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지원서 에세이 주제 변경…지원서 작성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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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ㅣ 대입 원서 접수

“지난 1일부터 대입지원서 온라인 오픈
전년도와 변경된 점 사전에 숙지해야”

2021-2022 대입지원 사이트별 에세이 질문들. 공통지원서는 4번 주제가 변경됐고 연합지원서와 UC지원서는 예년과 동일한 주제의 에세이 질문을 묻는다.

대입지원 A to Z

현재 공통지원서와 연합지원서, 그리고 UC지원서 모두 2021-2022학년도 지원서 접수를 오픈한 상태이다. 공통지원서의 경우 접수 가능한 새로운 학교 리스트가 추가됐고 질문 항목의 수정과 에세이 주제 변경 등의 변화가 있었다. 연합지원서의 경우 새로운 학교 리스트 추가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학교 투어를 실시하지 못한 지원자들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버추얼 칼리지 투어를 제공한다. UC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특별활동 등의 내용 심사를 강화한 포괄적 입학사정제로 지원자들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 합격률을 높이려면 각 지원서별로 준비해야 할 내용과 에세이 주제를 검토해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통지원서

하버드 등 주요 사립대와 주립대학에서 자로 사용하는 온라인 입학지원 시스템인 공통지원서 (https://apply.commonapp.org/Login)는 미국 내외 900여 대학이 사용하여 여러 대학을 지원하는 지원자라면 필수로 작성해야 하는 지원서이다. 지난해 3월 기준 606만여 개의 대입 지원서가 공통지원서를 통해 접수된 바 있다.

▶에세이 주제 변경

올해 원서접수를 앞두고 공통지원서 시스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에세이 주제 변경과 질문 항목 수정 및 제거, 그리고 신규 대학 리스트 추가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7-2018학년도에 2개의 에세이 주제를 추가한 이후 총 7개의 에세이 주제를 유지해오던 공통지원서는 올해 원서지원을 앞두고 네 번째 에세이 주제 변경을 단행했다. 그래픽참조 지난해 기준 4번 주제였던 “Describe a problem you’ve solved or a problem you’d like to solve. It can be an intellectual challenge, a research query, an ethical dilemma – anything that is of personal importance, no matter the scale. Explain its significance to you and what steps you took or could be taken to identify a solution”은 올해 “Reflect on something that someone has done for you that has made you happy or thankful in a surprising way. How has this gratitude affected or motivated you?” 로 변경됐다.

새롭게 바뀐 네 번째 주제는 ‘뜻밖에 일어난 감사한 일’을 주제로 예상치 못한 고마움 또는 감사 등을 통해 지원자 본인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서술하도록 한다. 지난해까지의 공통지원서 에세이 주제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인생의 장애물 또는 시련을 만나 극복했던 경험 등을 묻는 2번 주제와 딜레마 또는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 묻는 4번 주제가 겹치는 부분이 있고 팬데믹 상황 속에서 경험한 감사의 의미를 묻기 위해 주제를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통지원서의 제니 리카드 CEO는 “특히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 속에서 지원자들이 감사와 긍정의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4번 주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공통지원서는 주어진 7개의 에세이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650자(words)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질문항목 수정-삭제 등 변화

공통지원서 질문항목의 변화도 눈에 띈다. 올해 공통지원서는 지원자 질문 항목에서 1) 학교 내 규율 관련 질문 삭제 2) 군인 전역 질문 삭제 3) 시민권, 가족 등 질문 수정 4) 성별 질문 수정 5) 종교 질문 삭제 등의 변경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학교 내 규율 관련 질문 삭제 결정이다.

공통지원서에 따르면 학교 내 규율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자칫 학생들의 대학원서 접수 자체를 막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통지원서 측은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학교에서 규율 위반으로 징계 이력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아예 원서 접수조차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고 사회 취약계층에 속한 학생들이 백인 또는 부유층 학생에 비해 더 많이 규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록 규율을 위반했지만 그 위반의 정도와 징계 규모 등은 대학이 직접 판단하고 학교 생활기록부에서 다 발견할 수 없는 각 지원자만의 고유한 잠재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올해 공통지원서의 마지막 변경 점은 공통지원서 사용 대학의 추가이다. 공통지원서에 따르면 약 60여 개 대학이 새롭게 합류했는데 이 중 동부 명문 예술대학교인 ‘프렛'(Pratt Institute)과 중부 명문 공립으로 꼽히는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을 비롯해 앨러바마대, 텍사스A&M대, 고든칼리지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원서접수 전 어떠한 대학이 새롭게 추가됐는지 리스트를 확인한 뒤 효율적인 원서접수 전략을 수립할 것을 조언한다.

