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입력 2022.06.20 21:05
59%가 부업·이직 선택
가주가 전국에서 자녀 양육비용이 4번째로 많이 드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만약 가주에서 유모를 고용하려면 자녀 1명 기준으로 한 달(4주)에 평균 3316달러, 데이케어는 1144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보육 전문 사이트 케어닷컴(care.com)이 실시한 2022 보육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는 유모를 고용하는 데 주당 829달러로 전국 평균 비용(694달러)보다 높았다. 가주는 워싱턴DC(855달러), 워싱턴(840달러), 매사추세츠(834달러)이어 4번째로 양육비가 비싼 지역이었다.
데이케어 역시 워싱턴DC(419달러), 매사추세츠(324달러), 워싱턴(304달러)에 이어 가주는 주당 평균 286달러를 내야 한다.
만약 가주에서 자녀 두 명을 데이케어에 맡긴다면 매달 2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현재 부모들이 갖는 양육비에 대한 부담은 크다.
조사에 따르면 ▶2가구 중 1가구(51%)는 수입의 20% 이상을 양육비로 지출 ▶부모 중 63%는 지난 1년 사이 보육비가 더 비싸졌다고 응답 ▶5가구 중 3가구(59%)는 예전에 비해 육아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보통 육아비는 가구 소득의 7%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보육비로 10% 이상 지출했다고 답한 부모가 72%에 달했다”며 “지난 2년 동안 팬데믹 사태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 상황까지 나빠지면서 보육비가 상승한 것도 원인”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조사에 응한 부모들은 양육비 상승의 원인(중복 응답 가능)으로 ▶인플레이션(41%) ▶차일드케어 등에서 비용 인상(46%) ▶차일드케어에서 아이를 적게 받음(36%) 등을 꼽았다.
실제 차일드케어어웨어(childcareaware.org) 최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7개 주에서 약 9000개의 데이케어 등이 문을 닫았다.
케어닷컴 나탈리 메이슬리치 소비자 대표는 “지난 1년 사이 질 좋은 차일드케어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부모들의 응답이 43%나 됐다”며 “보육비 증가 등으로 이용도가 감소했다. 미국의 보육 문제는 진전된 게 없고 오히려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은 보육비 충당 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조사에 응한 부모 중 59%는 지난 1년 사이 양육을 위해 부업(31%), 이직(25%), 근무시간 변경(26%), 퇴사(21%) 등의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보연(35·사이프리스)씨는 “데이케어 비용 뿐 아니라 실제 애를 키우면 과외활동 등 그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주변에서는 아예 맞벌이를 포기한 부부도 있다. 한쪽에서 일하는 수입이 어차피 데이케어 비용 등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차라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