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원 시 전공 명시 여부…개인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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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들여다 보기]

전공을 정한 뒤 입학하는 경우와 정하지 않은 채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전공을 정하지 않고 지원하는 경우 만약 내가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등학교 성적 즉 GPA가 핵심이다. 그런데 GPA가 나의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대학 1학년 때 이 문제를 바로 잡고 싶다면 전공을 정하지 않은 채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내가 어떤 분야와 전공에 관심이 생겼지만 그 분야와 전공의 핵심 과목에서 고교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엔지니어링은 이런 전략이 흔히 적용될 만한 전공이다.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은 미래의 직업과 거의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뜻을 품은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다. 내가 만약 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엔지니어링 전공에 지원하기 전에 대학 수준의 STEM 수업을 듣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전공을 정하지 않고 지원하는 또 다른 이유 중 가장 중요하고도 흔한 사례는 바로 내가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의 잠재적 전공에 대해 충분히 리서치를 하기 전에 성급하게 전공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많은 고교 시니어들이 대학 지원서를 쓰는 시점에도 대학에서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대학 지원자들은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보자. 다양한 전공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그 전공들을 비교해 봤는가. 그래서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미래의 예비 전공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이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에게 가능한 직업 옵션이 무엇인지 리서치를 했는가.

위의 모든 질문들에 모두 ‘예스’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채로 대학에 지원하는 편이 낫다. 대학에 가서 여러 수업들을 들어보면서 1년 또는 2년 후 전공을 결정할 수 있다.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하더라도 섣불리 전공을 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대학에 가서 끝없이 제공되는 수업들을 듣다 보면 마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입 전에 전공을 선택했던 학생들 중 상당수가 대학 졸업 전에 최소 한 번은 전공을 바꾸는 것이 현실이다.

전공을 정해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나은 경우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어떤 전공은 신입생 때부터 특정 수업들을 일률적으로 들을 것을 요구하는데 이 경우는 전공을 결정하고 입학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야 가능한 빨리 이런 필수 수업들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 전공을 1~2년 안에 선택해야 한다는 초조함을 덜 수도 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 전공을 탐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공 학위를 따기 위해 필요한 수업들을 이수할 시간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종종 4년 안에 졸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점은 특정 전공을 염두에 두고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학교에서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특정 단과대가 제공하는 장학금이나 특정 전공자에게만 해당되는 주거 혜택 프로그램 또는 전문적인 개발 기회 등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하겠다. 내가 무엇을 전공할지 마음을 굳혔을 때 대학 측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상황이라면 일찍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대입원서에 전공을 명시하는 것은 나 자신과 나의 포트폴리오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전공은 내가 열정을 느끼고 관심이 있는 분야라야 한다. 또한 중ㆍ고등학교를 거쳐 오면서 학업적으로 그리고 과외 활동을 통해 꾸준히 쌓아온 나의 히스토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학 지원 전에 전공을 결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상황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앞서 언급한 장단점에 대해 숙지하고 나의 상황에 가장 알맞는 선택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문의: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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