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교생 30만명 이상 과밀학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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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교사노조 “하루 빨리 소규모 학급 추진해야”
저소득층 밀집 학교 665개, 학급 규모 제한 초과

30만 명이 넘는 뉴욕시 공립교 학생들이 과밀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뉴욕시교사노조(UFT)가 학급 규모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마이클 멀그루 UFT 위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빈곤 지역에 위치한 공립학교의 많은 학급이 뉴욕주의 새로운 학급 인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연방정부가 빈곤 수준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척도인 ‘타이틀 원(Title 1)’ 학교 약 700곳에서 절반 이상 학급이 새로운 주법이 허용하는 인원 수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타이틀 원’ 학교란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의 학교들을 뜻한다.  
 
노조에 따르면 665개의 타이틀 원 학교에서 32만2111명 학생들이 과밀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중 40개 학교에서는 모든 학급이 학급 규모 제한을 초과한 상태다.  
 
뉴욕시에는 총 1267개의 타이틀 원 학교가 있는데, 이 중 97%가 최소 한 개 이상의 과밀학급을 운영 중이다. 이는 지난주 시 교육국이 발표한 분석 결과와 반대되는데, 시 교육국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비율이 높은 학교는 이미 소규모 학급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건전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멀그루 위원장은 “교육국은 과밀학급의 장기적인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루 빨리 소규모 학급 추진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작년에 통과된 뉴욕주 법에 따르면,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의 학급은 학생 수가 20명을 넘어서는 안되며, 4~8학년은 23명, 고등학교는 25명으로 정원이 제한된다. 체육, 음악 등 예체능 수업은 40명으로 정원을 제한한다. 새로운 법에 따라 이번 가을학기부터 2028년까지 매년 전체 공립학교의 20%가 해당 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법에 따라 추가 교사 채용에 최대 19억 달러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최근 시정부 각 부처에 대대적인 예산 삭감을 지시하며 소규모 학급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