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체 담는 자서전 안돼
시작 문장부터 후크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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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원자에게 에세이는 자신의 작문 실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자신의 독특한 스토리와 목소리를 빛나게 해야 하는 통로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길 원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글자 수는 겨우 수백 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전략과 작성 방법을 알면 더 효과적이다. US뉴스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았다.
에세이의 중요성이 예전에 비해서 높아졌다. 표준시험이라 불리는 전국 단위의 SAT, ACT의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원의 경우 표준시험인 MCAT으로 대략 걸러내고 에세이나 인터뷰로 합격생을 선발하는데 비해서 대입의 경우 표준시험을 배제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부터 고교 성적, 에세이와 과외활동, 봉사 경험이 더 중요해졌다.
일부 입학 전문가들은 에세이에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원자가 모두 다른 얼굴을 갖고 있는 것처럼 대학의 선발 정책과 기준도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표준 시험 선정을 옵션으로 하는 경우에는 에세이가 표준 시험 점수를 대체하는 역할까지는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각 고교의 프로파일과 지원 학생의 GPA를 통해서 실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에세이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
지난 6월 29일 연방 대법원은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기했다. 하지만 판결은 지원자가 인종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 에세이에 작성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며, 다만 전문가들은 지원서의 에세이에 접근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가 제공하는 에세이 작성 요령은 간결하고, 일관되고, 친근하고, 독특하고, 정직하고, 정확한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원자는 또한 약간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고 생생한 세부 사항이나 일화를 포함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모으는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의 에세이 주제에서 최종안 정리에 이르기까지 대입 에세이 작성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몇가지 있다.
▶ 언제 시작해야 하나
에세이 작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는 숙제와 과외 활동으로 분주해지기 전인 여름방학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찍 시작하는 것은 또한 대학 지원 마감일 전에 여러 에세이 초안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얼리 디시전 또는 얼리 액션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빠르면 11월이 될 수 있다.
지원자는 공통지원서(common app) 온라인에 접속하여 단어 제한 및 에세이 주제와 같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에세이 요구 사항을 검토할 수 있다.
기본 에세이 외에도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자에게 하나 이상의 추가 보충 에세이 (supplement)를 제출하도록 한다. 이는 기본 에세이보다 짧은 경향이 있지만 특정 학교나 학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청받는다.
지원하는 학교에서 추가 보충 에세이를 요청하는 경우 지원자는 작문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대부분의 명문 대학은 하나 이상의 글을 요구한다. 하나의 긴 에세이를 작성하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지원서의 다른 부분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 얼마나 길어야 하나
메인 공통지원서의 기본 에세이에 대해 ‘단어 제한이 없다’고 언급하지만 최대 650단어가 알맞다. 공통지원서 웹사이트에는 “원칙적으로 650단어 이후 읽기를 중단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장황한 에세이가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관심을 끌 것이라고 약속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단어 수는 일반적으로 250단어인 대학별 추가 보충 에세이의 경우 훨씬 더 짧다.
▶ 주제를 선택하는 방법
에세이 작성 과정에서 첫 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는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지원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에세이 주제(프롬프트)가 있다. 대학은 광범위하고 개방형 질문으로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 쓸 수 있는 자유를 준다. 하지만 이 에세이는 자서전이 아니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에세이에 담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지원자가 자신의 생각, 가치, 강점과 같은 개인적인 것을 드러내는 특정 경험, 취미 또는 특이점에 대해 초점을 좁혀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신의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에 대해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에게 눈에 띄는 유형의 에세이라고 지적되는 이유다. 일반적인 주제에 대한 에세이도 올바르게 작성하면 매력적일 수 있다.
지원자는 에세이를 통해 주요 성취나 성과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오해다. US뉴스와 만난 입학사정관들은 낚시, 통학, 가족의 식탁 등 보다 평범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 기억에 남는 에세이를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에세이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야기여야 한다고 부연한다.
에세이는 다른 자료에 없는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알리는 수단이다. 에세이를 읽은 입학사정관은 지원자를 완전히 알지 못하겠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이 지원자를 알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학생이 주제를 브레인스토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지원자가 친구나 가족에게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고 또는 “내 단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에세이는 입학 사정관에게 그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
▶ 실제 초안 잡기
사람에 따라서 작문 과정은 다르지만 학생이 실제 작문을 시작하기 전에 개요를 작성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물론 초안은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 편집하지 말고 한 페이지에 모두 적어 두고 시작한다.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있다면 시작 문장에 집중해야 한다. 시작 문장 또는 후크가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훌륭한 에세이의 핵심은 창의성과 과하지 않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에세이는 소설 쓰기 대회가 아니고 작가로서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하지 않는다.
신뢰하는 사람과 의미 있는 주제를 논의할 때 사용하는 수준으로 글을 써야 한다. 과장법을 사용하면 사정관의 신뢰를 잃을 수 있고 관련 없는 부사 및 형용사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어퍼머티브 액션 철폐 영향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일부 지원자는 에세이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막연함을 느꼈다. 입학 컨설팅 회사 관련자는 인종을 식별할 내용을 포함할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제외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시아 학생 중 일부는 에세이에서 자신들의 문화나 인종을 언급하는 것이 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지원자는 판결이 나오기 전에 이미 에세이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다른 일부는 입학 사정관이 더 잘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자신의 인종을 공개하거나 차별이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불안은 법원의 모순된 메시지처럼 느껴지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이번 판결이 “차별, 영감 등을 통해 인종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지원자의 논의를 대학이 고려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별에 대한 용기를 보여주는 것과 같이 지원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자질과 관련된 경우에만 대학이 인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개인 에세이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인종에 대해 물어보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말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에세이를 작성할 때 그 경계를 살필 때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학생마다 가이드라인이 달라질 것이다.
이민 가정 출신 학생의 경우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가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일 수 있으므로 에세이에 포함돼야 한다. 반면에, 자신의 인종이 자신의 삶의 경험과 세계관을 형성한 방식을 의미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학생은 단순히 그것이 자신의 합격 기회를 좋게 하기 위해서 에세이에 포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초안 정리 및 제출
입학사정관은 에세이를 통해 학생들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것과 동시에 작문 실력도 측정하기 때문에 지원자는 최고의 작품을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럴때 조언은 바로 고쳐쓰기다. 최고의 글쓰기는 다시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처음으로 쓴 초안을 제출해서는 안된다.
첫 번째 에세이 초안을 검토할 때 지원자는 자신의 글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지 것을 확인해야 한다. 즉,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특성이나 신념을 구현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례를 보여야 한다. 사정관이 글을 읽고 같은 결론을 내리게 해야 한다. 스토리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면 사정관은 지원자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에세이를 정서한 후 지원자는 외부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에세이 작성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안내하는 비디오나 기타 콘텐츠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에세이 도움말과 관련하여 다른 옵션이 있다. 친구, 교사, 학교 카운슬러 및 가족 구성원에게 에세이를 다듬는 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에세이에 대한 피드백을 구할 때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너무 많은 관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강사 또는 교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고 주장, 구조 및 전반적인 일관성을 개선하는 데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교정자는 에세이의 어조를 변경해서는 안된다. 누군가가 지원자의 목소리를 편집하게 두면 안된다. 그리고 교정은 공정한 게임으로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