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특별활동은 심사에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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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준비 | 마감 앞둔 지원서 마지막 점검
이력서는 1페이지로
지시사항 읽어보고 커리큘럼 확인해야

대입 지원서 접수일이 다가오는 학생들은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렇게 힘든 지원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피해야 하는지 알면 학생들의 부담과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교육 매거진 US뉴스앤월드리포트 최신호는 대입 사정관들을 대상으로 지원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여기 하이라이트를 전한다.

▶지시사항은 반드시 읽어라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지원서를 작성할 때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지원서에 적힌 지시사항을 읽고 그대로 따르라는 것이다.

플로리다 공과대학의 마이크 페리 학부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다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공란으로 남겨둔 지원서는 심사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택 항목도 반드시 작성할 것을 강조했다.

페리 처장은 “선택사항으로 표시된 것은 대학이 그 정보가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대학은 그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 가능한 대학에서 요청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모가 리드하지 않는다

입학 관계자들은 학부모들이 대학 지원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

학부모들은 지원서나 에세이를 작성해주거나 학교 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

메릴랜드 로욜라대 에릭 니콜스 입학 담당 부총장은 “만약 학생이 지원 과정에서 정말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면 엄마나 아빠가 대신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게 하기보다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 이력서는 ‘NO’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열심히 특별활동을 했어도 이력서는 1페이지로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인주에 있는 베이츠 칼리지의 레이 와이젠버거 입학ㆍ학자금 담당 처장은 이메일을 통해 “17세 지원자가 3페이지 분량의 이력서가 있는 건 말이 안 되며 제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와이젠버거 처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력서를 쓰도록 권장하지만, 입학처에서 볼 때는 학생들이 정확하게 지원서를 작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하비 머드 대학의 티라 브릭스 입학 및 학자금 담당 부디렉터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심플하게 만들어 보내주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앞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들려줬다.

▶에세이는 다시 읽어라

지원서에 오.탈자나 문법이 틀린 문장은 지원자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그대로 반영하는 행동이다.

무엇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철자 교정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게 완벽하게 고쳐지는 건 아니다.

매사추세츠주 휘튼 칼리지의 윌터 카피 입학처 부디렉터는 “학생들이 교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맞춤법 검사에만 의존하는 지원서를 아직도 너무 많이 보고 있다”고 현상을 전했다.

보스턴대학의 켈리 A. 월터 입학처장 겸 부총장도 “오.탈자가 학생을 탈락시키지는 않겠지만, 심사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입 안내 책자인 ‘칼리지에세이가이드’의 저자 이튼 소여씨는 “먼저 내용(What)에 집중하고 나서 구조(How)를 생각해야 한다”며 “세부사항(교정과 문법)은 마지막에 진행해야 할 중요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마라

사립대들의 경우 마감일이 제각각이라 지원자는 미리 내용을 준비했다가 제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전형, 정기전형 등 지원 방식도 다양한 만큼 지원자는 언제 어디에 무엇을 제출해야 할지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월터 부총장은 “보스턴 대학은 지원서의 약 절반이 마감일 마지막 48시간 안에 도착한다”며 “미리 준비한다면 지원서에 내용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정보를 반복해 적지 말아라

소여 작가는 “학생들은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내용이 반복됐는지를 먼저 확인해볼 것을 조언했다.

특히 지원서를 읽으면서 가치관이나 주제가 겹치는지, 무엇을 강조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을 강조하고 어떤 내용을 놓쳤는지, 지금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것을 강조했다.

소여는 “개인 에세이에는 가치관이 반영되는 만큼 가능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포장하지 마라

노련한 입학사정관들은 수천 개의 에세이 속에서도 진실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월터 부총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독창적이기를 원한다. 그들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쓸 필요는 없다”며 “대학은 자기 성찰을 명확히 하는 학생들을 매력적으로 느낀다. 어떤 여정을 보냈는지 구체적으로 보일 것”을 주문했다.

▶ 과도한 특별활동은 금물

대학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너무 많은 특별활동을 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물론 이런 학생들을 좋아하는 대학도 있지만, 이력서를 잘 쓰기 위해 클럽활동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페리 입학처장은 지난해 대입 비리 사건을 가리키며 “학생이나 누가 지원서를 제출한 사람이 고의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즉시 취소되거나 강제퇴학 등으로 연결되는 만큼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 커리큘럼 요구사항을 확인하라

대학마다 지원 시 요구하는 필수과목 이수 내용이 있다. 예를 들어, 공학 프로그램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물리학과 미적분학 수강을 필수 이수과목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지원자는 대학 웹사이트나 전공 웹사이트에서 지원할 프로그램이나 전공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먼저 확인하고 이를 이수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많은 가정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입학처 내부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예로 스탠퍼드 대학의 경우 지난 2018년 전체 지원자의 4%만 합격했다. 반면, US 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학 1363곳의 평균 합격률은 68%에 달한다.

지원자의 3분의 2가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대학이 입학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처드슨 부총장은 “어떻게 하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에 학부모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돈을 쓰지만 이런 학교들은 많지 않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최고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