UC, SAT·ACT 점수 제출 폐지…에세이 비중 높여

“강화된 포괄적 사정 방식으로 평가
연합지원서 버추얼 칼리지 투어 제공”

지난 5월 14일 UC평의회가 소송에 합의하며 2024년 입시까지 SAT와 ACT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 활용할 수 없게 됐다. 개인통찰 질문과 특별활동에 더욱 신경 쓰는 등 지원자의 새로운 입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연합지원서

지난 2017년 새롭게 출범한 대입지원 시스템인 연합지원서(https://www.coalitionforcollegeaccess.org/)는 9학년부터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대입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장점과 지원자들이 사진이나 비디오 등을 저장할 수 있게 하는 ‘락커’ 시스템, 고교 졸업 후에도 계속 사용할 하여 편입생들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지원 등 사용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캘텍 등 150개 대학을 필두로 연합지원서는 제휴 대학 수를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버추얼 칼리지 투어 제공

연합지원서는 올해 여름 팬데믹으로 원서접수 전 칼리지투어를 실시하지 못한 지원자들을 위해 대학정보 제공 플랫폼 ‘아도라'(Adora)와 협약을 맺고 버추얼 칼리지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프린스턴을 필두로 앰허스트 칼리지, 하비머드 칼리지, 포모나 칼리지, 웰즐리 칼리지, 라이스대, 시카고대, 반더빌트대 등 39개 대학의 버추얼 투어를 제공하고 있어 만약 지원 희망 대학을 미처 방문하지 못했다면 연합지원서의 버추얼 칼리지투어 프로그램을 십분 활용해 볼 수 있다.

▶5개 에세이 주제 중 1개 선택

연합지원서는 총 5개의 에세이 주제를 제시한다. (그림 1 참조) 이 중 한 개의 주제를 선택해 500-650자 가량의 에세이를 작성하면 된다. 연합지원서의 경우 다섯 번째 주제로 “Submit an essay on a topic of your choice”를 선정하여 특정 주제를 정한 4개의 에세이 외에도 지원자가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UC지원서

캘리포니아의 최대 주립대 시스템 UC도 지난 1일부터 지원서 웹사이트((www.universityofcalifornia.edu/apply)를 오픈했다. 2016년부터 대대적인 온라인 지원서 개편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UC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비교하여 비슷한 지원서 환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가을 UC 원서 접수에서 ‘SAT-ACT’ 점수 제출 폐지를 결정하면서 다른 지원서 항목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성적 고려 안해

지난 5월 14일 UC 평의회는 2019년 컴튼 학군 연합과 학생 단체가 UC를 상대로 ‘UC 캠퍼스 입학 심사 과정에서 SAT와 ACT 점수를 고려하지 말라’는 골자의 소송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를 통해 UC 지원자가 입학 원서에 자신의 SAT나 ACT 점수를 자발적으로 기재하더라도 입학 사정에서 참고자료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UC 또한 지원서 사이트에 “UC will not consider SAT or ACT test scores when making admissions decisions or awarding scholarships. If you choose to submit test scores as part of your application, they may be used as an alternative method of fulfilling minimum requirements for eligibility or for course placement after you enroll”라고 명시하며 지원자가 UC에 합격한 이후 수강하게 될 수업 배치 등에만 자료로 활용될 것을 명시했다.

당초 UC는 팬데믹으로 표준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2022년까지 점수 제출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하고 지원자들의 자발적인 점수 제출은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합의의 결과로 UC는 2024년까지 표준시험 점수를 지원자 평가에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지원자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SAT와 ACT 점수 제출로 인해 UC 입학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하게 됐다.

UC가 이미 2025년 가을학기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입시험을 치르게 할 것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UC의 자체적인 시험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UC 지원을 계획하는 지원자들은 표준시험 점수 외 항목들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특별활동, 에세이 중요

올해 UC의 입시는 SAT와 ACT 점수 제출이 폐지가 되며 자연스럽게 수상경력, 특별활동, 리더십 및 봉사활동, 그리고 UC의 에세이인 개인통찰질문(Personal Insight Questions) 등의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UC는 이미 지난 해 10년 만에 지원서를 개편하며 표준점수 외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수상기록과 교육준비 프로그램, 특별활동, 기타 수업, 자원봉사, 취업경험 등 총 6개의 소항목의 내용을 묻는 활동 및 수상 항목에서 각 소항목 당 최대 이력을 5개로 제한했지만 개편 후 각 소항목 당 최대 이력을 20개까지 쓸 수 있다. 또한 각 활동 이력의 구체적인 설명을 것붙일 수 있는 설명란을 추가했다.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의무에서 선택으로 변경한 전년도 입시와 맞물려 지원서를 개편했다는 것은 지원자의 다양한 배경과 특성을 고려하여 ‘포괄적 입학사정제(Holistic Review)’로 지원자를 심사하겠다는 UC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개인통찰질문의 8가지 주제는 기존과 같다. 8개의 질문 중 4개를 선택해 각각 35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지원자의 지적 수준을 한눈에 평가할 수 있는 표준시험 점수가 없는 만큼 지원자의 수준과 특성 파악을 위해 개인통찰질문의 중요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UC리버사이드 리사 프레제캅 입학국장은 “지원자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남의 이야기가 아닌 본인의 생각과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통찰질문 항목에는 추가 코멘트를 작성하는 공간이 있다. 만약 개인통찰질문에 미처 담지 못했던 가족사나 개인 이야기,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 등 매우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경우 이 공간에 작성할 수 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