일 선물로 도서관을 갖고 싶다고 할 만큼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군의 할아버지 임태환 씨는 이군의 집 마스터 베드룸을 도서관으로 만들어줬다. 이곳에는 약 1만 권의 도서가 있다.

이군은 “책이 재미있기 때문에(Books are fun)” 즐겨읽게 됐다고 말한다. 이군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매일 밤 10권의 책을 읽어줬던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판타지, 성경, 과학, 역사, 생물학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이군은 “그는 ”역사, 이디엄, 유머, 과학 등과 같은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특히 역사의 경우, 책을 통해서 내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을 배울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책을 많이 읽지만 태권도, 피아노, 트럼펫 등 악기 연주를 비롯해,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같은 언어도 익히고 있다.

초등학생이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할수 있는 원동력은 ‘시간관리’에 있다. 어머니 임혜연 씨에 따르면 지안 군은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책을 읽고, 취침시간인 8시 30분까지 시간 관리를 위해 알람을 설정한다.

이군의 꿈은 할아버지와 같은 의사다. 어머니 임씨는 ”남편과 나는 지안이에게 무언가를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배우길 원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지안이가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